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가 오른다고 해서 걱정하던 중에 만물상 가을 청소편 보일러 필터 청소방법을 보고 따라해보았어요... 검색해보니 블로그에도 소개된 적이 있더라구요?
보일러마다 청소방법이 달라 설명서를 꼭 읽으라고 해서 설명서를 찾아보니 못찾겠더라는 ㅠㅠ 근데 정신 차려보니 보일러 표면에 인쇄가 되어 있더라구요? 중요한 내용이라 디자이너 분이 보일러 겉면에 표시해주신 것일 텐데 지금까지 한 번도 못본 나의 무관심이란... 급 반성하며 ㅋ
아무튼 내용은 대략 이렇더군오.
1. 전원을 끄고 가스 밸브와 급수밸브를 잠그고, 보일러 플러그 뺀 후,
2. 물이 들어가는 '급수필터'를 돌려서 빼어 청소하고 재조립한다.
3. 급수 밸브를 연다.
4. 난방필터 옆의 난방수 밸브(?)를 돌려서 5L의 물을 빼고
5. 난방측 필터를 고정하는 고정핀을 빼고 난방수가 들어가는 필터를 아래로 당겨 꺼낸다.
6. 필터를 청소하려 재조립 하고 물을 보충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대로 하다보니 엔지니어가 된 것 같았다는 ㅋ
수돗물이 들어가는 '급수측 필터'가 너무 꽉 잠겨 있어서 몽키스패너로 풀었어요.
필터가 싹 빠지는 데 새끼 손가락 세 마디 크기의, 옛날 싱크대 거름망 같이 격자로 촘촘하게 구멍이 난 플라스틱 원통모양이더군요. 원래는 흰색이었을텐데 녹물이 사이사이 껴 있어서 누리끼리...ㅋㅋㅋ
만물상에서 본 데로 베이킹 소다와 물을 걸쭉하게 섞어서 베이킹 소다 페이스트를 만들어 칫솔로 구석구석 붙혀준 다음 식초를 떨어트리니 쏴아~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며 때가 떨어지더군요. 아주 안쪽에는 칫솔이 닿지 않아 키친타올 돌돌말아 쑤셔 넣으며 낑낑거리니 녹이 뭍어나오긴 하더군요. 하지만 5%는 부족하더군요... 다음엔 수직으로 뻗은 솔을 구하리라 다짐하며 ㅋㅋ
난방쪽 필터 빼기 전에 난방수 밸브(?)라고 해야하나 커다란 하얀색 나사 같은 걸 돌리니 물이 나오더군요. 처음에는 맑은 물이 약수터 물처럼 졸졸 나오다가 나중에는 녹물이 나오더라구요. 녹물을 보니 보일러 관 전체를 청소하고 싶은 욕망이... 5L 나올동안 통 받히고 있는 게 좀 힘들었어요...
그다음 드디어 난방측 필터를 뺐는데.... 으아... 손가락 네 개 정도 굵기의 파란 원통 필터가 나오는데 때가 엄청나더군요. 파란색 플라스틱 소재의 격자 필터인데 원통형 필터와 기둥이 연결된 모양이었어요. 그 사이에 2년 간의 때가 고스란히 ㅠㅠ 심지어 시멘트 조각도 열 개쯤? 나왔어요... 사진은 닦느라 바빠 없습니다(죄송ㅠㅠ)
베이킹소다 페이스트와 식초로 청소하고 안쪽은 고수압 샤워기로 세척하다가 원통 필터와 가운데 기둥이 분리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ㅋ 아무리 열심히 닦아도 안쪽은 안닦였는데 분리되니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필터청소를 끝내고 재조립하고 급수도 해준 후 다시 보일러를 가동시켜보니 왠지 물이 빨리 데워지는 느낌! 찌꺼기가 있으면 물을 데우는 데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비열의 원리)이라네요~ (만물상 가을 청소편 참조)
지금 일주일 째 사용 중인데 확실히 물 데워지는 시간이 줄어들었어요. 전에는 온수 틀면 대야 하나 정도의 찬물이 빠져야 온수가 나왔었는데 필터 청소하고 나니 대야 반 정도의 찬물이 빠진 후부터 바로 온수가 나오네요!
필터에 붙어있던 찌꺼기를 제거해서 이전에는 가스로 찌꺼기도 데웠다면 이제는 온전히 물만 데울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ㅎㅎ
가스비 최대 10% 절약할 수 있다는 데 기대되네용 ㅋ
보일러 필터 청소 강력추천합니당~~ ٩(๑❛ᴗ❛๑)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