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까말까 생각하다가 글 쓰네요. 지난 토요일에 항상 즐겨보던 맛있는 녀석들에서 신당동 떡볶이집이 나왔어요.. 저랑 남편이랑 맛있는 녀석들 진짜 좋아해서 데이트겸 갔거든요. 근데 되게 맛없고 옆자리에서 굉장히 개념없게 굴고 그래서 일단 배는 채우고 나왔어요. 그 가게 앞에 이디야 커피숍이 보여서 갔는데 이미 식사하면서 환타 먹은 상태라 단게 더 이상 안들어갈거 같아서 그냥 나왔는데...남편이 가게 안에 들어가있었고 저는 절반만 걸친 와중이었는데 어떤 개저씨가 나를 확 치고 갔거든요? 근데 그 새끼가 날 치고 가면 내 엉덩이에 손을 확 대고 간겁니다. 이거 명백히 성추행이잖아요? 진짜 깜놀해서 남편한테 저 새끼가 내 엉덩이 만지고 갔다라고 얘기 했는데 그 와중에 몇미터 안됐거든요? 엄청 빠른 속도로 부동산집 들어가드라구요. 그거까지 다 봤어요.. 저도 개쫄보라서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남편한테 얘기했는데... 지가 평소에 또라이라고 말할정도로 대놓고 얘기 잘하길래.... 근데 남편이 ㅋㅋㅋㅋㅋ 당황해하는게 보였는데 날 보고는 그냥 가쟤요...그 자리를 벗어나자는 거예요...... 저 진짜 당황해서 얼굴 빨개지고 말도 막 더듬으면서...야..넌 니 마누라가 성희롱 당했는데.... 이러니까 알았대요..일단 딴데 가쟤요..그리고 남편이 어? 얼굴 빨개졌네? 이러고 말드라고? 그리고 저새끼가 내 엉덩이 만졌어 하니까 그쪽 엉덩이에 자기손 대고 슥슥 닦아주더라구요? 그리고 자리 옮겼어요 .. 근데 살면서 성추행은 진짜 많이 당했는데 이번에는 진짜 너무 진득하게 그 느낌이...내 엉덩이에 손 촥 대고 간 그 느낌이 남아있어서 진짜 기분 나빴어요...남편은 평소에 내가 지하철에서 누가 나 치거나 그러면 나 안아주면서 뭐 그런 나쁜 아이들이 있냐고 달래주고 가끔 아 저 나쁜놈 하서 목청 크게 얘기했거든요.....북적북적하는 지하철에서는 자기가 앞서서 자기가 치고 가고 그랬어요..막아주고......그리고 평소에 내가 네이트판 보면서 어이없는 상황있으면 어떻게 할거냐 라고 말했을때도 자기가 미친짓 할거라고 막 그랬거든요... 그리고 평소에 개저씨들이 여자 우습게 보고 막 지랄하잖아? 나 말빨도 안되서 남편한테 말해주면서 같이 있을때는 자기가 도와줭ㅠㅠ 하면서 얘기 많이 했거든요.. 그니까 알았대,요. 자기만 믿으랬는데... 근데....이번에는 그렇게 안하더라고... 처음부터 내가 지랄한건 아니니까 그냥 헤프닝이고...그래..남편이 많이 놀랐을거니까...그냥 넘어가자...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근데 이건 넘어갈수가 없드라고요..시간이 지나갈수록 기억은 더 또렷해지고 엉덩이 만져진 상황을 머리속에서 재생하니까 저 자식 일부러 한거구나 생각이 막 드는거예요. 그때가 다이소에서 일본식 유리컵 찾던 중이었거든요. ㄷ원하는 컵이 없어서 그냥 집에 가는데....그냥 눈물이 막 나구....아까 내 엉덩이 만졌던 그 느낌이 아주 대박으로 나고....수치스럽고....남편한테는 보여주기 싫어서 그냥 앞장서서 가다가 눈물 닦고 했는데 남편이 나 우는거 보더니 갑자기 미안하다고 자기가 잘못했다고 막 빌드라.... 거기서부터 터졌어요. 집에 도착해서 울다가 너 왜 그때 아무 조치도 안했냐 하니까 내가 뒤돌다가 부딫혀서 만짐당한거라고 하드라구요? 내가 미쳤냐고....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일부러 엉덩이 대놓고 만짐당하게 하냐고 그러고나서 성추행이라고 하면 내가 돌은년 아니냐고 하니까 자기가 잘못했대요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열받고 그래서 그냥 무시했어요.말도 안하고 말해도 들은척도 안하고,,,, 그니까 나중에는 아예 엎드려서 빌데요... 그래서 물어보니까 자기는 원래 뭔 상황 있으면 머리속에서 상황을 생각하고 행동한다는데 그때는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냥 넘어갔다하네요. 한마디로 쫄탔대요...ㄱㅋㅋㅋ난 이 사람 돌아이인거 알고 만난건데....(나도 좀 돌아이긴 한데 남편 하는거 보면......) 나한테는 또라이짓 진짜 잘해요. 자기 억울할때는 소리 엄청 지르고.. .제가 무섭다고 하는데도 소리 진짜 잘 질러요. ㅋㅋ 싸울때마다 억울하다고 소리지르는데 그 소리 들으면서 이 새끼는 테너나 소프라노 했으면 참 잘했겠다 싶네요 제가 무섭다고 했는데 엄청 크게 소리지르는거 잘해서....지 화나고 억울하면 가끔 벽도 부수고 물건도 잘 뜯어요.ㅋㅋㅋ(보니까 어릴때 웅변했드라구요.기차화통 삶아먹은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