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한 후에 10학번이 된 후...
갓 새내기였던 저에게 서서히 봄날이 찾아왔습니다
윗학번 선배이자 같은 89또래...전 빠른 90이었구요
개강파티에 처음 만났을때부터 그남자에게 첫눈에 반해서 짝사랑을 했어요
전 단지 저 혼자만의 외사랑으로 끝날줄 알았어요
왜냐면 그선배는 같은과 같은학번 여학생들이 많이 좋아했고
착하고 성실하고 잘생겼고 능력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좋아하면 안된다고 해도 가슴으로는 좋아한다고 외쳤어요...
홍대앞 인디밴드 보컬 출신에다가 학과탑까지...
정말 멋있었어요
그런데 그는 절 항상 따뜻하게 대해줬어요
필요할 때마다 나 불러라 나 진짜 너 도와주고 싶다 내곁에서 사라지는 날이 없길 바란다
넌 정말 착하다 나한텐 이렇게 해도 괜찮지만 행여나 너가 다른 사람한테 상처받을까봐 걱정된다
등등 저에게 항상 먼저 연락하고 제가 무슨 일이 생기면 먼저 와서 도와주고
덕분에 그선배가 있는 학기에 성적을 잘 받았어요
원래 남자들은 자기를 좋아하는 여자가 두명 이상 될 경우에는 더 잘난 여자한테
호감을 가지기 마련이자나요
그런데 그 남자는 오히려 저보구 기죽지 말고 당당해지라면서 격려해주고
제가 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거기다가 충분히 같이 잘 수 있는 기회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절 아껴줬어요 제가 잠에 깨지 않도록 꼭껴안아서 자기두 하구
그남자랑 갔던 강남역 이태원 태백 삼척시도계장터 안양1번가 코엑스 홍대 신촌
지금도 항상 거길 가면 그남자가 생각이 나요...
제 첫키스 상대였구또 한번은 그남자가 본능에 이끌려 절 만지려하다가도
미인하다고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오히려 사과하고 어느날 찜질방에서는
저 잘때 옷이 위로 올라갈때 말없이 내려주고 저 자는 모습 지켜보구
속옷이 올라가서 가슴이 보이면 바로 내려주고....
술도 못마시면서 회식하러 간다고하면 전화해서 속은 괜찮냐 걱정된다 말해주고
저희학년 과대애보구 저 술많이 마시게하지 말라고 술 약한 애라고 하구
절 정말이지 진심으로 사랑하는게 보였구 아끼는걸 느꼈어요...
다들 그남자 정말 멋있는 남자라고 그러더라구요
그남자 입장에서 자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여자한테 선물을 사주고
자기집에 데려와서 재우고 부모님께 소개시켜주고 어머니께서 해주신 빕 같이 먹고 그랬던 여자가 저래요
그러면서 저한테 한다는 말이
좋은 남자 만나 길 바란다...
나는 곧 군대를 가기 때문에 여자 사귀면
그여자한테 너무 미안해서 여친 사귈 맘이 없다
하지만 너 남자친구 생기면 데리고 와봐라 어떤남자인지 함 봐줄께
친구니낀 그정도는 해줄수 있어
근데 너의 미래의 남자 친구가 누가 될 지 부럽긴 해...
이런 말을 했어요.... 저 자기전에 침대에 나란히 누우면서 애틋한 눈빛으로
아직도 그남자 손길 잊지도 못했는데 그땐 제가 사랑받는 여자였다는걸 미처 깨닫지 못했어요
이미 그남자가 떠난 뒤에야 알았어요 날 많이 아껴줬다는걸...
저보구 남자친구 잘 사겨야될꺼같다 넌 너무 착하고 순진해서
남자가 시키는 대로 다따라할꺼같아 상처받지마...
너 진짜 귀여워 ㅋㅋ 완전 애기야 ㅋㅋ
이러면서 제머리를 맨날 쓰다듬어주고 장난치고 해맑게 웃어준 그였는데
어느날 제가 실수를 하게 되고 그남자를 실망시킨데다가 거짓말까지 하게 됐어요
결국 그남자랑 사이 완전히 되돌릴 수 없을 만큼 나빠진 상태로 그남잔 군댈 갔고
우리의 인연은 거기서 끝이 났죠...
전 한동안 방황해서 이남자 저남자 만나고 따먹히고 버림받고
그럴수록 그남자 생각이 많이 났어요...
그리움때문에
절 진심으로 다가왔던 남자들까지 차버리구 나쁜 남자 만나서
버림받구 학교 이미지는 더 나빠지구 너무 힘들었은데....
그래서 이젠 누굴 사랑하는게 겁이 나요....
저 장말 바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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