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47/0002353813?sid=102 펜실베이니아대학 치대에 재학 중인 한동훈 법무부장관 처조카들이 고교생 시절 쓴 논문 5편이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논문 원저자인 미국 뉴멕시코주립대 현직 교수가 "내 논문을 통째로 다 베꼈다"고 폭로하고 나섰다.
"몇 문장 짜깁기 했겠지 생각했는데...가관"
20일 오전 이상원 뉴멕시코주립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그 친구(한 장관 처조카)들의 논문을 열어봤다. 나는 '몇 문장 베끼고 짜깁기 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냥 통째로 다 베낀 수준이었다"면서 "방법론 파트는 더 가관이었다. 측정변인들도 거의 같고 심지어 몇몇 변인들은 통계치가 소수점 두 자리까지 같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평균, 표준편차 등) 데이터가 완전히 다른데 통계치가 똑같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아무 맥락도 없이 마구잡이로 내가 쓴 변인들을 복사, 붙여넣기 하고 막상 가설들은 테스트하지도 않았다"고 짚었다.
지난 19일 펜실베이니아대학 신문인 <데일리 펜실베이니안>(The Daily Pennsylvanian)은 이 대학 치대에 합격한 한 장관의 처조카 자매가 고교시절 쓴 논문 5편의 표절 검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이 교수가 2018년에 쓴 논문(시위 참여에서 소셜 미디어의 역할: 한국의 촛불시위 사례 The Role of Social Media in Protest Participation: The Case of Candlelight Vigils in South Korea)을 표절한 비율은 46.2%였다(관련기사 [단독] 미 대학신문 "한동훈 조카들 표절 조사 청원 4천명 이상 서명"
http://omn.kr/1yzx5). 자매는 이 교수의 논문을 2021년 표절해 '시위에서 SNS의 역할과 영향에 대한 연구: 2016년 대한민국 촛불집회 사례'(Study of the Role and Impact of SNS in Protests: The Case of Candlelight Vigil of 2016 in South Korea with Data Visualization Using Python)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교수는 "(그 자매들은) 내 논문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사회불평등, 보건건강, 증오범죄, 의과학기술) 논문을 썼고 모두 표절이 확정되어 게재가 철회됐다"면서 "심지어 내 논문을 표절한 정도인 46.2%가 가장 수치가 낮고 표절률이 70%가 넘는 논문도 두 개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수는 "이 모든 것을 종합해봤을 때 학생들이 단순히 문장만 '표절'(plagiarism)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데이터를 수집하여 연구를 수행했는가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든다"면서 "학계에서 이런 식의 표절이나 조작은 원 스트라이크 아웃"이라고 경고했다.
이 교수는 해당 자매의 논문 관련 글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그것(표절 논문)을 입시에 활용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렵다는 펜실베이니아대학(Upenn)의 치대에 들어갔다. 물론 이런 식으로 어떤 대학에 들어가더라도 문제"라면서 "학계의 일원으로써 이 과정을 자세히 밝히지 않고 넘어가면 불의에 일조하는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이 글을 쓴다. 이 글이 공정한 입시 시스템을 생각해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런 표절 의혹에 대해 해당 자매 가운데 한 명은 <데일리 펜실베이니안>에 보낸 전자메일 답변에서 "죄가 입증될 때까지는 무죄"라면서 "정치적 맥락을 고려했을 때 사이버 폭력이 도가 지나치고 비인간적"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미꾸라지 한은 무슨 말장난으로 열받게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