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본인 힘든걸 나한테 화풀이를 할까
굳이 나한테 할까
하필이면 나한테
학생이 본인 반에 40명이고 그런 반이 35개나 되는데
왜 하필 나일까
나도 고민많고 힘든데
오죽하면 수능원서 하루 남겨놓고 과목을 바꾸겠냐..
1,2교시 담당 과목선생님 찾아뵈며 상담하고
3교시 마음 굳혀서 갔더니
0교시 때 안오고 왜 이제왔냐고
나 참 못됬다고 왜그렇게 못됬냐고
추석 때 탱자탱자 놀다온 너
이유 없이 실핏줄이 터져 온 눈이 시뻘게 져서 소리치는 너도 참 안됐지만
지금은 내가 더 불쌍하다 이 멍청이야
남은 두 달 동안은 내가 제일 불쌍하고
내가 제일 힘들고
내가 제일 안타깝고 그렇단 말야
학생을 십년 가까이 보고
세상에서 니가 제일 잘났고
아들도 서울대씩이나 보낸
똑똑하고 멋있는 너는 왜 그것조차도 모르냐
말을 왜 그렇게 모질게해서
10초도 안되서 부끄러워질꺼면서
주워 담지 못할 말을 그렇게나 쉽게 쏘아대서
내 마음을 이렇게나 헤집어놓냐
이 멍텅구리 같은 담임아!!!!
60일 뒤에 다시는 보지말자 이 모지리 담임자식아
고게 참 좋네요.. . 막 글쓰고 나면 진짜 하루종일 날 갖고 괴롭혔던게 사그라드는 느낌이에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