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청년 고용을 늘리겠다며 고액 연봉자의 임금동결과 공공기관의 임금피크제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노동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오늘(7일) 30대 그룹 인사담당자들을 만나 고액 연봉자 임금동결을 요청했습니다.

상위 10% 노동자 135만 명의 임금인상률을 3% 포인트 낮추면 22만 명을 새로 채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습니다.

[이기권/고용노동부 장관 : 상위그룹에 해당하는 임원과 우리 근로자 직원들의 임금상승 자제를 통해서 세대 간 상생을 한번 이뤄보자.]  

정부는 또 공공기관에 임금피크제 도입을 강력히 권고하고 경영평가에 도입 여부를 반영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임금피크제로 절약되는 돈을 활용해 내년과 내후년 공공기관에서 6천700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노사정 대타협이 결렬된 후 정부의 독자 행보가 본격화된 겁니다.
 
노동계는 가뜩이나 임금인상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희생만 강요하는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박성식/민주노총 대변인 : 정부계획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자 하는 의도를 공개적으로 밝힌 거라고 저희들은 보고 있는 거고요.]  

특히 상위 10% 임금동결은 민간기업의 경우 노사 협상을 거쳐야 해서 정부 뜻대로 된다고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공공기관 임금피크제 도입도 양대 노총이 모두 저지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