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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21133
    작성자 : 뽈따Ω
    추천 : 0
    조회수 : 426
    IP : 112.158.***.247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1/02/15 23:00:04
    http://todayhumor.com/?gomin_121133 모바일
    왜 사세요?
    궁금해서..

    다들 왜 살까요. 사람은 뭘로 사는걸까요.

    지랄하지마라. 그럼 죽던지. 니 이지랄 할동안 하루라도 더 살고픈 사람들도 있다.
    뭐 이런 욕먹을만한 글인거 아는데요..

    그냥 들 왜, 어떤 기운으로 매일을 살고 계신가 궁금해서요. 

    출근하고 퇴근하고 먹고 자고 매일매일 보통의 똑같은 순간들.

    난 뭘 하려고 살고 있나 모르겠어요. 거창한 이유도 필요없고 그냥 산다는것의 의미를 잘 모르겠네요.

    33살. 남들이 말하길 결혼해서 가족이 있고 부모님께 효도하고 직장에서 열심히 살 나이라고 하데요.

    전 아직 결혼은 안했구요. 앞으로도 할지는 잘 모르겠어요. 
    집도 가난하고 가진것도 없는데 남의 집 귀한 딸 고생시키기 싫거든요.
    직장은 작은 회사. 월급은 200 받아보는게 소원. 혼자 살고. 작은 전셋집. 빚은 이 집 구할때 얻은
    1200만원. 근데 모은거 가진거 하면 퉁치고 플러스마이너스 제로. 
    일한지는 꽤 됐는데 빚도 없고 모은거도 없고.
    사람들도 자주 만나고 하다가 그냥.. 잘 안만나게 된게 한 6개월.
    혼자 커피마시며 책보거나 여기저기 걷는게 취미. 요즘은 추워서 잘 못다니지만요.
    보통 생김새에 작은키에 마르고 혼자있는거 좋아하고 동물이랑 책 좋아하고 혼자 극장가서 영화보다 울며
    나온적도 있고 집에서 만화보다가 질질 짜기도 하고 ㅎㅎ 초면에 친해지기 어려운 성격인데 하는일은 영업쪽
    ㅎㅎ 살다보니 뭐 무슨일 하게될지는 모르는거드만요.
    그냥저냥 조용조용 눈에 잘 안뜨이는 조용한 길거리에 흔한 돌맹이 같은 사람인거 같아요.

    저보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도 엄청 많다는거 알아요. 저렇게 힘든데 뭘로 버티고 살까 궁금해요.
    저보다 훨씬 잘살고 돈 많은 사람들도 엄청 많아요. 그 사람들은 다 가졌는데 뭔 재미로 살까 싶어요.

    가족.. (제 나이대에 가족하면 부인과 애들이 먼저 떠오르네요 부모님보단.)이 있으면 
    삶의 이유가 생기나요? 사랑하는 연인이 있으면 그런가요?
    가족이 없는 사람도. 사랑하던 연인과 헤어진 사람도 다들 살아 가잖아요. 뭘로 살까요? 그냥 사는건가..

    몇년전에 친구한테 물어봤었어요. 
    "야.. 사람은 왜 살까?"
    "언제든 죽어도 괜찮으니까 사는거야"
    "...으하하 그러네. 맞네. 좀 더 살아보지 뭐."
    그랬었거든요. 요즘 저 대화가 자주 생각나네요. 

    언제든 나 없이도 세상은 잘 굴러갈꺼고, 오래 아프고 힘들 사람들도 몇명 생각나지만 그 슬픔도 
    시간이 가면서 희석되고 잊혀지고 다시 잘 살아갈테죠. (아버지 돌아가시고 4년. 저도 잘 사네요. 에혀)

    어디에 의미를 두고 살아야하나.
    나는 왜 힘들게 더 살아가야 하나. 자꾸만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지게 되는데 역시나 답이 안나옵니다.

    요즘은 진짜 키우는 고양이 때문에 버텨요. 내가 책임지고 데려온 한 생명, 죽을때까지 책임져야하니까.
    얘도 8살. 죽을 날이 아주 멀다라고 말할 수 없는 나이. 아득하네요 얘 죽는거 상상하니.

    그냥 요즘 좀 힘들어서 주절주절 하다 갑니다. 근데 주절주절해봐도 왜 살아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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