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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204911
    작성자 : 익명ZWZpa
    추천 : 2
    조회수 : 430
    IP : ZWZpa (변조아이피)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4/09/18 01:05:47
    http://todayhumor.com/?gomin_1204911 모바일
    세X코를 믿지 마세요 (약 텍혐 주의)
    사실 고민게보다는 멘붕게에 쓰고 싶었는데 혹시라도 어느 지점인지 알려지면 안 좋을 것 같아서
    익명이 되는 고게에 올립니다.
    스압
     
     
     
     저는 4년째 프랜차이즈 제과점 같은 지점에서 근무중인 빵순이입니다.
    1년이 채 안됐을 때 리모델링을 했어요. 건물은 엄청 낡았는데 저희 가게만 반짝반짝 해서
    그리고 새로 생긴 커피머신 배울 것도 많고 일도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리모델링 공사가 잘못 됐는지 언제부턴가 자꾸 쥐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약국에서 끈끈이를 사다가 놓으면 잡혀서 끙끙대고 덜그럭 거리고 모르는 새 잡혀 방치하면 심한 악취도 나고.
     
     한가지 미리 말 해 둘 것은 저는 동물들을 무척 좋아해요. 개도 고양이도 햄스터도 고슴도치 박쥐 생쥐 뱀 도마뱀 거북이 전갈 거미
    가리지 않고 다 귀여워 합니다. 생쥐도 무섭다기보단 귀여워요.
    그런데 무섭지 않다고 잡아 죽이는 게 편해지진 않아요.
     
    다른 직원들은 다들 회피하고 무서워할 뿐 치울 생각을 못 했어요. 이해 해요.
    그래서 끈끈이에 붙은 쥐들을 처리하는 건 항상 무서워하지 않는 제 몫이었어요.
     
    처음 처리한 건 죽기 직전 가쁜 숨을 몰아쉬는 큰 쥐였어요.
    끈끈이 채 봉투에 넣고 입구를 막아 쓰레기통에 버리는 건데, 봉투 너머로 만져본 쥐는 아직 따듯하고 벌벌 떨고 있었는데
    저는 걔를 쓰레기통에 넣으면서 너무 미안하고(왜 미안한지는 지금 생각하니 잘 모르겠는데) 서글퍼서 앞에서 질질 짰어요.
    그게 또 쟤가 쥐 버리면서 불쌍하다고 운 애라고 두고두고 놀림거리가 되었죠 ㅎ....ㅅㅂ...
    아 지금도 쓰면서 벌벌 떨리네
     
    여튼 그렇게 언제는 냉장고를 들어내고 벽을 뜯어 그 안까지 치우기도 하고
    언제는 바로 카운터 뒤쪽에서 덜걱거리는 걸 손님에게 들킬까 조마조마하며 치운 적도 있고
    그렇게 스물 몇 마리 쯤 카운트를 하다 지쳐 세는 건 그만 뒀어요.
    몇 마리를 치우든 계속 저는 스트레스를 받고 달각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소스라치게 놀라고
    제발 밖에서 자유롭게 살길 오늘은 오지 않았길 바라고 없는데도 쥐 소리가 들리는 지경까지 갔습니다.
     
     네 중요한 x스코요. 불렀죠 당연히.
    유명 프랜차이즈 제과점인 만큼 당연히 멤버스에 가입 되어 있습니다.
    근데 얘네는 저녁이나 주말에는 안 와요.
    쥐나 벌레가 주말에는 쉽니까? 거기부터 어이가 없었는데
    언제는 도저히 제가 못하겠어서 (전 보통 마감조로 저녁에 일 합니다) 방치하고 아침에 사람을 불렀어요.
    건장한 남자 두 명이 왔는데 저 안쪽에 있다니까 한명이 (농담인지) 아 무서워 못하겠어 ㅎㅎ 이러더라구요.
    ...???
    ??????
     
     냉장고 다 들어내고 나사 박고 난리를 치더니 다 막아뒀다고 이제 나올 일 없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보니 그냥 아크릴 판 나사로 박아놨음.
    심지어는 그 판 안쪽이 하수구랑 통하는 길인가 본데 거기에 끈끈이 둠.
    그거 처리는 누가? 내가.
    게다가 그사람들이 바퀴 알 옮기고 다니는지 다녀간 뒤로 새끼 바퀴 엄청 나옴.
     
     
     ...대충 이런 상황이었습니다. 스트레스 받을 대로 받고 맨날 밤에 울고 그러다가 한동안 학업때문에 저녁을 그만 두고
    주말 아침에만 일하게 됐어요. 한동안 평화로운 나날이었습니다 진짜...
    더이상 이런 거 못 치우겠다고 얘기도 했구요.
     
     그런데 또 제가 휴학해서 저녁에 일하게 된 요 며칠 전부터 일이 났습니다.
    청소 다 해놓고 마감 시간 기다리고 있자니 카운터 앞 음료 냉장고에서
    큰 놈 하나가 불쑥 튀어나오더니 주방쪽으로 도망치더라구요.
    개-멘-붕
    한번은 입구쪽에서 손님 몇이 비명지르고 난리가 났길래 뭐냐 하니 쥐가...나왔다고....
    입구가 열려있어서 거기로 얼결에 들어왔다 나간건지 여기서 나간건지는 모르겠다더라구요(남자 손님이 덤덤하게)
     
    그 이후로 또 며칠 조용하다가 그저께. 15일 밤.
    마감 하느라 혼자 카운터 지키고 있는데 옆 쓰레기통에서 뭐가 비닐 바작바작 하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그래서 쳐다보니 아주 큐트한 새끼 서생원이 절 보고 있더군요.
    놀래서;; 쫓으려고 박수 치면 들어갔다 다시 나왔다 쫓으면 또 들어갔다 나왔다 머리만 빼꼼빼꼼
    애가 장난치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난 장난이 아니야
     
    이걸 시작으로 오늘 저녁에 또 그녀석이 왔다갔다 하길래
    급히 끈끈이를 사와 놓으니 한마리가 잡힙니다.
    또 잡힙니다
    근데 또 보임
    하나 놨더니 둘이 같이 잡힙니다.
    치우는 건 제가 극구 거부했더니 옆 가게 아저씨를 불러왔어요.
    그렇게 네마리를 보냈는데도 자꾸 또 소리가 들려서 노이로제로 죽겠구나 싶으면서도
    이쯤이면 안나오겠지 했는데 아까 또 한마리 보고 왔네요.
     
    식재료는 다 냉장고에 보관이라 걔들이 밟고 다닌 재료를 쓴다던지 하는 위생상 문제는 없겠지만서도
    음식점에 생쥐...라고 하면 역시 피하게 되죠.
    그걸 방지하기 위해 방역 업체에 가입하는 거구요.
    그런데 와서는 못하겠느니 농담이나 하고 있고
    하는 일은 끈끈이 몇개 놓고 가는 게 전부고
    불러도 이 동네 자체에 워낙 많아서 어떻게 할 수도 없대요.
    정기적으로 체크 오지도 않습니다. 벌레잡이 미니 끈끈이도 다 헤졌어요.
    그래놓고 다달이 돈 처먹는 거 생각하면 분통이 터집니다.
     
    저는 일개 아르바이트생이고, 몇번 점주님께도 말씀을 드렸어요.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해결이 되진 않네요
    요약하자면 음... ㅅㅅㅋ 멤버스 가입 돼있다고 다 청결한 거 아닙니다....
    물론 저희 자체적으로는 구석구석 쓸고닦고 청결하게 관리하지만 건물의 문제는
    아예 다시 짓지 않는 이상 어쩔 수가 없대요.
     
    하 뭔가 주절주절 털어놓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진심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 똥이라도 갖다 놓으면 냄새때문에 안 올까 생각도 여러번 했어요 ㅋ ㅋ
    고양이 안고 자야겠습니다. 그냥 뭐랄지...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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