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일반도는데 아군 조합이 제키엘, 레벡, 린, 하랑, 카를(본인)이였음. 키엘과 레벡이 방을 가고 나머지 사람은 공을 가니 가히 린의 가위가 강력하더라. 한데 게임을 진행하다보니 왠지 울 탱커들이 엄청 잘하는거임. 그것은 곧 아군 제키엘이 3명을 휘둘러서 3사도강림을 넣자 아군 레베카가 거기다 카운터를 박아 트리플킬을 냈다는 내용임. 본인은 그 장면에 내심 감탄했음.
그렇게 어찌저찌 한타가 끝나고 립먹는 탐이 왔는데 그 와중 아군 린이 팀챗으로 말을 꺼냈음.
린 : 레벡아; 린 : 솔직히 말할게
이 채팅을 본 본인은 레벡이 뭔가 잘못한건가 싶어 불안한 눈빛으로 린의 다음 채팅을 기다렸음. 그리고 이후 채팅은 물쏟아지듯 주르주르륵 올라가기 시작했음.
린 : 탱커가 잘해줘서 너무 편하다 레베 : (부끄) 레베 : 나도 린이 잘해줘서 린 : 너 말고 제키엘말여 3사도강림 개쩜 레베 : ;ㅅ;.. 린 : 하지만 마무리를 한건 레베카 너였지 린 : 카운터쓰는 판단 좋았어 레베카 레베 : 고마워ㅎ 린 : 나는 그런 막타만 쏙 빼먹는 궁을 혐오하지만 말이야 레베 : ;ㅅ;.. 린 : 응 그니까 너 립먹지말고 나만 따라다녀 레베 : 왜ㅠㅠㅜ 린 : 왜냐면 넌 내가 먹을 립까지 먹어야 하거든 레베 : !! 린 : 물론 그 전에 내가 다 먹어버리겠지만:) 레베 : .........
뭔가 상황이 재밌게 돌아갔음
키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 그만하셈ㅋㅋㅋ 키엘 : 레베카 개 불쌍해ㅋㅋㅋㅋ 린 : ㄴㄴ 저런 레베 필요없어 린 : 만날 다이브만 치는 탱커는 무쓸모임 레베 : ..? 레베 : 언제 내가 다이브를 쳤어? 린 : 지금도 다이브 치잖아 레베 : ??? 린 : 내 마음속으로♡ 레베 : 꺄악 난 몰라 키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배꼽 본인 : 저게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작스런 소름멘트에 팀챗은 금방 떠들썩해졌음.
린 : 극혐의 마음속으로 ㅇㅇ 레베 : ................ 본인 : 키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린 : 미안 농담이야ㅋㅋㅋㅋㅋㅋ 사랑해 레베 : 이젠 안 속아 린 : 아냐 진짜 사랑해ㅋㅋㅋ 장난쳐서 미안ㅋㅋ 린 : 나 원래 레베카가 최애캐야ㅋㅋ 레베 : 진짜? 린 : 네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 되줄게 레베카! 레베 : !!!
테이블에 머리를 박으며 웃겨죽던 본인은 겨우 눈물을 닦으며 다시 화면을 보자 내 카를이 적에게 암살당하고 없었음.
린 : ㅋㅋㅋㅋ 그래도 아까 2테라듀 2뎀프는 쩔었어 린 : 그건 솔직히 반함 레베 : .. 레베 : 그래놓고 또 운빨이라 놀릴거지? 린 : ? 운빨이라니 그렇게 느껴지진 않았지만 린 : 네가 그렇다면 그런거겠지ㅇㅇ
그리고 레베카는 다시는 채팅을 치지 않았음. 린은 웃음을 참으며 미안해 사랑해 계속 달랬지만 레벡은 그저 조용히 게임에 집중할 뿐이였고 카를은 그저 조용히 암살만 당할 뿐이였음. 하지만 덩달아 압도적으로 이기고있던 게임마저 점점 존망각을 보이더니 마지막의 마지막엔 결국 역전패 당하고 마는 것이였음.
아군 HQ가 드럼마냥 둥탁둥탁 두들겨맞다 터져버리자 우리의 레베카는 그저 한마디만 남겨놓고 방을 떠나는 것이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