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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210188
    작성자 : 익명aGhia
    추천 : 0
    조회수 : 390
    IP : aGhia (변조아이피)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09/23 19:34:36
    http://todayhumor.com/?gomin_1210188 모바일
    우울증이 심한 것 같아요.
    한 삼년? 이년? 전부터 학교에서 우울증 검사를 할 때마다 항상 심각하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처음에 그런 결과가 나왔을 때는 엄마가 울면서 저를 막 때리셨고 나중에는 너만 힘드냐며 그런 답변 너무 솔직하게 적지 말라며 저한테 당부를 하셔서 다음 해에는 그 결과가 안 나왔구요. 올해 초에 다시 작성했더니 심각하다는 결과가 나와서 선생님하고 상담했습니다. 별로 달라지는 건 없더라구요. 선생님도 잘 해보라고 그런 저런 말을 해주시고 상담도 끝났구요. 갑자기 울고 우울해지고 살기 싫고 이런지는 꽤 됐어요. 그런데 요즘은 그게 시도 때도 없이 그래요. 쉬는시간에 애들이랑 얘기하다가도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우울감이 퍼지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화장실 가서 나도 모르게 울고 나오고, 혼자 방 안에 가만히 있으면 그냥 눈물이 죽죽 나오고 그래요. 베오베에 있는 자살하는 사람의 신호, 2 개 정도 빼고 다 제 얘기에요. 작년부터 일주일에 두 세번은 늘 머리 아프고 감기 걸리고 그래서 집에 일찍 들어오고 너무 졸린데 잠을 못자거나 자도자도 졸리고 그러던게 전 그냥 몸이 안 좋아서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스트레스네요. 오늘도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머리가 너무 아파서 학교에서 일찍 돌아왔어요. 아.... 사실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고 싶은데 엄마가 까무러치실 것 같기도 하고 가격도 비쌀것 같고 그래서 걱정이 되네요. 자살 생각이야 뭐 시간 날 때마다 해요. 일요일에도 옥상 올라갔는데 주위 불빛이 일렁이면서 꼭 바다에 물결치는 것 같이 저를 부르길래 저도 모르게 손 뻗다가 놀래서 계단 내려왔구요. 열심히 사는 분들 보면 그저 부러운데 그렇게 할 엄두는 안 나요. 겁쟁이죠. 원래 무작정 부딪혀보는 활기찬 성격이었는데 이제는 몸 사리기에 바쁘고. 먼저 말 거는 게 일상이었는데 이젠 친한 친구랑 대화하는 것도 힘드네요. 공부도 원래 열심히 할 수 있었는데 그것도 잘 안되구요. 아, 책은 많이 읽었네요. 꿈이 작가니까요. 그런데 그것도 이제는 점점 희미해져요. 분명 끝까지 움켜쥘 꿈이었는데..... 아마 제가 그럴 자격이 없기 때문이겠죠. 나 하나에 급급한 애니까요. 모르겠어요. 점점 망가지는 것 같아요. 미래도 불투명해서 잘 보이지 않고요. 다른 친구들은 대학가면 어떻게든 되겠지 생각하며 견딘다는데 저는 오히려 대학에 가게 된 뒤가 더 깜깜해 보이구요. 거울 속에 비치는 나는 내가 원하는 내가 아니구요. 운동을 하고 밥을 줄여봐도 별로 달라지는 것도 없구요. 항상 사이클이에요. 빡세게 운동하다가 며칠 폭식하고 자책하고 다시 운동...... 저는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요? 분명 중학교 초에만 해도 나는 명랑하고 먼저 말 걸기 좋아하고 자신감도 넘치는 그런 아이였는데. 이유를 알면 그나마 낫겠는데 내가 왜 이렇게 된 건지 이유도 모르겠어요 그냥 울컥울컥해요. 멍하니 있는 시간이 많아져요. 아. 딱 죽을만큼 매운 거 먹고 죽은듯이 잠이나 자면 좋겠네요. 힘들다. 약을 먹고 주말마다 상담을 해서라도 나아지고 싶은데 글쎄요 지금은 그럴 의지도 없네요. 그냥 이대로 어두운 방에 누운채 쭉 침잠하는 기분이에요. 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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