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님의 브로치 여사님의 브로치에 대해 밝혀둘 사실이 있다.
여사님의 옷과 장신구는 매번 그냥 정하는 것이 아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나름의 코드가 있다.
방문국가의 국기 색깔에 맞춘다던지, 행사의 취지와 성격에 맞춘다든지 하는 것이다.
여사님의 브로치는 명품도 아니고, 명품처럼 보이려 했던 것도 아니다. 여사님이 그 브로치를 착용한 것은 더 ‘어마어마한’ 의도가 있었는 바 바로 ‘인도’라는 국가에 대한 배려였다.
그 브로치를 착용한 날, 여사님은 인도유학생, 인도배우, 인도대사등과 함께 발리우드 영화 ’당갈’을 관람했다.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앞두고 기획된 행사였다.
인도의 전통의상인 ‘사리’를 입는 것 까지도 고민해 보았지만 과한 듯하여, 바지정장에 ‘호랑이’모양의 브로치를 다는 것으로 최종 결정하였다.
왜 하필 호랑이인가?
인도는 총리가 ‘세계 호랑이의 날’에 맞춰 기자회견을 열 정도로 ‘호랑이’에 대한 관심이 높은 나라이고, 우리는 그 사실을 보고드렸다.
그러자, 여사님은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브로치 중 ‘이게 호랑이인가? 표범인가? 고양인가?’ 하시며 가장 어울리는 것을 선택해 착용하셨다.
이 얼척없는 브로치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여사님이 전부터 가지고 계시던 본인의 브로치를 착용하셨다는 것과 참석자들로부터 그 브로치가 그날 그 자리에 잘 어울렸다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한다. 허락없이 남의 옷장을 열면 안된다. 이게 상식이고 도덕이다. 여사님의 옷장안에는 여사님의 옷만 있다.
https://news.v.daum.net/v/2018070419220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