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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210682
    작성자 : 익명ZWFkZ
    추천 : 0
    조회수 : 230
    IP : ZWFkZ (변조아이피)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4/09/24 03:25:36
    http://todayhumor.com/?gomin_1210682 모바일
    '괜찮아.' 라고 마음을 다잡는게 힘들어 졌어요..
    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하다가 얼마전에 가입하고 올리는 첫 글이 고민게시판이 될 줄은 몰랐네요.
    요즘 하루하루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 고민게시판에 글을 남겨봅니다.
     
    시간이 늦어 누구 읽어주시는 분이 있을지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지금 매우 멘탈이 힘든 상태라, 속풀이 하는 심정으로 글을 써볼게요.
     
     
    저는 아버지와 둘이 살고있어요. 어렸을적에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이제 엄마랑은 같이 산 날보다 같이 지내지 못한날이 더 많죠.
    저희 어머니가 아버지의 세번째 부인이셨고, 저에게는 나이차이 많이나는 오빠가 하나 있습니다.
    오빠라고는 하지만 오빠는 어렸을적부터 할머니에게서 자라고 저는 거의 외동딸처럼 자라서 그냥 조금 잘 아는 남보다는 나은 사이?
     
    작년인가 부터 오빠와 아버지 관계가 소원해져서, 연을 끊고 사느라 오빠랑은 이제 거의 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연락도 안 하고, 명절에도 제사준비는 제가 다 합니다.
     
    우선 저희 아버지께서는 저의 남자문제에 되게 예민하세요. 물론 딸을 가진 모든 아버지들이 그렇겠지만 저희 아버지는 조금 심하신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직장가서 만나는거다. 그 전에는 꿈도 꾸지 마라는 식인데요..
     
    얼마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제가 친한 친구들이 있어요. 네명이 한 그룹처럼 친하게 지내는데,  저랑 여자친구 둘이 있고 한 명은 그 친구의 남동생이에요.
    서로 정말 가족만큼 소중할 정도로 친하고 죽이 잘 맞는 친구들이죠.
     
    제가 자이언X 떡볶이가 너무 먹고싶어서, 동네 편의점은 있는데로 다 돌았었어요. 그런데도 결국 찾지 못해 불닭볶음면을 먹었었죠....
    그 얘기를 했더니, 그 친구의 남동생이 자기 일하는 곳 밑 편의점에는 많이 판다고 다음날 사가지고 집 앞으로 왔어요.
     
    저녁 열시 반 쯤 됐었는데, 그 때 마침 아버지께서도 밖에 나가시려고 하셔서 나가는 김에 같이 나가자고, 자초지종도 설명했죠.
    어제 떡볶이가 너무너무 먹고싶었는데 그걸 못 먹었다. ㅇㅇ(친구남동생, 아빠도 친한사이라 누구 동생이라고 하면 누군지 알아요.)가 일하는데 밑에 판다고, 사가지고 왔다하니까 받으러 가야되니까 같이 나가자고 얘기하고 같이 나갔습니다.
     
    제가 뭔가 걸리는게 있었다면 아빠에게 같이 가자고 했을까요...?
     
    우선 같이 나가서 아빠랑, ㅇㅇ랑 인사를 나누고 아버지는 나가시고 저랑 ㅇㅇ는 집 앞에서 (빌라에요. 빌라 앞 화단같은곳) 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죠.
    한 10여분쯤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버지께서 다시 돌아오시는 거에요.
    "뭐야 왜 다시왔엉?" 이라니까 "뭐 두고간게 있어서." 라고 하고 다시 집으로 올라가셨죠.
     
    그런가보다 하고 한 십여분 더 수다 떨다가 시간도 늦고, 그 친구는 일하고 온거라 힘들거같아서, 고맙다고 얘기하고 가라하고 보냈어요.
     
    그리고 이제 집으로 다시 올라가는데 아버지께서 다시 내려오고 계시더라구요.
    그러고 절 보자마자 대뜸 "씨1발년아, 너는 어떻게 된 기지배가 이 밤에 남자를 집앞으로 불러." 라면서 ㅡㅡ....
    대뜸 욕을 하고 다시는 그 친구 보지도말라고, 한번만 더 봤다간 알아서 하라는거에요.
     
     
    씨1발년이라니.......
    옛날에 아빠가 화났을때 "지랄하네" "개같은년" 했을떄도 엄청 충격을 받았었어요.
    제가 외동딸처럼 자라서 어렸을 적에는 아빠가 엄청 예뻐했었거든요... 아빠가 나이 마흔즈음 낳은 딸이라 더 예뻐하셨었죠.
    물론 지금도 기분 좋으실떄는 잘 해주세요. 학교 졸업하고 이제 이십대 중반이 넘어가는데 아직 집에서 쉬고있는데도
    용돈 꼬박꼬박 주시면서 취업도 천천히 하라고 하시고 12시 전에만 집에 들어오면 되는거랑, 외박 절대 안 되는거 외에는 딱히
    잔소리도 하지 않으세요.
     
    아무튼 너무 충격적인 욕이라, 더군다나 제가 뭐 잘못한것도 없고 캥기는 것도 없는 상황인데 그런 소리를 들으니까 너무 화가나더라구요.
     
    그래서 제 카톡 대화명에 씨1발년이라니.....
    뭐 이런식으로 써놨었어요.
     
    다음날 아버지가 그걸 보셨나봐요.
    제 방에 오셔서 앉더니 미친년이 남 부끄럽게 그게 뭐하는짓이냐고 당장 바꾸라고 하면서
    핸드폰을 달라고 하셨어요.
    그러면서 이것저것 다 보시더니, 메세지, 카톡, 통화목록, 사진첩 같은거요.
     
    통화목록 보시더니 남자이름 같은거 써 있는건 다 물어보시는거에요.
    얘는 누구냐 누구냐
     
     
    제가 롤을 즐겨하고 게임을 좋아하는데, 아빠는 그걸 되게 싫어하세요.
    그런데 통화목록에 같이 게임 자주 하는 사람중 한 명이랑 여러번 통화한 걸 보시더니
    대뜸 그 사람한테 전화를 거는거에요. 그때가 새벽이었는데 ㅡㅡ.. 거의 네신가 다섯시가 다 되었을 떄였어요.
     
    제가 불면증이 있어서 잠을 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편이고, 아버지도 12시간 일 하시는데, 주마다 간격이 바뀌셔서
    그 날은 새벽에 집에 계시는 날 이었어요.
     
    같이 게임하는 사람이라는건 말 못하고, 뭐 때문에 뭐 물어보려고 통화를 좀 했다. 지금 시간이 몇신데 이 시간에 전화를 하느냐 뭐
    이런식으로 잘 얘기해서 전화는 중간에 끊었는데
     
    대뜸 너 내일가서 핸드폰번호 당장 바꿔, 그리고 연락처 다 지워.
     
    라고 하시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생각해도 너무 ... 어이가 없음...
    이십대 중반에........... 아버지에게 핸드폰을 뺏기고 내 사생활 검사를 당하고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라 저는 항상 네이버 주소록에 연락처 백업해놓고 엔드라이브에 사진같은거 백업해놓고
    심지어 노트북도 맥북을 쓰는데, 처음 부팅될때 인터넷 결제나 게임만 하는 윈도우로 켜지게 해놨어요.
    맥 오에스로 들어가는 방법을 모를테니.........
    그리고 사진이나 중요한건 외장하드에 수시로 다 백업을 하구요.
     
    집에 들어가기 전에는 혹시 몰라 통화목록에서 남자번호는 다 지웁니다.
    그게 친구건 썸남이건, 아버지께 오해 살 만한건 다 지우고 집에 들어가는게 습관이 되었어요.
     
    그냥 핸드폰을 줘버리고 싶었어요. 가지라고 필요 없다고. 그렇게 내가 못미더우면 그냥 가지라고
     
    근데 또 아버지께서 집에 안계시는 시간이 많다보니까, 저한테 전화를 못 하면 불편한건 아버지시잖아요.
    그래서 핸드폰을 뺏어가도 하루도 안 지나서 볼거 다 구경하시고 저에게 다시 돌려주십니다.
     
    아 참 그리고 그 말 하면서, 대뜸 너 이제 엄마랑도 연락하지말라고, 엄마랑 연락하거나 뭐 만나서 있을거면
    니 엄마한테 가서 살으라고 하셨어요.
    자긴 니 엄마랑 연락하는거 싫다고....
    그게 말이 되나요................. 전 부모님이 일찍 이혼하셨지만, 엄마가 너무 좋고, 한달에 한 번 정도밖에 얼굴을 못 뵈어도 좋아요.
    엄마한테 가서 살거나, 나가서 살으래요.
     
    원래 나가라는 말은 잘 안했는데, 오빠가 아버지랑 틀어지면서, 연 끊자고 하고 전화 한 통, 명절에도 안부 한 통을 안 하면서부터
    아마 자식새끼 키워봤자ㅡㅡ 이런 생각이 커지신것 같아요.
     
     
     
    어제는, 까페서 자소서를 열심히 쓰고 집앞에 와 잠깐 앉아서 화단 옆으로 지나다니는 귀뚜라미들을 구경하고 있었어요. 바람도 시원하고 해서
    기분도 좋고요.
    시간이 열한시 쯤이었는데, 걱정이되셨는지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어디냐"
    "집 앞에서 바람쐬고있어"
    "너....... 진짜 한번만 제대로 걸려봐... 가만 안 둬."
    "?????????? 무슨 소리 하는거야 진짜, 아빠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알 수가 없어... 왜 그러냐고 나한테 도대체!"
    "몰라서 물어??????????????"
    "그래 몰라서 묻는다, 아니 내가 뭐라도 했으면 억울하지라도 않은데, 연락처 다 지우래서 친구도 아무도 없고, 끽해야 나가서 까페처박혀서 이력서랑 자기소개서 쓰고 오는게 일과인데, 정말 억울해 미쳐버리겠다."
    라고 했더니 "알았어, 알았어 ㅡㅡ "이러고 전화를 그냥 툭 끊어버리시더라구요....
     
    참 나 진짜... 어이가 없어서
    무슨 의심병 환자도 아니고
    저한테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예전엔 남자친구랑 집 앞에서 얘기하고있었는데, 너 그렇게 남자가 좋으면
    돈받으면서 남자 만나는데 많으니까 그런데가서 돈이나 벌으라고................
    그런소리도 하시고
    정말 아빠한테 못 들을말 많이 들으면서 살고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미안한지 한동안은 전화도 안 하고, 집에서 말도 안 걸어요.
    보통같으면 전화해서 어디냐 누구랑있냐 뭐하냐, 더 나아가서는 친구 바꿔봐라 라고 까지 하니까요.
    미안하긴 미안해 하는거같은데, 전혀 절대 미안하다는 소리 안 하시고,
    그냥 물흐르듯이 항상 아무렇지 않게 지내게 됩니다.
     
     
    독립하는게 제일 빠를 것 같긴 한데
    지금은 제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학생이고 저렇게 이상한 행동은 하시지만 그래도 아버지니까
    항상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마음을 다 잡는데
     
    오늘은 괜찮지가 않아요...
     
    막내딸이라 아끼고 생각하는건 알겠는데............
    이십대 중반 여자가.... 남자친구도 못 사귀게 하고...
    게임도 못 하게하고... 게임하는 사람들이랑 연락하는것도 미친년같이 생각하고...
    친구를 만나려고 해도 남자인 친구를 만나려면 난리가 나요.
     
    너무 괴로워요.
     
    또 제가 불면증이 있는데, 그 얘기르 한 번 했더니.
    자기전에 책이나 읽어보라고 그럼 잠이 오지 왜 안 오냐면서
    이해를 못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아빠한테는 말 안 하고 약을 처방받아서 먹고 자기는 하는데..............
    무튼 불면도 지금 근 일년째 지속되고있고,
     
    픽하면 핸드폰 뺏어가서 이것저것 다 헤집어서 구경하고, 시비걸고 하는 아빠가 너무 싫어요.
     
    못된소리 하는것도 너무 싫구요.
     
     
    제가 투정부리는건가요..... 전 너무 힘들어요......
    이렇게 글을 쓰면 좀 기분이 나아질까 했는데....
    뭔가 더 속상해지는 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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