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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12041
    작성자 : 슈스케
    추천 : 1
    조회수 : 1199
    IP : 210.180.***.166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1/02/09 16:31:00
    http://todayhumor.com/?panic_12041 모바일
    [안펌] 어머니와 나
    저희 집은  그리 크지 않은 빌라였습니다.
    전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었죠.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난 공기업 입사를 위해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도서관에 갔다가 밤에 돌아오는 것이 일상이었죠.
    어머니는 낮에 구청 청소부 일을 하고 있었고요.
    좀 가난한 것을 제외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가정이었습니다. 

    어느날부터인지 모르겠습니다.

    늦은 밤만 되면 어머니가 주무시는 큰 방에서 조그마한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처음에는 어머니가 주무시지 않고 깨어있는건가 싶었습니다.
    간헐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 크게 신경쓰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끔씩 아침에 일어나면 내 침대 밑에 어머니 실내화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앞부분이 침대를 향해서 말이죠.
    나는 어머니가 내가 잘 동안에 왔다 간 건가 싶어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무슨 소리냐며 상대도 해주지 않더군요.
    어쩌면 어머니는 몽유병이 아닌가 생각이 되더군요.

    최근에는 그 증상이 심각해 졌습니다.

    야밤에 어머니가 나의 방 문 앞에까지 와 무슨 소리를 중얼중얼거리는 것이 아니겠어요.
    난 책상에 앉아서 어머니께 불렀냐고 외쳐도 어머니는 대답을 하거나 방에 들어오지도 않은 채 계속 그러더군요.
    그 일이 자주 계속되자 나는 살짝 섬뜩함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설마 어머니가 몽유병이라도 나에게 해코지 할 것은 없다고 생각이 되어 다음에는 문을 열어보자고 생각했죠.
    그리고 얼마안가 다시 어머니가 방 앞으로 왔습니다. 나는 소리가 들리자 말자 급히 방 문을 열었습니다.
    방 앞에는, 어머니가 반쯤 감은 눈으로 서 있었습니다.
    괜찮냐고 묻자, 어머니는 갑자기 급한 볼 일이 있는 사람마냥 화장실로 갔습니다. 
    그리고는 불도 켜지 않은 채 화장실로 들어가더군요. 

    다음날, 어머니에게 사실대로 얘기했습니다.

    ------------------------------------------------------------------------------------------
    전 50대 중반의 여성입니다. 내가 가장이 되어 아들과 함께 가정을 꾸리고 있죠.
    제 아들은 지방 국립 명문대도 나왔고 아버지 없이 밝게 자라주었지만
    최근엔 취업이 안되어 계속 공부를 하고 있어서 조금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제 아들이 얼마전부터 이상한 행동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깊은 밤이 되면 아들은 누가 부르기라도 한 마냥 제 방 앞으로 와서는,
    무언가 얘기를 합니다. 그 소리에 잠이 깨어 방 문을 열어보면 아들은 조용히 뒤돌아 다시 방으로 돌아갑니다.

    한번은 너무 의아해서 방까지 따라갔는데 아들은 그냥 침대에 쓰러져 잠들더군요.
    이불을 덮어주고 나왔는데 다음날 아들이 방에 왔다 갔냐고 묻기에 기억이 안난다고 말했습니다.
    아들이 몽유병 증상이 있는 듯 해서 걱정이 되었거든요.

    정신과를 찾아가 문의를 해 보았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아들이 스트레스성 수면이상현상을 보일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내버려두면 나을 수도 있지만 치료를 위해 자세한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고 하더군요.


    최근에는 점점 증상이 심해지고 있어요.

    방 문을 열고 들어와서는 뭐라고 웅얼거리는데 흡사 "괜찮아요?"를 연신 말하는 듯 했습니다.
    한번은 그렇게 말하길래 내가 "가서 자라"고 했죠.
    그러자 아들이 화장실을 가리키더군요. 저는 왜 그런가 싶어 화장실로 갔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화장실을 뒤로 한 채 아들을 바라보자 어느새 방으로 돌아가 자고 있더군요.
     
    다음날, 아들은 이상한 소리를 하더군요. 제가 몽유병이라고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2/11 17:14:54  211.238.***.104  광휘의조각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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