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냥 그저 그런 학교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왔습니다. 저는 최근에 시험이 끝나서 컴퓨터 무제한이란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저한테는 하늘에 별따기 보다 더 힘든 특권을 따내게 되었습니다.(시험성적나오기 전까지) 그래서 집에와서 뭘 했냐면 컴퓨터를 했습니다. 겜은 주로 스타를 합니다 그리고 저는 스타를 할 때 음악을 듣습니다. 오늘도 꼴리는 대로 음악선정을 하고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겜을 시작했죠.
첫 곡은 이승기 - 음악시간, 왜~ 우리는 다 다른데 같은 것을 배우고 같은 길을 가게 하나 왜~.......
두 번째 곡은 sg워너비 - 비익조, 그리워~~ 그리워~~ 미칠 듯 니가~ 그리워~~~ ......
세번째 곡은 아이나가세 - 제목無 아~~ 아~~ 야메떼/스고이/나까무라상/ -_-
졸 당황했습니다..빠르게 주위를 살펴보니 어머니가 쇼파에서 tv 보고 계시고(저희 집은 컴퓨터가 거실에...) 동생은 다행히 없군하. 전 빠르게 머리를 굴려서 상황 판단을 하고 어머니께서 내가 지금 뭘 듣고 있는지 모를 거라는 판단이 섰죠. 그래서...
그냥 들었습니다 -_-. 괜찮더군요 (영상은 없지만 머리속에서 연상이 되면서 *-_-*)....
여하튼 그렇게 겜 한판이 끝날때까지 듣고는 여자솔로분 노래가 끝났습니다.
그. 런. 데.
네번째는 하드코어였습 -_-...(아마 어제 봤던*-_-*것들을 삭제 안하고 그냥 음악을 켰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초등학생 동생님이 집에 들어와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냥 계속 들었습니다-_- 한 10분이 지났을까... 이어폰에서 들리는 소리로 보아 클라이막스 부분으로 가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머라이어 캐리와 문희준이 듀엣으로 돌고래랑 대화하는 소리가 들려버린겁니다. 왜 가끔 ...영상... 에서 소리 심하게 지르시는 여자 주인공님들 있잖아요. 잠시 겜을 멈추고 설마 하며 주위를 돌아보는데 쇼파에 있는 어머니는 계속 tv 보고 계시더군요. 눈치 못 챈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 옆에는 동생이 겜을 구경하고 있었.... -_- 전 냉정하게 뇌를 시계반대방향으로 회전시켰죠. 동생은 내 옆에 있다. 나는 이어폰을 끼고 있다. 고로 동생은 7옥타브의 괴음을 들었느냐 못 들었느냐. 그렇게 머리에 뇌세포를 깨워서 일시키고 있었는데
동생이(이쉑히 아마 들은것 같심-_-) " 지금 무슨 노래 들어?"
이러더군요. 친절하게 답해 줬죠.(오금이 굳었었나 봅니다)
'니가 뭔 상관이야 안가? 숙제해 -_-'
그러나 동생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아 왜~' '죽을래?' '아 왜~' '안가?' '아 왜~' '죽을래?' '아 왜~'
이미 게임의 승패는 중요하지 않게 된지 오래였습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게 눈앞에 있는데 말입니다. 근데 또 다시 어게인 이어폰에서 괴음이 터지고 말았다는 겁니다. -_- 아까것보다 29956만배는 더 크게. 그리고 마지막 확인사살 원 모어. 거의 확실하게 동생은 들었을겁니다. 이색히 얼굴에 얇은 미소가 번지는 것을 보아버렸죠. 한마디로 제 심정을 표현하자면 정말 ..조때따. 머리속엔 그 한마디만 맴도는데....
동생님이 착하게도 엄마 나 숙제 좀 도와줘 그리고 어머니를 방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 2.6초가 지나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아드레날린플레이어 꺼버렸죠. 내 눈에서 습기가 포화돼버려서 나머지들이 흘러내리는 것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동생님이 고마운적은 이렇게 고마운 적은 내 생애 첨입니다. 아직 어머니하고 동생하고 숙제 하고 있군효.
동생이 가만 있을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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