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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20330
    작성자 : awklefjlk
    추천 : 18/7
    조회수 : 1487
    IP : 218.27.***.175
    댓글 : 23개
    등록시간 : 2004/05/03 17:19:45
    http://todayhumor.com/?humordata_120330 모바일
    이 분 정말 불쌍하네요.. 학생인데...
    < 가볍게 넘기지 마시고, 고해성사 란 유저를 아시는 분들, 그리고 라그를 즐기시는 여성 유저분들은 꼭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까요.

    이 글을 쓰기까지 너무나도 많은 고민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과연 이렇게까지 해서 내게 돌아올 보상은 무엇일까.

    '타인'을 위한다는 명목하에 나 자신이 만족하기 위해 쓰는 글은 아닐까 하는 생각과, 자꾸만 떠오르는 그 날의

    기억이 저를 더 머뭇거리게 했지요.



    네 달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한 두달은 잊기 위해 발악을 했고, 나머지 두 달은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전 결국 이 글을 씁니다. 아니, 쓸 수밖에 없게 되어버렸네요. 끝까지 그 사람은 절 실망시킵니다.



    사건의 경위는 이렇습니다.

    그 사람은 서버에서 이름을 대면 다 알 만한 유명한 캐릭이고, 저도 프론에서 가끔 그 사람을 보곤 했습니다.

    12월의 마지막 날이었을까요. 대학로에서 범국민 태그 플레이, 그러니까 술래잡기 게임이 있었습니다.

    제가 그 게임을 간다고 만든 챗방이 그 사람이 자기도 게임에 참가한다고 만나자고 했고, 그 날 만나서 그 사람의

    친구들과 제 동행 한 사람과 즐겁게 놀았지요.

    재미있어 보였고, 인상도 꽤 호감을 주는 타입이었기에 그 이후로 친해졌습니다.

    새벽에 자주 문자를 주고받고, MSN에서 얘기를 하면서 점점 그 사람을 믿게 되었지요.

    어디선가 그 사람이 제가 술을 잘 마신다는 얘기를 듣고 제게 술 얘기를 자꾸 꺼냈습니다. 아니, 술 얘기를 안 꺼내는

    날이 없었네요. 전 계속 거절했고, 그 사람은 장난스럽게 나랑 마시자~ 라는 둥 얘기를 꺼냈지요.

    그러다 낮술을 마시자며 그 사람이 제법 진지하게 얘기를 꺼냈고, 저도 뭐 낮이라면야.. 하는 마음으로 그렇다고 했지요.

    그 사람이 술 얘기를 꺼내는 데에 면역이 생겼다고나 할까. 그랬기에 별 이상한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가자마자 술부터 사더군요. 만날 핑계인 줄만 알았는데 정말 술부터 챙기더군요.

    그 사람의 집에 가서, 방에서 족발 시키고 그냥 컴퓨터 하고 있으니 그 사람의 아버님이 집에 오셨습니다.

    더욱 안심했지요. 저도 그 전까지는 실감하지 못하다가, 막상 집안에 들어가려니 좀 경계가 서던 참이었거든요.

    여튼 그래서 안심하고 마셨습니다. 한계치를 넘어서 계속 거절할 때마다 그 사람은 고집스럽게 제 잔에 소주를 채웠습니다.


    예, 그리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끔찍한 일이 곧 제게 일어났습니다.

    취중에 아무란 반항도 할 수 없었고, 소리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순결을 잃었습니다.

    그 사람의 '조용히 해'란 속삭이는 음성이 아직 잊혀지지 않습니다.


    술이 워낙 취한 상태라 현실을 받아들이기엔 시간이 걸렸습니다.

    꿈이겠거니, 혼이 나간 채로 집에 어떻게 왔습니다. 그리고 술이 점점 깨면서 앞이 아득해 지더군요.

    정신없이 배란일을 계산했습니다.

    날짜가 정말 위험했습니다. 임신이라도 하면 어쩌나 덜컥 겁이 나서 교회도 다니지 않으면서 감히 하나님께 기도드렸습니다.


    그 사람, 그 이후 연락조차 없었습니다.

    분한 마음에 제가 먼저 문자를 보내도 씹고, 전화도 받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하는 말이 가관이더군요.


    너만 피해자라고 생각하지마, 나도 잃은 게 많아. 내 다음 여자친구에게도 미안하고..

    왜 니가 피해자라고 생각해? 내가 처음부터 너에게 그러려고 부른 거라 생각해?



    말도 통하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또 성폭행의 성질상 피해자인 여성이 거의 모든 피해를 뒤집어쓰는 걸 잘 알고 있기에,

    미성년자라는 사회적 약자인 신분 때문에 전 그저 우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가만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서 은근슬쩍 라그 하는 분들에게 조심스레 캐물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피해자' 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 말고 둘이나 더 있더군요 :)

    한 분은 이미 접으신 상태이고 다른 한 분은 아직 라그에 남아 있습니다만, 언급하기조차 꺼려하시기에 캐러명은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제 얘기를 들은 한 분이 경찰을 사칭해서 그 사람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신고가 접수됐다, 뭐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그 사람이 아침 일찍 전화가 왔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저는 망설이다 받았구요.

    신고를 했냐고 묻더군요, 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안심이 되지 않았나 봅니다, 그 사람이 한 말이 걸작입니다.


    "너도 부모님이 알면 곤란하잖니?"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피해자가 전화를 했던 것.



    여튼 네 달 전의 끔찍한 일은 이쯤에서 마무리되나 했습니다. 전 벗어나도록 노력했고,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전승이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소문이 돌더군요. 그 사람이 복귀한다는. 그리고 길드도 재건한다는.

    믿지 않았습니다. 설마 그런 일을 저지르고 복귀할까 싶었습니다.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나, 했지요.



    어제 그를 프론에서 직접 보았습니다. 아는 분들에게 여쭤보니 '본인'이 맞다고 하더군요.


    그 캐릭 그대로.

    '고해성사' 라는 캐릭은 전승이 된 채, 그 때와 똑같은 길드마크를 달고 프론에 앉아 있었습니다.

    주변은 '짐승' 길드에 복귀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았구요.

    이미 아물었다 생각한 마음이 터지면서, 그대로 컴퓨터를 끄고 내내 울었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습니다.

    캐러를 보고 그 날의 치욕스런 기억이 자꾸만 떠오르는 건 둘째치고, 그 놈이 어디서 또 누굴 꼬셔서 네 번째 피해자를

    만들까 너무도 불안했습니다.

    아니, 어쩌면 저 숫자는 더 불어날지도 모르지요. 제가 '확인'한 것만 세 사람이니.



    그래서 저는 용기내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네, 제가 부주의해서 당했습니다. 아무리 믿었다지만 남자 있는 집에 술마시러 간 제가 원흉이라면 원흉이겠지요.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이 제게 한 짓은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또, 피해자는 저 뿐만이 아닙니다. 이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사람을 쉽게 믿는, 또 다른 바보같은 여자가 그에게 넘어가서 인생에 큰 흠집을 내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 일이 있고부터 그 사람은 라그에 접속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저와 처음 만났던 그 시점에 접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밝히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라그를 떠난 사람이니 밝혀봤자 단순한 내 화풀이에 지나지 않다고 여겼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이 복귀했습니다. 또 많은 사람들과 새로운 인연을 쌓아가겠지요.

    용서할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저와 같은 수순을 밟는 사람이 없어야 합니다.




    저 혼자 당한 일이었으면, 이 글은 쓰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여럿입니다. 더 이상 두고볼 수가 없네요..





    '고해성사' , 주인석씨.

    전승이 나오면 다시 올거라고, 나와 친했을 적에 말했지만 나에게 그런 짓을 해놓고도 복귀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

    하지만 당신 그렇게 당당하게 전승하고, 옛날 길드 엠블렘 마크 회복하고 나 자주 가는 프론테라 그 곳에 당당히

    노점걸고 앉아있는 건.

    ...도저히, 도저히 더 이상 참을 수 없네.


    그딴 식으로 살지 마.

    얘기 듣자하니 여친이랑 조용히 게임할 거라고 했다던데. 그냥 조용히 오딘에서 떠나줬으면 좋겠어.

    또 다른 여자한테 은근슬쩍 술마시자면서 나 다음의 피해자를 만들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지.





    정말 여성분들 조심하세요.

    저도 몇 달 전까진 뉴스에서 저와 같은 사례로 보도되는 여자애들 보면서 많이 비웃었답니다..

    이런 일이 바로 제게 닥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사람을 믿는다는 게 너무도 위험한 것임을, 이 일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너무도 잔인한 것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정말, 정말로 조심하세요. 특히나 라그는 여성분들이 많이 하는 게임이라 마음이 놓이질 않습니다.

    이만 줄입니다.



    ..모두, 즐거운 라그나로크 되세요.








    - 고해성사 -


    캐릭터명 : 기사(전승) - 고해성사, 알케 - 성사

    실명 : 주인석

    나이 : 23

    연락처 : -고민 끝에 지금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MSN : [email protected]





    P.S 주인석씨. 미안하지만 이번에도 당신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나는 법적대응을 고려하겠어.

    P.S2 그래, 나만 피해자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 그 날 내가 남자 혼자 있는 집에 간 건 분명히 내 탓이니까. 내 부주의니까. 날 나무라는 덧글이 있더라도 달갑게 받겠어.

    다만, 내가 확인 한 사람만 벌써 세 사람이라는 거지.. 또 다른 사람이 생길 수도 있다는 거잖아?



    괜히 이 글의 요지를 다른 쪽으로 흐리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


    여기까지가 원본 글입니다.

    정말 학생한테 이런 짓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스크롤 압박 하면서 넘겨보시지 마시고 다 봐보세요..

    오유에서 힘 있으신 분 들 이 분좀 도와주세요..

    그리고 운영자님 이 글 다른데에 옮겨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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