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먹은 것 소화도 시킬 겸 고든램지's 키친 나이트메어를 보는 것을 중지하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저는 예전의 자신을 마주보며 부끄러움과 수치스러움을 동시에 느낄겁니다.
하지만 제가 다이어트 할 때 오유 다이어트 게시판의 베스트와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많이 보면서 참고를 했기 때문에 성실히 다이어트를 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적습니다.
예전의 저, 현재의 저를 게을렀다 - 게으르다 라고 혀를 차지 마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이런 방법도 통했구나. 이렇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부끄럽지만 저의 솔직한 경험을 적는 이유는 요즘 다이어트에 관련된 글들 중에 많은 검색결과가 자본주의에 입각한 다이어트 상품을 광고하는 형식이기 때문입니다.
다이어트는 아무것도 필요없이 오로지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솔직히 말해서 자본(자원-돈)이 많으면 쉬워지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 또한 노오-오력을 이기진 못합니다.
본론
먼저 다이어트 전 제 스펙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성별: 여성
키 : 173.5cm ~ 174cm
다이어트 시작 전 몸무게 : 103.5kg
현재 몸무게 : 76kg ~ 79kg
특이사항 : 예전에도 다이어트 후 요요로 고생한 적이 있는데 이번이 3번째 요요로 인생 최대 몸무게
저는 굉장히 뚱뚱했습니다. 올림으로 104kg wow, 왠만한 성인남자도 이정도면 어마어마한 덩치입니다.
정말 많이 부끄럽지만 그 시절의 제 사진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과거의 나 쳐묵쳐묵 개충격 그만좀 쳐먹어라)
벌써 반년도 넘었네요, 접니다....
피부도 씹창이고 졸라 뚱뚱합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한 돼지로 살았던 시절이죠.
밥요? 한끼에 두 공기는 기본입니다. 반찬도 넉넉하게 먹습니다. 얼마나 먹었을까요?
매일 과자 2봉지를 밤 10시 이후에 먹었으며, 각종 설탕이나 과즙이 들어간 우유도 2~3개씩 섭취, 뿐만 아니라 빵이나 초콜렛등도 달고 살았습니다.
그걸 전부 밤 10시 이후에 했습니다. 왜냐면 동네 큰 마트가 10시 이후에 떨이 할인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싸다고 돈을 써가면서 제 몸을 망쳐갔습니다. 존나 멍청합니다.
왜 그런 또라이짓을 했냐면 밤에 컴퓨터를 하면서 뭔가 깨작깨작 먹는게 저에게 엄청난 행복감을 선사했기 때문입니다. 뭔가 안정감이 들고 편안했달까요? 밤에 군것질을 즐기며 컴퓨터를 하는 느낌은 정말 Good~♥
그러던 어느날, 저는 개인적인 이유로 다이어트를 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먹는 것을 통제하기가 어려운 사람이라는 겁니다.
어떤 사람은 이거라도 먹을 수 있어서 감지덕지 이지만
어떤 사람은 이것밖에 못 먹어서 정신적인 고통을 받습니다.
먹기 시작하면 자신을 통제하지 못합니다. 의지로 어떻게 안되는 문제입니다. 의아합니다. 대체 왜 그럴까요? 나는 너무 병신입니다. 이런 우울함이 또 다시 식욕을 자극합니다. 먹을때만큼은 행복하니까요.
그러던 도중 저는 다이어터들에게 논란이 되는 유명한 다큐 '지방의 누명'을 보게 됩니다.
상당히 설득력 있습니다. 먹는 것을 통제하지 못하는 저에게는 꿈만 같은 다이어트입니다. 고지방 저탄수 다이어트라니!
파악이 끝나자 코스트코로 달려가 치즈와 삼겹살을 냅다 쓸어담았습니다. 그날 밤 10시에 삼겹살에 치즈를 골고루 뿌려먹었죠.
결과는?
대박입니다!
하루만에 1kg가 빠졌습니다. 정말 희안합니다...
이 기류를 제대로 타기 위해 운동도 병행하기로 합니다.
체중이 굉장히 많이 나갔기에 하루에 5천걸음에서 7천걸음 걸으면 발목과 발바닥이 많이 아팠습니다. 종아리 근육도 엄청 당기고 허벅지조차 아픕니다. 당연합니다, 운동을 해본적이 없으니.
그래도 매일매일 거르지 않고 운동을 나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사람은 참 약았습니다. 항상 단기적인 이익이나 성공에 치중합니다. 다이어트라는 것은 꾸준히 해야 결과가 나타나는 것임을 알면서도 불구하고 지겨운 한걸음 한걸음에 정신이 부셔져 갑니다.
"내가 이렇게 운동을 하는게 정말 효과가 있기는 한걸까?" "이래봤자 내일 0.2kg 줄면 많이 줄은거일텐데 졸라 힘들기만 하고 짜증난다." "이 시간에 차라리 게임이나 재밌는 걸 하고 싶다."
시간이 아깝습니다. 운동 안 할때는 퍼질러 있으면서 운동을 할 때는 왜 그 1시간 가량이 황금과 같이 느껴질까요?
그래서 어플을 찾아보았습니다. 구글 피트니스!
제가 처음으로 사용한 운동 어플입니다. 생각보다 별로입니다. 구글이라서 믿었는데, 내가 시작을 누르고 운동하면 경로는 그나마 때려맞추는 것 같아도 걸음수는 딱히 안맞습니다.
오유 다이어트 게시판을 검색해 봅니다. 삼성 헬스!
이 어플이 그렇게 좋다고 합니다. 만보게? 기능이 있고 정확하다고 합니다. 정말일까요? 내가 삼성폰을 써서 그런지 잘 맞습니다. 걸음 수도 정확합니다.
이제 저는 구글 피트니스의 경로식 운동을 버렸습니다. 어떤 경로를 걷는지보다 내가 얼마나 걸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7천걸음! 제가 생각한 할 수 있는 최대한입니다. 그리고 얼마 뒤 저는 그 걸음 수를 뛰어넘게 되지만요!
그렇게 저는 고지방 저탄수와 하루 7천걸음으로 104kg 가까이 나가는 체중에서 98kg 까지 줄이는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의아합니다. 일주일 정도 더 고지방 저탄수를 유지해도 몸무게가 더 줄지는 않습니다.
고지방 저탄수 카페에서 읽기로는 어느정도 제대로 하려면 칼로리 자체도 줄여야 하고 순수한 지방 섭취량을 늘려야 한댑니다.
무리입니다. 이 이상으로 순수한 지방만을 섭취하다가는 제 식욕이 터지든가 뇌가 터지든가 둘 중에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 적당히 식단을 유지하면 98kg 에서 유지만 될텐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때 제 눈에 들어온 것은 단식 이었습니다.
네? 단식이요? 그 개노답다이어트요? 개노답삼형제도 안한다는 개노답 다이어트를 한다니 미쳐도 개미쳤습니다.
그런 다이어트를 아쉽게도 ? 네, 시작햇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 기대하세요 - .
오유 다이어터님들께서 보기에는 "제가 맨날 자는 침대에 2주일 동안 겹겹이 똥칠을 하고 그 위에서 10년동안 매일매일 잠을 자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라고 하는 것처럼 보이셨겠죠.
먼저 제가 단식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1. 당시 휴학 중이었습니다.
2. 먹는 것을 통제하기 어려웠습니다. (즉, 적당히 먹는 것이 안됩니다)
3. 다이어트는 운동을 하며 오래 끄는 것보다 단기로 빼버리고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유태우 박사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그것을 믿었습니다.
4. 위 유태우 박사의 말을 믿기로 한 이유는 제가 이제껏 3번의 다이어트와 요요로 인해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