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한 번 실패하고 줄곧 병원 신세지고
남처럼 살아오던 가족들은 더더욱 외면하고 사회도 줄곧 외면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퇴원하고 한 3개월 정도 뒤 다시 한 번 자살을 시도하려고 했나봐요
아끼던 물건들은 중고나라에 올려두고 떠날 채비를 하던 어느 날
여태컷 존나 우울하고 X같이 살아왔으니
얼마 안남은 날 웃긴거나 보자 하는 마음에 마켓에 '유머'를 검색 했는데
딱 뜬 어플이 오늘의 유머 라는 어플이라는 거에요
오랜만에 보는 도트 아이콘에 정겨움을 느끼고 스크롤을 내리는데
눈에 띄는 게시판이 고민 게시판 이었대요.
익명으로 작성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흥미를 느꼈죠.
그래서 닉네임을 막 쳐서 가입을 하고 아무 감정 없이 내뱉듯이
살아온 인생을 짤막하게 말하고 죽고싶다 말을 했다죠
글에서 짤막한 술냄새가 날 정도로
그 누구보다 솔직하지만 짧게 이야기 해서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대요
그 글을 올리고 노래 가사를 30분정도 찾다가 그 글이 궁금해져서 다시 어플에 들어갔나봐요
근데 참 어이없던게
생판 모르는 남인데
옆에서 지켜본 양 걱정을 해준다는 거에요
'그동안 많이 힘들었죠?
아직 죽기에는 너무 일러요, 당신은 소중해요.
형이 응원해 줄게.'
더 어이없던 건
이런 작은 따뜻한 말 마저 여태껏 들어본 적이 없던 거더라구요.
남 취급하던 가족, 괴롭히던 학창시절 반 친구들 아니 친구들이라고 불리기엔 쓰레기같던 아이들,
기름과 물 같았던 대학생활, 자퇴.
저 짧은 댓글들이 뭐라고 눈물이 진짜 쉴 새없이 났다고 하더라구요.
계속 울면서 고맙다고... 그렇게 따뜻한 말 처음 들어본다고 정말 고맙다고.....
댓글을 하나하나 써주던 기억이 있더래요
그 일 이후, 며칠동안 계속 오유를 하고 사람들의 고민도 보고 내적으로도 정말 많이 고민 해봤대요.
결국 아끼던 물건도 팔지 않고 일단 이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처음으로 다짐을 했대요.
물론 계속 떠나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지만
몇 년전 그만두었던 음악을 다시 시작하면서 좀더 완화되고
고게분들의 조언으로 정말 많이 용기내서 정신과 상담도 받게되면서 많이 나아졌대요.
그리고 대충 만들었던 오유 아이디를 탈퇴하고 다시 좋은 닉네임을 만들어서
고민게시판에서 여러 사람들 고민도 들어주고
음악게시판에도 종종 음악을 올리며 소통한대요.
정말 오유라는 따뜻한 곳을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점점 농담도 하고 밝아져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 정말 뿌듯하다고 하네요
앞으로도 정말 열심히 살겠다고 하네요!
아니
정말 열심히 살겠습니다
저를 살려주셔서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여러 고민들로 오늘도 밤잠 설치시는 많은 분들
고민게시판에 얼씬도 못할 정도로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길고 긴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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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09/15 00:07:47 220.80.***.201 행복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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