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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 글에 따뜻한 위로를 보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입덧이 너무 심하고 예민해있던 차에, 아가에게 큰 행복이 되었고 제게도 치유가 되었습니다.
댓글을 읽다보니, 저처럼, 혹은 저와는 다른 이유이지만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용기내어 글을 한 번 더 적습니다.
네, 저의 10대는 가난 / 저의 20대는 채무변제.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더 안타깝게도, 맏이를 너무나 사랑하는 엄마 덕분에 저는 그 흔한 '예쁘다' '잘한다' 는 얘기를 듣고 살지 못했어요.
맏이 기죽인다고...저와 같은 상황에서 크신 분들은 이 얘기 많이 들으셨을거에요.
다들 그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버틸 수 있었느냐는 댓글을 달아주셨기에, 혹시 저처럼 힘드신 분들께 도움이 될까 글을 적습니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저는 심리적으로 완전하게 외톨이였습니다.
엄마는 친한 친구집에 저를 보내고, 언니와 둘이서만 미국에 가서 돈을 버는 것을 생각하실 정도였거든요.
저는 10살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다짐했습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 나는 내 스스로가 사랑해주어야겠다.'
'세상 누구도 날 안 좋아한다하더라도, 내가 나를 그 이상으로 사랑하면 된다.'
왜냐하면, 저는 살아야했고, 그냥 사는 것 말고 행복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을 겪더라도, 제 스스로와 항상 대화를 했습니다.
'엄마를 지켜주는 넌 정말 멋져.'
'가난을 창피해하지 않는 자세는 정말 훌륭한거야.'
'오늘도 한 번만 울고 버티다니, 난 정말 좋은 아이야.'
하루에 수 만 번 씩, 내게 칭찬을 했습니다.
'나는 왜 이러고 살까-' 하는 생각이 들 틈이 없이 미친듯이 스스로에게 칭찬을 했습니다.
엄마는, 언니는 날 잘 알지 못해. 내가 아니니까. 그래서 날 제대로 칭찬해줄수 없어.
하지만 난 스스로를 잘 알잖아. 난 정말 좋은 사람이야. 내가 날 칭찬하는 것이 진짜야.
실컷 운 날도 스스로를 칭찬했어요. '이렇게 실컷 울고 감정을 풀 줄 아는 나는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아!'
타인의 평가가 아닌, 나 자신에게 귀 기울이는 게 정말 중요했어요. 그것만이 절 버티게 해주었습니다.
반 등수가 아닌, 내가 설정한 시험점수, 사람들이 좋아하는 내 모습이 아닌, 내가 되고 싶은 내 모습.
하루종일 스스로에게 오늘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내일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끊임없이 물었습니다.
혼자 있는 것이 두렵지 않았어요.
때론, 혼자있는 것 보다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더 외로울 수 있습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저 사람과 나는 철저하게 다른 두 영혼이라는 것을 느끼면요.
가난하다고, 옷이 낡았다고 무시하는 친구들에게 '니가 날 무시하는 이유가 뭔데? 내가 너한테 돈을 빌려서 이런 허름한 옷을 사입은 것도 아닌데?'
라고 정말 악의없이 의아하게 물을 수 있을 정도로요.
그리고 그런 무시하는 친구들이 어리석기보다는 고마울때도 있었습니다.
덕분에, 정말 좋은 사람들을 찾을 수 있었거든요.
지금 제 평생친구 4명은, 제가 급식을 못 먹어 밥을 굶을 때, 혹여 제가 동정받는다 생각할까봐 엄청 큰 도시락에 밥과 반찬을 싸오며
'엄마가 도시락을 너무 큰 걸 샀어- 남기면 혼나니까 내 꺼 같이 좀 먹어줘~' 하던 친구들입니다.
제가 교사용 문제집을 푸는 것이 안쓰러워 자기들끼리 과목을 정해, 본인들 돈으로 산 문제집을 연필 자국 하나 없이 풀어 제게 주었던 사람입니다.
가족의 사랑은, 필연적이고 기본적인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사랑이 생겨날 확률이 가장 높은 관계일뿐이라고...
내 힘으로 얻은 인간관계도 충분히 소중하고 진심을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힘으로 내 진심으로 쌓아온 인간관계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그 근간에는 나 자신과의 인간관계가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와 얼마나 친하고, 스스로를 얼마나 사랑하세요?
전 키도 작았고, 통통했고, 안경잡이었습니다.
하지만 전 명랑한 제가, 늘 성실한 제가, 유머러스한 제가 참 좋았습니다.
지금도 전 제 자신의 가장 열렬한 팬이자 친구입니다.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서, 가족이 날 사랑하지 않아서 스스로를 버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이유로 다른 인간관계에 집착하고 그래서 더 상처받고..그런 가학적인 관계를 맺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좋은 대학, 좋은 직장, 좋은 남편을 만났기 때문에 좋은 인생을 살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제가 절 가장 좋아하고, 사랑하고, 제 얘기를 가장 잘 들어주었기 때문에 좋은 대학과 직장과 남편과 친구를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부자는 아니지만, 부침개 하나를 하더라도 누군가와 나눠먹는 게 참 좋습니다.
제 안에 항상 좋은 감정이 넘쳐나서 행복할때가 많아요.
물론, 댓글의 말씀들처럼 내면의 아이 자아가 울고 있을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전 항상 그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칭찬해줍니다. 우리는 정말 잘 해 왔다고...
전 아직도 통통하고, 못생겼고, 안경잡이입니다. 앞으로도 그러겠지요-
하지만 전 세상에서 가장 멋진 통통이, 못난이, 안경잡이에요.^^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못나지 않았다고 장담합니다.
가족에게, 혹은 바라던 대상에게, 전부를 주었던 사람에게 애정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당신이 준 애정의 대상에게서 받지 못하더라도, 언젠가의 누군가에게, 그리고 당신 자신에게 그 이상의 애정을 받게 될 겁니다.
정말 고민하는 모든 분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얼마나 예쁜지 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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