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색채의 워싱턴포스트 컬럼리스트이자 정치학자인 헨리 올슨이 한국 대선 결과가 나온 직후 기고한 컬럼에 이같은 미 보수들의 사고방식이 잘 드러나고 있는데요
중국이나 북한에 맞서기보다 대화나 전략적 모호성을 선택했던 전임정권과 달리 윤석열은 대한민국의 최대 교역파트너라는 현재의 사실이나 과거 식민지배의 역사적 사실 같은 것보다 한미동맹의 강화를 더 중시한다며 이는 미국 뿐만이 아니라 세계에 좋은 일이라 호들갑을 떱니다.
결국 이런 윤석열의 가치관이 아시아에서의 중국 억제 그리고 더 넓기는 푸틴 러시아의 건제에 매우 쓸모가 있다는 것이죠. 컬럼 내용처럼 한국이 모든 걸 다 잊고 일본과 군사적으로도 협력해 중국 견제에 나서고 윤석열 공언처럼 쿼드 가입을 최종 목표로 전면적으로 협조해준다면 미국 입장에서 이것보다 좋은 일이 있나요. 중국은 그만큼 반발하겠지만.
뭐가 더 국익에 이득이 되는가는 차치하고 왜 이런 중요한 카드를 1%도 안되는 차이로 당선된 작자가 버려버리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한국이 미국과 혈맹이라는 사실은 중국도 원칙적으로 이해해주고 있는 사실이고 중국이 한국 최대의 경제 파트너라는 사실 역시 미국이 이해해주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게 미국도 쿼드가입을 무리하게 요구하지도 않았고 항상 한국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인정을 받아왔던 것인데(다른 이유에서지만 일본도 한국의 쿼드 가입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국이 갑자기 미쳐돌았는지 밥주는 주인 반기는 뭐마냥 알아서 가드 다 내리고 미국에 올인하고 쿼드도 들어간다고 선언하니.. 이런 병신같은 외교가 어디있습니까? 거기다 이런 굴종적 표현은 도대체 뭐죠? 쿼드에 덜컥 가입해서 프리라이드하는 일은 없을 거고 그 전에 충분히 기여해서 실질적 위상을 갖추겠다? 돌았나.
더 불안한 것은 컬럼 말미의 내용처럼 만약 이런 윤 정권의 행보가 성공적으로 자리잡게 된다면 이를 다시 뒤엎기는 매우매우 어려울 거란 점에 있습니다. 진보정권이 들어선다한들 그제와서 쿼드에서 발 뺀다, 싸드 철수시킨다 할 수 있겠냐는 거죠. 양국관계 어려워질데, 그러면..
대선기간동안의 이 인간 일일 일막말은 비웃음의 대상이었는데 지금은 공포와 분노의 대상입니다. 도대체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