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춘천에서 2년째 캣맘을 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2013년 2월에 겨울에 추위를 피해 집앞 하우스에 들어온 길냥이 2마리를 보고 가지고 있던 강아지 캔을 준 것이 시작입니다.
집 앞 애들을 시작으로 쓰레기를 뜯고 있던 아래동네 애들을 챙겨주기 시작 했습니다.
아래동네 애들 중 사람 손에 버려진 듯한 하양이라는 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는 약 1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밥을 먹으로 오던 아인데 2014년 8월을 마지막으로 사라졌습니다.
수컷이라 영역싸움을 했거나 발정이 났겠지로만 여겼고, 동네사람이 설마 해꼬지를 할거란 생각은 절 때 하지 못했습니다.
하양이가 사라지고 난 후 새끼들 중에도 2냥이가 10월에 하루아침에 두 마리가 사라졌습니다. 정말 소름이 끼치고 이상한 느낌이 들어 제가 볼 수 있는 곳은 샅샅이 찾아다녔지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올블랙냥이랑 검은카오스청소년 냥이도 갑자기 사라졌구요.
다른 새끼들은 있는데 로드킬도 아니고 정말 알 수 가 없었습니다.
그 시점 저희 집에 2013년 5월부터 맨날 온 제일이라는 치즈 대장냥이가 2014년 10월을 마지막으로 사라졌습니다. 안보여도 항상 3일 만에 나타났었고, 가끔 싸우기도 했던 아이라 일주일까지는 기다렸는데, 너무 불안하여 집주변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2분 거리 에서 통덫을 발견하였고, 안에는 맛살하나가 있고, 덫은 열려 있었습니다. 집주인은 절 때로 고양이를 잡지 않았다고 하셨고, 찝찝한 마음에 그 후로 2번은 더 가서 솔직히 말해 달라 해도 절 때 잡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 후에 한번 더 갔을 땐 다시 덫을 열지 말라고 해서 닫혀진 상태로 있었구요. 시골은 덫놓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합니다.
거의 1달을 제일이가 다니던 길 위주로 다녔고 목격자가 있나 집집마다 물었지만 알 수 가 없었습니다.
제일이가 사라지고 11월 정확히 수능날 하얀이가 사라졌고 3일뒤 죽은 채로 발견이 되었습니다. 하얀이가 죽기 전에도 외상이 하나도 없는 의문사는 집주변에서 4마리가 더 있습니다. 첫 길냥이, 사랑이, 루비, 하얀이, 엄마냥이도 집 주변에서 외상이 전혀 없이 모두 주기적으로 죽은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저히집을 기준으로 둘러싸고 있는 집들을 찾아다니며 쥐약, 통덫 여부를 물어봤지만 원인을 아직도 못 찾았습니다.
다시 집에서 5분 거리의 아래 동네 얘기를 하겠습니다.
남아있는 냥이들 중에선 특히 7마리가 1마리 대장냥이를 기준으로 가족처럼 항상 몰려다녔는데, 2월이 되면서 하나 둘 씩 발정으로 몇일 씩 안보이게 되었고 불안한 마음에 1-2시간 밥자리에서 계속 기다리고 주변을 살펴보며 다녔습니다.
밥자리에서 15-20미터 떨어진 밭 한가운데에 통덫이 설치된 것을 보았고, 미친 듯한 걱정과 불안에 덫을 누가 놓았는지 찾았습니다.
결국 누가 놓았는지 알게 되었고, 그 집주인과는 정상적인 대화가 안 될 거 같아 그 앞집을 통해서 물어보았고, 고양이를 잡으려 설치했다고 듣게 되었어요.
덫은 불법이라 그 즉시 신고하고 폐기해도 되지만, 혹여 나중에 길애들한테 해가 갈까봐 원만히 해결하려고 덫 놓은 앞집을 통해 절 때 놓지 말라고 전달을 부탁했습니다.
그 후 한 달 정도 아래동네 애들도 거의 다 확인이 되었고, 조금 맘을 편하게 갖고 안심했습니다. 그런데 밥 먹는 양이 예전 같지가 않고 지난번 통덫 사건도 있고 해서 길 애들이 다닐만한 곳을 좀 더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주변을 보았는데 그 밑에 하수구 구멍이 있고 죽은 냥이 한 마리가 누워있었습니다. 외상이 전혀 없어서 어디가 아파 앓다가 하수구 구멍 밑에서 죽거나 무엇
을 잘못 먹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날이 2015년 1월 28일 저녁이었고, 땅도 얼고 너무 추운 날씨라 날이 좀 풀리면 묻어줄 생각으로 치워주지 못한 채 한달이 지났습니다.
그 앞을 매일 지나다녔고, 전염병으로 죽었나 싶어서 신던 신발조차 신지 않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자세히 봐주지 못한 것이 너무 미안합니다.
설날 연휴 애들을 챙기는 도중 전에 덫을 놓았던 집 쪽에서 냥이가 우는 소리가 나서 돌아보다 통덫 하나를 또 발견하였습니다.
덫 안에는 마른 오징어와 삼색이나 카오스로 추정되는 고양이털이 한 뭉치가 나왔습니다.
고양이가 갇혔다가 나오려고 발버둥친 흔적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마침 1주일간 안 보이는 냥이가 삼색이라 그 불안은 말도 못했습니다.
1월 28일 발견된 냥이는 덫을 발견했던 바로 앞 하수구에 죽어 있었습니다.
죽은 냥이에게 2번째 덫을 발견 후 다시 그 장소를 가보았습니다.
처음엔 보지 못한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냥이가 앞발로 막대기를 감싸고 있었고, 목만 축축한거 같아 벌래가 한달 사이에 목부터 꼬였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비가 들이치지 않는 곳에 뭉친 목털이 이상했습니다. 후레쉬까지 켜보았지만 알 수가 없었습니다.
2번째 통덫 발견과 그 앞 하수구에서 죽은 냥이 사건 혼자서 해결하기도 어렵고 쉽게 넘어가선 안 될거 같아 바로 옥탐정님께 연락을 드렸고, 옥탐정님은 서울로 출장을 오시는 김에 춘천에 한번 들려주신다 하셨습니다.
옥탐정님이 오셔서 불법 통덫과 죽은 냥이를 치워주시기로 했습니다.
옥탐정님과 오후 4시쯤 만나 덫을 설치한 집에 갔고, 주인이 없는지 대문이 닫혀 있어서 탐정님은 죽은 냥이부터 치워주자고 하셨어요.
옥탐정님이 포대자루를 가지고 가셨는데, 사체만 수거하면 금방일 텐데 20분이 지나도록 오지 않으셔서 못찾으신건지 아님 방해가 될까봐 기다렸습니다.
사체를 치운 표정이 너무 좋지 않아 묻자 긴 막대기에 올무를 감아서 그 올무로 길냥이 목을 여러 번 감아 목을 졸라 죽였다 하시더라구요.
너무 끔찍해서 남아있는 아이들의 불안과 죽은 냥이가 얼마나 고통 속에서 몸부림쳤을 생각에 괴롭습니다.
그 하수구 주변을 둘러싼 누군가의 소행인 듯 싶습니다.
냥이를 묻어주고 나서 또 통덫을 놓은 집에 다시 옥탐정 님이 찾아 가셨어요. 추궁을 해보니 통덫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고 아저씨는 고양이가 관절에 좋다고 해서 잡으려 했다고 합니다.
올무에 목이 졸린 냥이 범인은 확실하게 모르지만 녹취된 내용을 들어보니 발뺌을 하고 오히려 앞집 사람이라고 지목을 했네요. 통덫에는 고양이털이 수북히 곳곳에 묻어끼어 있었는데두요
그날 제가 통덫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또 다른 제 아이가 산채로 도살장이나 건강원에 가서 가장 끔찍한 죽음을 당했을 거란 불안하고 분노가 치밉니다.
최근 지인의 사라진 고양이를 찾으로 춘천 어느 건강원에 전화해서 고양이 딱 한마디 하자마자 고양이 중탕 해 드려요 이랬다고 합니다. 이게 현실입니다. 건강원에 팔리는 고양이가 울산,대구,서울에만 있는게 아니고 불법으로 행해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었다면 동네사람이건 경찰이건 모두들 가만히 보고만 있을까요?
제가 이 한 냥이로 이 일을 묻고 지나간다면 이 끔찍한 짓을 저지른 악마같은 인간에게 또다른 냥이가 희생될지 모릅니다.
이게 춘천 이 시골에서만 일어나는 한 길냥이의 죽음일까요. 이런 식으로 살해당해 발견하지도 못하는 곳에서 썩어가고 있을 사체들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쓰립니다.
차라리 로드킬, 쥐약을 먹고 죽는게 낫다 할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끔찍이 살해당해 도저히 참을 수가 없고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이 사건 너무 끔찍해서 사진만 봐도 고개를 돌릴겁니다.
그렇지만 나하나 안보면 이런 일이 해결될까요.
직접 본 제 심정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주신다면 피하지 말아주세요.
이런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되고 내 동네의 길냥이를 보호하기 위해선 언제끝날 수 없는 기약없는 전쟁을 하려고 합니다.
우리동네의 일이 저만의 일이 아니고 여러분 동네에서도 이미 벌어졌고 똑같이 무참히 희생당하는 길냥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힘을 모아 주세요. 저에게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여러곳에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