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로
메탈 조립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아이언맨 마크 46 6:1 을 선물 받았습니다.
일단 포장부터가 A3 정도 되는 사이즈라
보통의 메탈 조립 패키지와 차별성을 보입니다.
내부엔 이러한 조각 시트가 3 장 들어있으며
총 부품 수는 300 개 정도가 됩니다.
각 부품은 도색을 마친 상태라
조립만 마치면 메탈 소재의 6:1 마크 46 을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머리 부분을 조립합니다.
30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부분의 결합 부위들이 안쪽으로 마감 되어 있어
메탈 조립 같지 않게 깔끔한 표면을 보여줍니다.
여기까지 작업하고 나니
나는 충분히 노력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큰 두상이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일단 이정도로 만족하기로 하고 진열장에 넣습니다.
제작사에서는 2:1 이나 3:1 두상 출시를
진지하게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덕심으로 체력을 회복한 다음 날.
다리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발을 만들다보니 머리보다는 훨씬 수월합니다.
설명서에 머리를 제일 먼저 넣을 게 아니라
발을 먼저 넣었으면 몸풀기로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강이 부분입니다.
평면으로 되어 있는 메탈 부속을 엮어서
저런 곡면과 요철을 표현해야 하기 때문에
뒷면은 이렇게 아스트랄한 상태입니다.
저 뾰족한 가시 하나 하나가 90도로 꺾어서 구멍을 통과시킨 후
핀셋으로 꼬집어서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무릎 같은 관절부위의 디테일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저 V 자 부속 하나 하나가 사이즈가 다른 데
일단 뜯어놓고 조립하려고 잘라놨다가
졸지에 착시 테스트만 10분 쯤 했습니다.
똑같이 생긴 부속 중에 설명서 번호가 다른 건
필히 하나 뜯고 하나 조립하는 식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이틀에 걸쳐 두 다리를 완성했습니다.
허벅지가 빵빵한 건 좋은데
약간 개구리 뒷다리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완성한 머리를 얹어보았습니다.
썩 만족스러운 모양입니다.
제품 박스가 훌륭한 배경이 되어주는 군요.
다음날 다시 덕심을 회복해서 상체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아이언맨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아크원자로.
메탈 조립만 아니었다면 가슴에 LED 넣는 작업을 했을 텐데
유지 보수나 배선 문제가 엄두가 나지 않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가슴 안쪽도 거의 아이언메이든을 보는 듯한 모습입니다.
상체는 133개의 부속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크게 가슴 / 복부 / 등 으로 나누어 작업하게 됩니다.
가슴부분 조립을 마치면 머리와 연결할 수 있습니다.
다리를 미리 만들어 놓지만 않았다면
여기까지 만들어서 전시하고
한동안 쉴 수 있었을 텐데
만들어 놓은 다리가 아까워서 등부분 작업을 계속합니다.
이 모형 전체에서 가장 디테일한 부분을 꼽으라면 단연 등입니다.
종아리도 상당한 디테일을 자랑하지만
등부분의 수많은 요철에서 살아나는 디테일은 단연 압권입니다.
하지만 디테일이 거저 얻어지진 않습니다.
이런 부속들도 저마다 사이즈가 다릅니다.
일단 한쪽씩만 뜯어놓고 하나씩 마저 뜯어 조립하면 쉽습니다.
쉽다는 건 헷갈릴 만한 부분이 적다는 뜯이지
조립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렇게 공들인 부속의 정체는.....
.......겨?
........... 겨?!?!
....................겨?!?!?!
'패션의 시작은 속옷부터' 뭐 이런 건가?!
아무튼 일주일 간의 노가다 끝에
아이언맨 마크 46 6:1 모형이 장식장에 들어갔습니다.
아래 놓인 스타워즈 메탈 조립과 비교하면
얼마나 커다란 모형인지 감이 오실 것 같습니다.
이 모형의 장점은
일주일 정도 이런 기분으로 퇴근할 수 있다는 점이고
단점은......
더 적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