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을 꽉 채운 골든햄스터에요..
8, 9월부터 허벅지 안쪽 배에 종양같은게 생겼는데 사실 그땐 어디 긁힌 상처인줄 알았어요..
12월 쯤부터 갑자기 커지더니 안그래도 작은 아인데 얼굴만한 혹이 생겼어요.
그래도 전이랑 똑같이 잘먹고 잘자고 잘놀아서 악성은 아닌가보다 했어요.
이러저러한 경험으로 병원의 소동물 진료는 불신하게 됐고, 좋은 선생님이 계시더라도 수술하기엔 아이가 너무 늙어버려서 병원은 가지 않았어요..
그렇게 불편해보이는 상태로 너무너무 잘 지내주었는데 2월이 되니 갑자기 기력이 없어지기 시작했어요.
아파한다기보단 정말 할머니가 됐구나 같은 느낌.. 활동량이 줄은 것 외에는 너무 잘 먹고 잘 싸고 했거든요..
그렇게 컨디션이 좋은 날은 조금 돌아다니고, 컨디션이 나쁜 날은 먹고 쌀때 외엔 자고..
점점 자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런데 오늘은 좀 이상해요.
몇달을 꼼꼼히 지켜봐서 언제쯤 일어나서 밥먹고 물먹고 싸는지 다 알게됐는데..
어제 밤부터는 집에서 나오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싸지도 않아요..
아침에도 자고 있고 지금도 자고있어서 이러면 안될 것 같아 슬쩍 쓰다듬어봤는데 미동도 안해요..
배가 움직이니 미세하게 숨을 쉬고 있다는건 알겠는데 쓰다듬어도 미동도 없고 온기도 없어요..
갈때가 됐다는 것도 알고, 아프지 않게 자면서 편안히 가게된게 다행이라는 것도 알지만
보내줄 자신이 없어요..
몇달간 울기도 많이 울었고 너무 늙어서 눈도 잘 못뜨고 중심도 잘 못잡으면서 힘들어하는걸 볼때면 얼른 하늘나라가서 아프지 말고 먼저간 친구들하고 재밌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순간순간 들었어요..
내가 너무 이기적인가봐요.
이렇게 힘들게 하루하루 버티면서 내 옆에 있어줬는데도 나는 더 있어주길 바라고만 있어요..
제가 두서없이 너무 떠들었나봐요.
여기는 공감해주고 우리애기 좋은데로 가길 같이 생각해주실 것 같아서 적어봤어요..
떠나보낸다는게 정말 너무너무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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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5/03/07 14:00:43 135.23.***.164 Skinny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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