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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story_12036
    작성자 : 惡。Misery
    추천 : 12
    조회수 : 811
    IP : 61.111.***.54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04/05/02 01:15:18
    http://todayhumor.com/?lovestory_12036 모바일
    러시아의 마지막영웅 빅토르최

    "그는 사랑받아 마땅하다"

    "그가 나를 있게 (존재하게) 한다"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의 빅토르 최 벽을 지키고 있던 푸른 눈동자의 앳된 젊은이에게 왜 빅토르를 좋아하느냐고 묻자 총알처럼 그렇게 대답했다.
    나는 예상을 뛰어 넘는 너무나 엄청난 대답에 다른 의문이 싹 가시는 걸 느꼈다.

    그는 자기 자신의 일만을 쓰고 노래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나의 일이고 우리 친구의 모두의 일이다.

    해질녘 빅토르 최의 벽 앞에 무리를 지어 노래 부르고 있는 러시아 젊은이들 가운데 한 명을 붙들고 빅토르의 노래 어떤 점이 그렇게 좋으냐고 묻자 주저없이 그런 대답이 돌아왔다. 이번에도 나는 다른 의문을 모두 지워 버리고도 남을 충분한 대답을 들었다는 생각에 말문을 닫았다.

    93,94년 두 해 여름 나는 바로 그 빅토르라는 젊은이에게 매료되어 모스크바, 페테르부르크,이르쿠츠크, 하바로프스크, 블라디보스토크, 알마아따, 타쉬켄트 등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여러곳을 헤매고 다녔다.

    나에게 곡절 많고 사연 많은 그의 스물여덟 해의 삶의 궤적을 더듬어 가며 들려주는 사람은 하나같이 자신의 언변 모자람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어떤 말재주 뛰어난 사람이라도 충분히 표현해 낼수 없는 매우 다의적이고 특별한 존재라는 것이었다. 그는 그림과 목각에는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고, 시를 짓고 거기에 곡을 붙여 그것을 스스로 노래 불러 소비에트 인민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았으며, 89년에는 소비에트 최고 배우로 선정된 영화배우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많은 여자들을 사랑했고 또 더 많은 여자들로부터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으며 그가 죽은지 5년이 지난 지금도 그가 묻힌 묘지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하였다.

    94년 가을 내가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그의 묘지를 찾아 갔을때도 브론즈 입상의 추모비 앞에는 진홍빛 장미와 카네이션등 생화가 수북이 쌓여 있었고 방금 어느 팬이 불을 붙여 놓고 간 듯 담배가 솔솔 연기를 피워올리며 타오르고 있었다.

    모스크바 아르바트 거리에서 그의 추모의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슬픈 애도의 글귀들을 읽어 주는 것 들으며 마음 아팠던 기억이나 해질녘 하나 둘 모여든 젊은이들이 마침내 수십명의 무리를 이뤄 그의 노래를 합창하여 그를 추모하던 인상적인 광경을 지켜보는 동안 안타까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던 기억들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는 젊은이들에게서만 추모받고 사랑받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는 국가를 빛낸 위대한 인물 중의 한 사람으로 알마아따 국립박물관에 실물대의 밀랍상으로 우뚝 서 기념되고 있었다. 모스크바 러시아호텔 옆 예술의 광장 명예의 전당에는 20세기 러시아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헌액되어 그의 생전의 업적이 기려지고 있었다.
    러시아인도 아닌 한국 혈통의 까레이츠키인 그가........

    그의 생애는 죽음으로써 과거로 지워져 버린 것이 아니라 아직도 현재진행형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러시아도처에서 보고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바야흐로 그는 러시아 젊은이들의 가슴속에 전설과 신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었다.

    그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아리따운 소녀들이 충격을 받고 따라 죽은 사실이나 그와 한사코 영혼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여러 여인들이 나선 것이나 그리고 그의 혼백을 받아 그가 불러주는 대로 쓴 시를 책으로 간행한 소녀의 출현이나 그와 얼굴이 점점 닮아 간다는 여인이 나타나 화제을 모은 일들을 그 대표적 사례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도 여러 갈래 의혹이 제기되고 있었다.

    보수파 KGB에 의해 타살되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가장 널리 퍼져있었다.

    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그의 인기를 질투한 무리들에 의해 살해되었을것이라는 의혹도 있었다. 그리고 자살했을 것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무엇에 들린 사람처럼 정신없이 그의 생애를 취재하고 다녔다. 그리하여 지난해에 그를 소재로 장편소설을 한 편 써서 ' 마지막 영웅 빅토르 최 ' 라는 제명으로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생애에 매몰된 내 의식이 거기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에서 쓰여진 미완의 것이었다. 그의 놀랍고 경탄스러운 생애는 나의 이성과 합리적인 의식을 흐려 놓기에 충분했다.

    원래의 무딘 솜씨에다 열정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빨리 알리고 싶은 욕심이 앞서 제대로 무루익지 못한 작품을 책으로 간행한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고 말았던 것이다.

    그후 한동안 아쉬움과 후회로 지내던 나는 많은 망설임 끝에 당시 전망부재의 암울한 소비에트 젊은이들에게 구원의 행동 양식을 제시하고, 페레스트로이카의 물결을 타고 자유와 평등과 개혁을 힘차게 노래했던 빅토르 최의 곡절 많고 시련 많은 삶의 궤적을 더 핍진하게 그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다시 소개해야 되겠다는 생각에 작품을 전면적으로 다시 쓰기로 작정했다.

    작품을 다시 쓰는 데는 작가로서으 윤리적 책임으 무게가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 젊은이들의 존재 이유로 그리고 그들의 정서적 뿌리로 굳게 자리잡고 있는 한국인 후예 빅토르 최의 자랑스러운 생애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그냥 소문처럼 스쳐 지나가고마는 겉모습만이 아닌, 피가 뚝뚝 떨어지는 그 속살까지를 생생히 보여 주고 싶은 충정에서 어떤 비난도 감수할 각오로 어렵게 이 작업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내몫의 부채인 비난이야 어떻든 빅토르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과 사상이 나날이 눈덩이처럼 커져가기만을 기원한다.



    유익서 의 '키노의전설' 머리말중에서





    세상엔 죽었어도 죽지 않는 사람이 있다.

    인간의 역사속에 함께 숨쉬고, 늘 기억되는 사람...우리는 이런 이들을 영웅이라 칭한다.

    지금은 해체된 구소련에 마지막 영웅으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

    그는 우리의 피가 흐르는 까레이스키 한인 3세였다.

    그는 위대한 정치인도, 사상가도, 헌신적인 종교인도, 탁월한 군인도 아니었다.

    그는 한 록그룹의 리더였을 뿐이다. 구소련의 젊은이들은 그런 그를 왜? 마지막 영웅이라 칭했을까?

    왜? 아르바트 2번지 그의 추모의 벽(일명 : 통곡의 벽) 앞에선 끊임없이 그의 노래

    "끄루빠끄로위(혈액형)"가 울려 퍼지고, 그를 위한 추모문이 계속 씌여지며,

    그 무덤앞에는 단 하루도 싱싱한 꽃이 떨어지지 않는가?

    왜?

    왜?

    여기 씌여진 그의 생애와 노래속에 그 답이 있다.

    구소련의 "LAST HERO" 록그룹 KINO의 리더, 바로 빅토르 최이다.

    "오늘 나는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다." - 빅토르 최



    빅토르 최는 1962년 6월 21일 카자흐스탄 공화국 크질오르다에서 한국인 2세인 아버지 최동열과

    우크라이나 출생인 어머니 발렌치나 바실예브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5살 때 레닌그라드(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하게 되는데,

    후일 그의 사망후 구소련연방에서 분리 독립한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사이에서 빅토르 최의 국적논쟁이

    벌어졌을 때, 카자흐스탄은 실질적인 출생지가 크질오르다이므로 당연히 카자흐스탄이

    그의 국적이라고 주장했고, 러시아에서는 그의 주활동지가 레닌그라드(상트페테르부르크)였고,

    그가 위대한 아티스트가 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친 곳이라는 주장을 펼치며,

    그의 국적은 당연히 러시아라고 주장했다.

    이 논쟁은 결국 국적은 러시아로 하되, 출생지가 카자흐스탄임을 반드시 표시하는 쪽으로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지금도 카자흐스탄인들에게 빅토르 최가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물어보면,

    즉시 카자흐스탄인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그리고,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13인의 위인 중 한명으로 손꼽는다.

    이 에피소드 하나만으로도 그의 존재가 얼마나 큰 것인지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다.

    그림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져 세로브 미술학교에 입학, 1974년 막심 빠쉬코프와 함께

    교내에서 "팔라타 세스토이(제6병동)"라는 그룹을 결성하고, 빠쉬코프에게서 처음 기타를 배우고,

    그의 집에서 비틀즈, 롤링스톤즈의 음악을 접하며,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저항적이고 자유지향적인 록은 당시 소련의 공산당 체제하에서는 반국가적인 노래로 간주되어

    록을 연주한다는 이유로 퇴교당하고 말았다.

    문학과 음악쪽은 더욱 천재성을 보이는데, 이미 열다섯에 시를 쓰고, 그 시에 곡을 붙여 노래를 만들었다.

    퇴교후 방황 끝에 다시 시립 제61기술전문학교에 합격 목각을 전공하게 되었고,

    재학 중 알렉세이 르빈이라는 친구를 만나, 1981년 알렉세이 르빈, 올레그 발리스키와 함께 그룹

    Гарин и Гиперболоиды(가린과 쌍곡선) 결성하게 된다.

    또 이시기에 아르까지나라는 여학생과 사랑을 나누게 되는데, 아르까지나는 서로 사랑하면서도

    평생동안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의 아픔을 간직하게 한 여인이었다.

    그의 노래 "8학년 여학생"은 아르까지나를 위해 만든 노래였다.

    그룹을 결성하고, 거리 연주등에 몰두하던 빅토르 최는 어느날 우연히 당대 최고의 록그룹 "아크와륨"의 리더

    보리스 그레벤쉬코프를 만나면서, 많은 영향을 받음과 동시에 그로인해서 록그룹협회에 가입하게되고,

    당대의 쟁쟁한 록그룹과의 교류를 통해서 더욱더 음악적 완성도를 높여갔다.

    또, 보리스 그레벤쉬코프는 빅토르 최의 음반을 내주기 위해 그의 프로듀서가 되어주었고,

    빅토르 최는 올레그 발리스키가 탈퇴한 "가린과 쌍곡선"을 재편성하게 되는데, 그렇게 해서 탄생한 그룹이

    바로 KINO("영화"라는 뜻)로써 구소련 역사상 가장 위대한 록그룹이다.

    녹음을 마치기 한달전에 그는 마리안나와 동거하게 되는데, 마리안나는 초창기 KINO의 매니저 역할을 담당했다.

    이 마리안나와의 동거도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그 이유는 당시 빅토르 최는 별 수입이 없었고,

    인종차별 감정이 있는 구소련의 특성상 검은 머리에 노란 피부를 가진 이 동양계 젊은이를

    탐탁하게 보는 부모들은 없었다.

    빅토르는 단칸방에서 마리안나와 동거를 시작했고, 생활고로 인해 많은 시련을 겪게 되었다.

    힘든 상황속에서도 마침내 녹음이 끝나고, KINO의 제 1집이 완성되었다.

    KINO 1집, 빅토르 최의 최초의 앨범명은 "KINO 45"인데,

    뒤의 45는 연주시간이 45분이라 즉흥적으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첫번째 앨범이 나왔지만, 대중적인 지지를 아직 얻지 못하고 있던, 빅토르 최는 여전히 시련의 나날들이었다.

    제61기술전문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수료로 마친 그는 미장공이되어 일해야 했다.

    그의 미래는 여전히 어두운 것만 같았다.



    ※ 시립 제61기술전문학교에 현관앞 정면 기둥에는 가장 자랑스러운 졸업생으로 빅토르 최의 사진이 걸려있고,

    그의 작품이 학교를 장식하고 있다.













    빅토르 최와 KINO는 첫번째 앨범 발표후, 같은 해 두번째 공식앨범인

    <유명하지 않은 노래들>을 발표했는데, 이 앨범 속에는 초기 빅토르 최의 히트곡 중

    하나인 "마지막 영웅"이 실려 있었다.

    모스크바에서 열린 록그룹 경연대회에서 주최측의 애매한 판정으로 참패당한 KINO는

    이 일로 인해 내부분열이 생겨 알렉세이 르빈이 탈퇴해 버렸다.

    빅토르 최는 심한 절망에 빠졌다. 그의 시련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1984년 그는 마리안나와 정식으로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곤 빅토르 최는 노래말고, 실질적으로 돈이 생기는 일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음악 활동을 하면서, 일할만한 직장은 그리 많지 않았다.

    힘들게 힘들게 구한 일자리는 캄차뜨가 보일러실의 화부였다.

    그는 여기서 밤새워 일하며, 노래를 만들고 불렀다.

    그의 세번째 앨범 <캄차뜨가의 대장>이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훗날 그의 사후에 이 보일러실은 러시아의 자유와 저항을 상징하는 성지가 되었고,

    이 작은 보일러실에서 열었던 그만의 작은 콘서트는 이후 "레닌그라드 언더그라운드"의

    신화가 되었다. 힘든 삶 속에 하나의 위안이 있었다면 "나는 선언한다"라는 노래로

    러시아 국제 평화재단의 반전가수상을 수상한 것 정도였다.


    1985년 그의 평생에 가장 기쁜 일이 생겼는데, 마리안나와의 사이에 그를 빼어닮은

    아들 샤샤 최가 태어난 것이다.

    같은 해, 레닌그라드 록그룹협회 주최의 콩쿨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그 실력을 입증받았다. 그러나, 시중에 나와 있던 KINO의 네장의 앨범

    , <유명하지 않은 노래들>, , <캄차뜨가의 대장>은

    여전히 다수 대중들의 관심 밖에 있었다.

    그는 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언더그라운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고난과 시련속에서도 KINO멤버 빅토르 최, 유리 까스빠란, 찌토프, 구리야노프는

    혼신의힘을 다해 앨범 <Ночь 노치>에 녹음을 마쳤지만, 그 음반은 녹음기사와의

    문제로 그해 출시되지 못했고, 대신 다섯번째 앨범으로 <이것은 사랑이 아니다>를

    발표했는데, 이 음반 역시 흥행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KINO는 다시 시름에 빠졌다.

    1986년 지난해 녹음기사와의 문제로 출반되지 못했던앨범<Ночь 노치(밤)>가 출반되었다.

    정식으로 발매되었다면, 다섯번째 앨범이 되었을 <Ночь 노치(밤)>는

    마치 서자처럼 KINO의 여섯 번째 앨범으로 세상에 발표되었다.

    물론 누구도 성공하리라고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섯번째 앨범<Ночь 노치(밤)>는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며, 발매 두달만에 50만장을 기록하더니 몇달 지나지 않아 200만장이나 팔려나갔다.

    그룹 KINO의 첫번째 밀리언셀러가 탄생한 것이었고, 드디어 KINO가, 빅토르 최가

    날개를 펴고 날아오른 것이었다.

    소련연방 음악차트 1위를 달리던 KINO는 또 한번의 시련에 직면하게 되는데, 주력 멤버였던

    찌토프가 탈퇴한 것이었다.



    빅토르 최는 급거 찌호미로프를 영입하지만 초기에 멤버 들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

    조금 고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곧 정상궤도로 올라서자 1988년 천재감독

    "라시드 누그마노프"와 손을 잡고, 영화 한편을 제작하게 되는데, 이 영화가

    그 유명한 <이글라>("이글라"는 우리말로 해석하면 "바늘"이라는 의미로 영화에서는

    마약을 놓는 주사바늘을 뜻한다)였다.


    이 영화속의 배경음악으로 KINO의 일곱번째 앨범<руппа Крови(끄루빠끄로위)>의 곡이

    쓰여졌다.영화 <이글라>는 1988년 소련 역사상 최대인 무려 1500만명의 관중을 동원했고,

    특히, 영화중 철길을 따라 걸으며 빅토르 최가 "끄루빠끄로위(혈액형)"를 부르는 장면은

    아직도 소련영화 베스트 장면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글라>는 그 해 오데샤에서 열린 황금의 쥬크영화제에서 빅토르 최를 최우수 배우로

    우뚝 서게 해주었다. 이 한편의 영화와 그 O.S.T 성격이 강한 앨범<혈액형>으로

    빅토르 최와 그의 그룹 KINO는 소련 전역에서 인정받는 최고의 록그룹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두번째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앨범<혈액형>에는 그를 대표하는 대표곡 중의 대표곡인

    "끄루빠끄로위(혈액형)"가 실려있는데, 그 노랫말을 한번 음미해 보자



    ※ 어둡고 추운 곳, 그러나 그 거리는 우리의 발자국을 기다린다.
    군화위엔 별빛의 먼지...
    푹신한 소파, 십자나사, 제때에 당겨지지 않는 방아쇠
    햇빛 비춰지던 시절이란 눈부신 꿈속에나 있을 뿐

    치뤄야 할 댓가가 아무리 크다해도,
    헐값의 승리는 바라지도 않는다.
    전우의 가슴을 밟고 싶지 않기에...
    너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단지 너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러나 하늘 높이 솟은 별은 나를 전장으로 불러낸다.

    내 소매 위에는 혈액형
    내 소매 위에는 나의 군번
    전투로 향하는 내게 행운을 빌어주게
    이 들판에 남게되지 않기를
    이 들판에 남게되지 않기를
    전투로 향하는 내게 행운을 빌어주게





    젊은이들은 이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곧 알게 되었다.
    이 노랫말 속에 숨은 코드란 "이 세상은 바로 너희들의 것이다.

    그 어떤 댓가를 치룬다해도 너희 자신이 스스로 바꿔야 한다.

    싸워라! 황량한 들판에 눕지말고, 힘껏 싸워라!

    너희들과 함께 있겠다...전투에서의 승리와 행운을 빌며..."



    집집마다 "끄루빠끄로위(혈액형)"가 흘러 나왔고, 젊은이들은 목청껏 이 노래를 부르며

    거리를 활보했다.소련 전역이 KINO의 노래속에 파묻혔다.




    그들의 인기를 말해주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KINO는 첼리아빈스크의 한 대학교에 초청공연을 가게 된 적이 있었다.

    긴 기차여행 끝에 첼리아빈스크에 도착한 KINO일행은 역대합실에서 검문을 받던 중

    평소 그들이 부르는 노래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기관원등에게 체포되어 경찰서로 연행된다.

    그곳에서 그들은 체아빈스크를 떠나라는 통보와 함께 연금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분하지만 어쩔 수 없었던 빅토르 최가 창문으로 무심히 고개를 돌린 순간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손에 손에 촛불을 든 대학생들이 경찰서를 에워싸고 있었다.

    그것도 계속해서 숫자가 불어나고 있었다.

    KINO가 공연하기로 했던 대학교의 학생들이 그들이 경찰서에 연금된 사실을 알고,

    촛불 시위를 시작한 것이었다. 촛불 대열 중 한 여학생이 소리쳤다.



    "우리에게 KINO를 돌려달라!"
    그러자 여기저기서 함성들이 들려왔다.
    "우리에게 빅토르 최를 돌려달라!"
    "우리는 KINO를 원한다!"




    처음에는 조그맣던 함성이 점점 불어나는 인원으로 엄청나게 메아리치기 시작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경찰서장은 계속되는 시위에 소요가 날 것을 우려하여

    결국, 공연을 허락하고 말았다. KINO멤버들과 빅토르 최가 경찰서 문을 나서자

    촛불시위대는 순식간에 촛불호위대가 되어 KINO를 둘러싸고 대학운동장 으로 향했다.

    잠시후 운동장에서는 KINO의 "혈액형"이 빅토르 최와 학생들의 합창속에 울려퍼졌다.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KINO 아니 빅토르 최로 인하여, 젊은이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은 경찰서라는 공권력에 당당히 맞서서 촛불시위와 촛불행렬로 그들의 영웅을 구출했고,

    그들의 뜻을 관철시켰다. 변화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1989년 발매된 여덟번째 앨범 <마지막 영웅>에서 빅토르최는 타이틀곡 "마지막 영웅"과

    "혈액형"에 필적할 만한 또다른 걸작 대표곡을 선보이는데,

    이 노래는 대중 음악으로나, 클래식음악으로나 소련 역사상 유래가 없는 규모인

    모스크바 올림픽 주경기장을 가득메운 10만이 넘는 대관중 속에서 열린 KINO 콘서트에서

    울려 퍼져 당시 소련 젊은이들의 자유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대변하는 가사로

    열광적인 환영을 받는다.

    그 가사내용 중 일부를 보면,

    ※ 열기와 함께 녹색 유리가
    불꽃과 함께 연기가
    달력의 그물로부터 날들을 잡아 뺏는다.
    빨간 태양은 타오른다.
    날들도 함께 타오른다.
    활활 타오르는 도시에 그늘이 내린다.
    우리의 가슴은 변화를 요구한다.
    우리의 눈은 변화를 요구한다.
    우리의 웃음에,
    우리의 눈물에,
    그리고 우리의 맥박에, 변화!
    우리는 변화를 기다린다.
    ------중략 ※



    그렇다, 이곡이 바로 "혈액형과 쌍벽을 이루는 그 유명한 빅토르 최의 대표곡

    "뻬레멘(변화이다. 이 노래는 그를 페레스트로이카의 전령사로 만들었고,

    저항과 자유의 투사로 불리게 했다.

    이 "변화"가 울려 퍼질 때마다 젊은이들의 가슴은 항상 이렇게 같이 노래했다.

    우리의 심장이 변화를 원한다. 우리는 먼저 우리 자신을 바꿔야만 한다.

    그리고, 싸워야만 한다. 우리가 바라는 소중한 그것! 바로 새로운 "변화를 위하여.....




    같은 해 아홉번째 앨범<태양이라는 이름의 별>이 출반되었는데, 이 앨범은 무려

    500만장의판매고를 기록하였다.

    공식 판매기록이 500만장이라면, 해적판이 넘쳐 나던 소련의 상황을 볼 때 적어도

    2000만장 이상의 앨범이 판매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빅토르 최와 KINO는 구소련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저항과 자유를 상징하는 신으로까지

    추앙받으며, 끝없는 날개짓을 계속했다.


    1990년 6월 24일 구소련 역사상 전무 후 무한 일이 모스크바 올림픽 주경기장

    루즈니끼 스타디움에서 일어났다. 올림픽이나 기타 체육관련 이벤트가 아닌 록그룹의

    콘서트를 위해 성화가 타올랐다.모스크바 올림픽 이후 10년만에 타오른 성화는

    이미 "빅토르 최"가 구소련 연방에 신화가 되었음을 알리듯이 밝게 빛났다.




    그 성화를 배경으로 큰 원을 만들고 있는 무려 10만여(구소련 역사상 최다관중) 대인파의

    중심점에는 검은 머리와 검은 눈망울을 가진 빅토르 최와 그의 그룹 KINO가 있었다.




    드디어, 그들의 연주가 시작되고, 아직도 건재한 공산당 체제하에서 자유와 저항의 노래가

    빅토르 최 특유의 펑크록과 포크록의 형태로 루즈니끼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마지막곡으로 빅토르 최는 그가 출연했던 4편의 영화 중 <이글라> 다음으로 널리 알려진,

    <아싸>의 삽입곡이자,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에 정치적 구호가 되기도 하였으며,

    개혁의 물결속에 휩쓸린 소련 전국 각지에서 울려퍼졌고, 빅토르 최와 KINO의 콘서트에서

    항상 불려졌던, 젊은이들의 여망 "뻬레멘(변화)"을 절규하듯 불러댔다.



    스타디움은 빅토르 최와 팬들이 뿜어대는 열기속에 곧 터져버릴 것만 같았다.

    마침내, 노래를 끝내고 빅토르 최는 팬들을 향해 마지막 멘트를 던졌다.

    "여름에 새로운 앨범이 나옵니다.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하지만, 팬들은 다시는 빅토르 최의 콘서트를 볼 수 없었다.

    한달여 후, 그는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그가 약속했던 새로운 앨범은 유작이 되어

    팬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먼저 익은 열매, 사신(死神)은 우리를 먼저 덮칠 것이다." - 빅토르 최

    1990년 8월 기쁜 소식 하나가 날아들었다.

    바로 할아버지의 나라 한국에서 공연신청이 들어 왔던 것이다.

    빅토르 최는 벅차오르는 가슴을 가까스로 진정 시키며, 그의 매니저에게 말했다.

    "다른 모든 공연을 연기하는 한이 있어도, 서울 공연은 꼭! 하고 싶어."

    전화를 끊고도 뛰는 가슴을 붙잡고 한참을 서 있었다.

    드디어, 그토록 가보고 싶던 할아버지의 나라에가는 것이다.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빅토르 최는 너무나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미리 예정된 공연 티켓들이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진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라트비아 공화국 수도 리가에서 뮤직비디오 촬영과 휴식을 취하고 있던 빅토르 최는

    1990년 8월 15일 낚시를 즐기고, 자신의 승용차로 호텔로 돌아오던 중

    슬로까따우시 도로에서 마주오던 이카루스 대형버스(관광버스보다 약간 더 큰 버스)와

    정면 충돌했다.


    빅토르 최의 승용차는 충돌 후 10미터나 밀려나 처참하게 부숴져 버렸고,

    빅토르 최는 핸들에 가슴을 찍힌 채, 그 자리 에서 절명했다.

    이로써 그의 28년 짧은 생애는 비극적으로 끝나고 말았다.

    사고현장에는 자동차 경적소리만 무심히 울리고 있었다.

    아이니컬하게도 한국민들이 억압을 벗어나 자유를 찾은 광복절에, 자유와 저항를 노래하던

    우리의 피를 이어받은 구소련의 마지막 영웅은 영원한 어둠속으로 사라져 갔던 것이다.

    몇시간 후, 빅토르 최는 시립병원으로 옮겨졌다.

    당시 진보파와 보수파간의 극심한 갈등속에 있었던 소련의상황은 빅토르 최의

    교통사고가 소련 해체에 불만을 품은 강경파KGB에 의한 암살이라는 추측을 낳았고,

    사고조사 기간이 극히 짧고, 사고 운전자가 너무도 빨리 풀려나 행적을 감추는 등,

    아직도 의혹이 많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러분은 이 대목에서 한가지 의혹을 가질 것이다.

    빅토르 최는 정치인도, 혁명가도, 군인도 아닌 록그룹의 리더였을 뿐인데,

    KGB가 암살까지 하려했을까? 그 답은 그가 단순히 록그룹 리더이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아실 것이다.

    그의 음악은 러시아 특유의 우울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저항적이며 자유지향적인

    러시아 펑크록이었다.

    펑크라는 장르는 그 특성상 가사를 매우 중요시하는 장르이다.

    리듬은 단순반복이지만 그 단조로움 속에서 날카로운 노랫말에 자유와 저항이라는

    메시지를 실어서 쏴댄다.

    그중에서도 특히, 빅토르 최의 펑크록은 한번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었다.

    다른 펑크록처럼 그의 음악도 가사를 굉장히 중요시 하는데, 그 파괴력의 강도가 엄청났던

    것은 단순한 노래의 가사가 아닌, 언제나 신비한 동양적 체취가 물씬 묻어나는

    한편의 시였기 때문이다.


    자유와 저항"을 노래하는 음유시인 빅토르 최, 일부에선 그의 노래가사를 러시아의 요절한

    천재시인 예세닌 (Esenin, Sergei Aleksandrovich, 1895.10.19 ~ 1925.12.28)의 시와

    비유하기도 했다.

    그만큼 그의 노래 아니 그의 시는 뛰어난 설득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 힘을 바탕으로 하는

    그의 노래는 구소련 인민들의 가슴에 자유와 저항의 화신으로써의 그를 깊게 아로 새겼다.

    그것은 역사속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을 영웅의 이미지, 기존의 영웅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구소련 마지막 영웅의 이미지였다.

    보수파(대표적으로 공산당) 입장에서는 당연히 빅토르 최는 진보적인 성향을 지닌

    위험 인물로 파악되었을 것이고, 그가 젊은이들에게 미치는 강력한 파장은 두려움의 대상

    이었다. 그리고, 보수파(대표적으로 공산당)들이 죽도록 싫어하는, 글라디노스트,

    페레스트로이카를 외치며, 제 2의 혁명 표방했던, 고르바초프에게 영향을 끼친 다섯명 중의

    한명으로 꼽힐 정도로 대단한 인물이었다.

    고르바초프는 빅토르 최와 KINO를 직접 만나 많은 대화를 나누고, 손을 앞으로 내밀어

    악수를 청하며 힘주어 말했다.

    "동지, 페레스트로이카와 인민을 위해 당신의 힘이 필요합니다. 함께 일합시다."

    울리짜 블리히나 15번지 보일러실 화부출신의 까레이스키 3세 빅토르 최가 또 하나에

    러시아 혁명사의 별이 되는 순간이었다. 고르바초프는 그가 절실히 필요했다.

    그의 노래는 페레스트로이카의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이었기 때문이었다.

    이것만으로도, 보수파의 대표적인 강경파 KGB로써는 그를 암살할 이유가 충분했다.


    빅토르 최 사망, 바로 다음날,

    "아무도 믿지 않는다, 아니 믿고 싶지 않다."

    구소련 전체를 흔든 빅토르 최 사망기사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든 진보적 신문들은 그의 사망을 대서특필했고, 그의 명복을 빌었다.

    그러나, 보수파의 대표적인 신문인 공산당 기관지들은 그의사망에 대해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진보파와 보수파의 대립은 이렇게 극명하게 드러났고, 보수파에 의한 빅토르 최 암살설은

    더욱 설득력을 얻어 갔다.

    그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소련 전역에서 5명의 여인이 외로운 그의 저승길에 동반자가

    되기 위해 자살했으며,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의 마지막을 배웅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조그만 시립병원은 인산인해를 이룬 추모인파와 팬들의 눈물과 장미꽃으로 뒤덮였고,

    자신들의 신이라 믿었던 이의 주검앞에 광적으로 흥분한 팬들의 성화를 견디지 못해

    장례식이 며칠씩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빅토르 최가 사망하자 그룹 KINO는 해체되었다.

    KINO의 역량 중 80% 이상이 빅토르 최에게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작사, 작곡, 편곡, 앨범 제작에 이르기까지 모두 빅토르 최 홀로 했기에, 그가 없는 KINO는

    존재할 수도 존재할 의미도 없었던 것이다.

    빅토르 최가 죽고, KINO가 해체되었지만, 루즈니끼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그가 약속했던

    새로운 앨범 <Черний(쵸르늬)>는 유작앨범이 되어 발표되었다.

    쵸르늬는 러시아어로 검정(BLACK)을 뜻하는데, 비틀즈의 화이트앨범을 "하얀앨범"이라고

    말하지 않듯이, 빅토르 최의 쵸르늬 앨범도 "검정앨범"이라 하지 않고,

    명칭 그대로 쵸르늬 앨범이라고 칭한다.

    이 앨범에는 "여름", "뻐꾸기", "개미집", "별", "황금의 나날"등의 노래가 실려 있는데,

    당시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던 소련을 상징하듯이 힘차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슬프고,

    우울한 느낌이 담겨있고, 빅토르 최 자신의 자아성찰적인 요소도 많이 가지고 있다.

    이 앨범은 빅토르 최 사망 10주년 당시 그의 마지막 앨범을 소장하려는 팬들로 인해

    재고가 바닥나고, 판매가의 10배를 훨씬 상회는 가격으로 암거래 되는 등, 엄청난 호응

    속에 그와 KINO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빅토르 최는 마지막 유작앨범이 되어버린 <쵸르늬>까지 총 10장의 공식앨범과

    <이글라>, <아싸>를 포함한 총 4편의 영화를 세상에 남기고, 우리곁을 영원히 떠나갔다.

    빅토르 최의 무덤은 페테르부르크 보코슬로 스코야 클라드비세 묘지에 있는데,

    그 무덤 앞에는 인상적인 추모비가 서있다.

    상아빛 대리석 받침위에 검은 오석기둥이 힘차게 솟아있고, 그 위로 그의 초상이 조각된

    청동이 상징적인 반원 모양으로 올려져 있는데, 이 추모비는 평소 그를 존경하던 예술까들의

    자발적인 성금으로, 페테르부르크의 저명한 조각가들에 의해 헌정된 것이다.



    그의 사후 얼마지나지 않아 빅토르 최라는 이름의 거리가 카잔, 키예프, 알마아타,

    타슈겐트 등지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특히 모스크바 예술의 거리인 아르바트 2번지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의 벽

    (일명 "통곡의 벽")과 제단이 만들어졌다.




    지금도, 아르바트 2번지 빅토르 최의 벽 (통곡의 벽) 앞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그의

    모습이 담겨진 뱃지를 달고, 그의 노래를 부른다.

    그리고, 벽에는 빽빽한 추모글로 가득차 있다.



    "빅토르! 너는 영원히 우리의 심장에 함께 있다."

    "빅토르! 너는 우리의 생활방식이다."
    "노래가 세상을 바꿀 수 없을지는 몰라도,
    빅토르 최는 우리를 바꿨다."



    그의 힘은 이렇듯 그들의 가슴에 아직도 생생히 살아있는 것이다.

    지금도, 매년 8월 15일 이면, 그의 기일을 기념해 빅토르 최 추모제가 열린다.




    빅토르 최는 1993년 모스크바 콘체르트 자르 앞 스타광장의 명예가수의 전당에

    소련의 영원한 인민가수 브소츠키 다음으로 헌액되었고,

    페레스트로이카의 빛나는 별로써 소련 역사를 움직인 13인의 위인 중 한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자유를 향한 저항의 시대를 온 몸으로 부딪히며, 자유를 노래한 음유시인 빅토르 최.

    그는 체제와 전쟁을 버리고 자유를 찾자고 외치며, 변화를 요구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록그룹

    "윤도현 밴드"가 리메이크한 "혈액형" 의 나레이션 부분에서 윤도현은 이렇게 외친다.



    "빅토르의 노래가 들린다.
    싸늘한 그의 무덤 앞에 더 많은 빅토르가
    모여 세상을 향해 울부짖는다.
    지금도 그의 노래가 끝나지 않은 이유를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렇다. 빅토르 최는 죽었어도 남아있는 사람들의 자유를 향한 외침은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싸늘한 빅토르 최의 무덤을 때론, 공중 화장실에서, 때론 천막 안에서

    지키며 더 많은 빅토르를 찾아 울부짖고 있다. 그의 노래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이유는

    사람들에게 다시금 자유를 꿈꾸게 할 더 많은 빅토르를 찾게 하기 위함인 동시에,

    자유를 향한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가 부른 노래 중 이런 가사가 있다.




    "만약 다 잠든다면 누가 노래를 부르겠는가?"


    소련인들의 가슴에 빅토르 최와 페레스트로이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펌질 -_- 이름이 어려운 빅토르최 팬사이트게시판)

    惡。Misery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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