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에 태어났어요
단짝친구가 생기기 이전의 어릴 땐...늘 생일이 방학이라 친구들의 축하는 잘 받지 못했어요..
아버지는 늘 생일때마다 말씀하시길..할머니가 이북에 가족을 둔 이후로 생일을 안챙기셨기 때문에 우리 가족은 아무도 생일이 없다 라고 하셨어요
어릴 땐 그런가보다 했어요..
12월 30일이 생일이다보니
해마다 생일을 연애대상 연기대상 가요대상 등등을 보면서 맞이해왔습니다
어릴 땐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에쵸티 오빠들을 생일날 볼 수 있어서 혼자 막 오빠들한테 생일 축하받는 기분이기도 했죠ㅎㅎ
아무튼.. 그러다보니 생일은 별로 중요한날이 아니라고 여기며 살았는데..한두살 나이 들어가다보니..태어난 날을 축하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알게 되고는..참 많이 쓸쓸했습니다
몇년 전엔 외국에서 생일을 맞은 적이 있었는데
같이 모여 지내던 한인들끼리 서로 생일 챙겨주고 그랬는데 다들 연말이라 정신이 없었던지 제 생일을 잊고 넘어간 적이 있었어요
그땐 진짜 너무 너무 서러워서 생일날 밤에 막 혼자 엉엉 울었었네요
그때 빼고는 그래도 혼자 맞이하는 일은 없었는데..축하는 그닥 안했지만 미역국 만큼은 엄마가 챙겨주고 했었는데..
올해는 독립을 해서..혼자 생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당
사실..저는 부모님이 원해서 가진 아이가 아녔고
엄마는 저를 지우려 수술실까지 들어갔다가 나오셧다고 합니다
난산이라 산모 아기 모두 죽네마네 하다가 태어났고
지금 이렇게 건강한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어릴때부터 정말 많이 아팠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엄마는 저를 낳은 것을 후회하시고..상처주는 말씀을 참 많이 하셨네요
엄마는 저한테 잘한 것도 참 많은데도 그렇게 받은 큰 상처들 때문에 요즘도 한번씩 참 많이 슬프고 때론 너무 화가 나기도 해요
생일이라는 특별한 날이 평소 어떻게든 누르며 지내던 감정들이 막 솟아나는 걸까요
아니면 태어나면서 너무 힘들었던 느낌이 그날을 맞아 솟아나는걸까요
제 스스로를 아끼지 못하며 지내온 긴 세월에 대해 제 자신에 대한 미안한 마음일까요
쓰다보니 눙물이....ㅜ ㅜ
제 생일날이 밝았습니다
태어나느라 너무 고생한 제를 기특하다 애썼다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네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