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animal&no=118069&s_no=9614616&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559740
얘네 만난지가 한 달 하고 이틀 지났네요 ㅎㅎ
혹 키우게 된다면 커가는 사진 올린다고 댓글에 얘기를 해서 이제서야 이후 이야기들 올립니다 ㅎ
얘네들 버려진줄 알았더니 누가 버리고 간 건 아니었구요..
저희 집에 땅을 팔았던 땅주인이 잠깐 놓고 간 아이들이더라구요.
(사실 이 동네가 아는 사람 말고는 누가 올 동네도 아니긴 합니다..)
집터가 원래 임야였는데 저희 집 들어오면서 땅주인은 저희 집 포함 주변 임야를 택지로 허가 받고,
저희 식구는 싼 값에 땅을 산 뭐.. 대충은 그런 사이입니다ㅎㅎ
그 땅주인분이 키워서 나중에 고기로 먹을 요량으로 잠깐 저희 집에 놓고 갔대요
그 땅주인이 워낙 매사에 거침 없고(사실 배려도 좀 없고) 이런 성격이고 한 건 알고 있었지만 기분이 좀 거시기 하더라구요.
저희 집도 십수년 전까지는 개고기도 가끔 먹었고 했으니 개를 먹는다 만다에 대해서는 언급 안하겠습니다.
애완견을 키우는 입장이지만 개고기를 먹는게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판단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그런데 저희 집 주변 항상 왔다갔다 하고, 가끔 식사도 같이 하고 나름 가깝게 지내던 분이거든요
당연히 저희 집이 식용이 아닌 반려견으로 개를 키우는 집인 걸 알텐데도, 어느날 말 한마디 없이 강아지 두마리 던져놓더니
일주일 정도 후에 저희 아버지께 전화를 해서는 키워서 나중에 먹을거니까 정 붙이지 말라고 했다더군요.
동의도 없이 맡긴(?) 것도 참 어이가 없지만
일주일을 일언반구도 없이 방치해놓고 한다는 말이 너무 경우가 없어서 ㅎㅎ 진짜
사실 집에서 아버지와 저만 강아지들 좋아라하고 어머니랑 동생은 그냥 가끔 밥이나 챙겨주는 정도라서(심지어 저는 주말에만 이 집에 있구요.)
이 두 강아지들 거취 얘기가 많이 오가긴 했습니다.
그래도 일단 정을 준 애들이고, 몰랐으면 몰랐지 저희 집 떠나면 어떻게 될지 뻔히 아는 마당에 보낼 수는 없어서
그 땅주인분한테 잘 얘기하고 저희집에서 키우기로 했습니다 ㅎㅎ
다소 논란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러나 저러나 저희집에서 키우게 되었다는 해피엔딩이니 전후사정 얘기는 이쯤에서 마무리하고,ㅎㅎ
얘네들 얘기를 좀 첨가할게요.
흰둥이 이름은 구름이, 누렁이 이름은 깡패입니다 ㅋㅋ
구름이는 예전에 구름이라는 백구를 키운 적이 있어서 다시 붙여줬고
깡패는 워낙 하는 짓이 깡패라..
사진 순서가 뒤죽박죽인데 아래쪽 사진에(5,6,7번 사진) 보이는 울타리를 한 일주일 전부터 깡패가 넘어오길래
두번째~ 네번째 사진처럼(잘 보이진 않지만) 못 넘어오게 보수공사 했구요 ㅋㅋ
구름이는 왔을 때부터 완전 순둥순둥합니다. 낑낑대지도 짖지도 않고 그냥 다 큰 얌전견느낌 ㅋㅋㅋ
근데 깡패는 저희 집 온지 한 이틀째부터 신나서 빨빨대더니 원래 키우던 강아지 툭툭 건드리고 아직 잘 짖지도 못하면서 뭔 소리만 나면 짖어대고
어느 날은 어디서 주웠나 산에서 까치 시체를 하나 물고오더라구요... 식겁 진짜..
근데 또 둘 사이 보면 순둥순둥한 구름이가 밥그릇 싸움에서는 개차반 깡패를 이깁니다 ㅋㅋㅋ
아마 둘이 형제같은데 볼 때마다 신기할 따름이네요 ㅋㅋ
진돗개쪽 피가 많이 섞인 흔한 시골 똥개들 같은데
확실히 하루가 멀다하고 커가네요. 먹는 양도 계속 늘고 비례해서 싸는 양도..
좀만 더 있으면 귀도 서고 하겠어요 ㅋㅋㅋ
구름이야 딱봐도 그냥 동네 백구로 클 것 같은데
깡패는 외모가 짐작이 안가네요 ㅋㅋㅋ 완전 황구같지도 않은게 뭔가 묘한 느낌?
무튼 우여곡절 많았지만 완전히 저희 식구가 되었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