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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120908
    작성자 : 10년전오늘
    추천 : 477
    조회수 : 79195
    IP : 39.116.***.141
    댓글 : 4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8/01 11:32:16
    원글작성시간 : 2013/07/30 14:05:46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20908 모바일
    희대의 살인마 ( 지존파 )
    1994년 9월 20일.
    끔찍한 사건의 전말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충격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물론 그 이전에도 살인이야 얼마든지 존재했다.
    그렇지만 직접 살인을 위한 '조직'을 결성하고,
    살인 행위를 하기 위한 '아지트'를 만들고
     
     
    그 안에 피해자를 감금시켜두는 '감옥'과 시체를 태워 증거를 없앨 '소각장'까지 철저하게 갖추어
    그야말로 "완벽 살인"을 행한 조직은 지금까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 조직의 이름은 지존파.
    납치되었던 한 여인의 극적인 탈출로 비로소 이들의 끔찍한 살인 행각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조직원은 총 일곱명.
    그들의 이름과 전과기록은 이렇다.
    김기환(당시 26세, 강간 치상 1범)
    강동은(당시 21세, 특수 절도 등 2범)
    김현양(당시 22세, 상해 1범)
    문상록(당시 23세, 특수 절도 등 3범)
    백병옥(당시 20세, 특수 강도 등 2범)
    강문섭(당시 20세, 전과 없음)
    이경숙(당시 23세, 여, 절도 1범)
     
     
     
     
     
    여기에서 사람들이 많이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 미리 밝혀둔다.
    많은 사람들이 이경숙을 탈출했던 피해자 이모씨와 동일인물로 착각하고 있던데
    (네이버 지식인에도 이모씨를 이경숙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더라)
    이경숙과 피해자 이모씨는 엄연히 다른 사람이다.
    이모씨의 경우, 당시 애인과 함께 지존파 일당에게 납치되었던 여인으로
    살려준다는 조건 하에 강제적으로 그들의 살인행위에 가담할 수밖에 없다가
    김현양의 다이너마이트 부상 사건으로 함께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
    극적으로 탈출하여 이 끔찍한 사건의 진상을 세상에 알린 피해자이다.
    그러나 이경숙은 진작부터 지존파를 알고 있었고,
    지존파가 잡히기 이틀 전부터 조직에 가담한 절도 전과 1범이자
    지존파의 부두목 강동은의 애인이었다.
    이경숙의 경우, 직접적으로 살인 행위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것과
    뒤늦게 합류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여
    사형을 면했지만
    나머지 조직원들은 전부 사형선고를 받고 1년 뒤 바로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재판 과정에서 강동은이 자신의 애인인 이경숙을 극도로 감쌌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냉혈한인 살인마도 자기가 사랑했던 여자한테만은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
    암튼 지킬과 하이드처럼 인간의 이중적인 단면을 보여주는 극단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들의 사건일지는 이렇다.
    1993년 4월 도박판에서 서로 만나게 됨.
    그 후 '가진 자들을 향한 맹목적인 복수' 라는 지령 하에
    김기환을 두목으로 당시 유행했던 홍콩 영화 <지존무상>의 이름을 따
    조직 이름을 '지존파'로 결성.
    (결정적으로 이들의 범죄를 부추겼던 사건은 당시 있는 자들이 돈을 주고
    부정으로 대학을 입학했다 발각되었던 '대학 입시 부정' 사건이었음)
    1993년 5월부터 11월까지
    범죄를 위한 도구와 아지트를 마련하기 위해
    대전에 있는 '둔산 신도시'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함.
    1993년 7월 18일 밤 11경,
    살인예행연습을 실시한다는 명목 하에
    귀가하던 최모양을 납치하여 야산으로 끌고 가 차례로 강간, 살해 후 암매장.
    1993년 8월
    같은 조직원이었던 송봉우(당시 18세)가 공동 예금통장에서 300만원을 빼들고
    달아난 사실을 눈치 채 복수한다는 명목 하에
    그를 야산으로 유인,
    '배신한 자는 죽인다'는 강령에 따라 칼과 곡괭이로 찍어 잔혹하게 살해 후 암매장.
    1994년 5월
    전남 영광군 불갑면의 두목 김기환의 어머니집을 아지트로 개조.
    본격적인 살인공장을 만들다.
    (감금시설, 소각로 포함)
    1994년 6월 17일
    두목 김기환, 동네 선배의 조카인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을 강간하여
    징역 5년형 선고 받고 광주교도소에 수감.
    두목을 잃은 지존파 일당, 강동은을 부두목으로 삼고
    감방에서 김기환에게 모든 범죄 지시를 받은 뒤
    본격적인 범행 활동 개시.
    1994년 9월 8일 새벽
    경춘가도 양수리 부근에서 고급 승용차를 타고 귀가하던 이모씨 일행을 트럭으로 납치.
    돈이 없음을 확인하고 바로 다음 날 남자는 살해하고
    이모씨는 윤간 후 감금, 신고하지 못하도록 남자의 살인에 강제로 가담하게 함.
    9월 10일, 남자의 시신과 훔친 차를 절벽으로 밀어뜨려
    음주 후 사고로 위장.
    1994년 9월 13일
    성묘 후 집으로 돌아가는 중소기업 사장 소씨 부부를 납치,
    아내를 인질로 잡아둔 후 소씨에게 현금 1억원을 가져오도록 지시.
    거액 강탈 이후 증거인멸을 위해 공기총으로 소씨를 살해하고 부인인 최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
    이 과정에서 역시 강제로 인질인 이씨를 가담시키고, 인육을 먹는 파렴치한 행동을 함.
    다이너마이트, 공기총, 군용 대검 등의 무기를 무기밀매상을 통해 구입.
    당시 부유층 고객이 많은 것으로 유명했던
    강남의 H 백화점의 주요 고객 명단까지 입수.
    9월 17일, 조직원 보충을 위해
    강동은의 애인이었던 이경숙을 조직에 가담시킴.
    1994년 9월 15일
    다이너마이트 모의 실험 도중 김현양 부상.
    인질인 이모씨와 함께 병원에 동행.
    김현양이 치료받는 사이 이모씨, 필사적인 탈출 감행.
    1994년 9월 16일 새벽 2시
    이모씨, 서울 서초경찰서에 지존파 사건을 신고.
    1994년 9월 19일
    마침내 강동은, 김현양, 문상록, 강문섭, 백병옥, 이경숙
    지존파 조직원 모두 검거.
     
     
     
    이들은 1심과 3심에서 모두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경숙 제외)
    그리고 1995년 11월, 김기환을 비롯한 지존파 조직원 여섯명의 사형 집행이 모두 이루어졌다.
    붙잡히자마자 수많은 취재진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스스로 인간이길 포기했다는 둥,
    어머니를 못 죽여 한이라는 둥, 인육을 먹었다는 둥 주장했던 김현양과
    강남의 야타족, 오렌지족을 다 못 죽여 한이 된다고 이를 갈았던 강동은 등은
    재판 과정에서 비로소 회개를 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두목 김기환 만큼은 마지막 순간에서도 뉘우치는 모습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자신을 이렇게 만든 사회와 가정에게 이 모든 원인을 돌렸다고...
    자, 여기까지 기록하고 자문을 해본다.
    살인자는 '사회가 만들어내는' 것인가,
    아니면 '뱃속에서부터 만들어져 나오는' 것일까.
    굳이 정답을 내리자면 둘 다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단, 하나의 입장에만 치우쳐서
    즉, 모든 살인의 원인을 유전적인 이유로만 판단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해서 사회학적 요인과 아노미 현상으로만 해석해도 위험하다는 것이다.
    지존파 사건.
    그들은 이제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고
    우리의 기억 속에서 점점 멀어져 갔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저질렀던 이 잔혹한 범죄가 영원히 잊혀지는 것은 아니고 잊혀져서도 안된다.
    유영철 사건과 정남규 사건을 비롯하여
    2008년 현재 네 모녀 실종사건의 범인인 이호성과
    안양 어린이 피살 사건의 범인 정모씨의 사건이 계속 터지고 있는 와중에
    지존파의 엽기적인 살인 사건은
    영원히 우리 사회의 잔혹 범죄사에 회자되고 또 회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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