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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oast_1194
    작성자 : 아오개빡침
    추천 : 3
    조회수 : 339
    IP : 114.200.***.79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2/09/03 16:39:21
    http://todayhumor.com/?boast_1194 모바일
    이번 설에 친척들하고 대판 싸운게 자랑


    민족 대명절이라는 추석을 앞두고 몇개월 전 설날에 친척들하고 대판 싸운 이야기입니다.

    우리집에 마우스우클릭이 고장났는데 바꿀 돈이 없으므로 음슴체로 갑시다
    시시콜콜한건 넘어가고..
    .
    우선 몇개월전 설날 당일 하루전인 나는 긴긴 밤을 그냥 지새웠음

    그날따라 잠이 안와서 뜨거운 물로 샤워도 해보고 책도 읽어보고 노래도 들어보고 별짓을 다해봤지만 결국 잠을 자지를 못했고, 뜬눈으로 밤을 지샘.

    그리고 아침이 찾아옴 설날이라 그런지 세뱃돈을 받을 마음에 온몸이 들떠있음

    온몸의 기쁨을 참지못해 아침에 엄마하고 동생일어나자마자 "우이햫ㅇㄴㅁ햔먀!!!" 하고 집을 뛰어다님.

    어쨌거나 대부분의 집들은 설날이나 추석때 제사를 지낼때 아침에 지내는 걸로 앎.

    물론 우리집도 거기에 포함됨. 아침에 엄마하고 동생하고 열심히 집근처에 사시는 큰외삼촌댁에 가게됨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아빠는 엄마하고의 마찰로 인해 이혼하시고 따로 사심. 물론 다른 이유도 포함되서 본가엔 절대 가지 않음)

    그때까지만 해도 외가쪽 사람들에게 별 마음 없이 가족이니까 혈연으로 유지되는 집단이니까 그러려니 생각하며 길을 갔고 몇분후에 외삼촌 집에 도착.

    제사를 지내고, 아침을 다같이 먹고 나는 소파에 앉아서 열심히 mp3로 노래를 듣는데 누군가 날 부르는 소리가 들림.
    이어폰을 귀에서 빼고 목소리가 돌린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큰외숙모가 나한테 뭐라뭐라 말씀을 하심

    내 기억으론


    큰외숙모 "요즘 어떻게 지내?"
    나 "학교 자퇴했으니까 검정고시 준비 해야죠."
    큰외숙모 "큰일이다. 학교를 그만뒀으면 다른일이라도 찾아봐야지"

    여기서부터 슬슬 내 머릿속에는 콜로세움이 열리고 있었음.

    마치 300의 왕과 병사들이 페르시아 군대를 무찌르는듯한 생각들이 나기 시작했고,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사자와 호랑이가 콜로세움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을 즈음.

    큰 외삼촌이 외숙모의 말씀을 뒷받치심.

    큰외삼촌 "니가 어떤일 때문에 학교를 자퇴했는지 모르지만 사람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어떠한 일을 해야할지 곰곰히 생각해야지. 허송세월 보내지 마라."

    라는 명령적인 어투에 드디어 내 머릿속에선 콜로세움 시전됨

    나 "제가 학교를 자퇴를 했건 안했건, 그건 제 마음이고, 제가 무엇을 하던 안하던 그것 역시 제 마음인데요? 제가 삼촌하고 외숙모한테 그런말을 들어야 할지 도통 모르겠네요"

    그러자 큰외숙모께서

    큰외숙모 "허송세월을 보내는건 옳지 않은 거야."
    나 "그건 외숙모가 보기에 그러신거잖습니까. 제가 허송세월을 보내는지 아닌지 직접 보셨나요? 아니잖습니까. 엄마한테 들은말로 그렇게 얘기를 이끌어 가시는데 그러시면 안되죠."

    내가 싸우자는 투로 얘기를 하자 집안에 계시는 어른들이 점점 상황을 살피고 나하고 외숙모를 말리기 시작함.
    내가 뭘 잘못했길래 슈발 어른들의 꾸중을 주둥이 닥치고 들어야 하는지 모르니까 나는 얘기를 계속함

    나 "삼촌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어떠한 일을 해야할지 곰곰히 생각하라고 하셨는데 전 아직 나이도 어리고 군대도 안갔다 왔기 때문에 일을 아무리 열심히 찾아도 할수있는게 제한적입니다. 그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큰외숙모 "그렇기 때문에 너는 니가 할일을 찾아서 해야지"
    나 "그건 제가 할일이니까 신경 끄세요"
    큰외삼촌 "외숙모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나 "말버릇이라뇨. 개인 프라이버시를 먼저 건드린건 외삼촌 외숙모 잖습니까."

    어쨌거나 약 20분간 토론이 이어짐

    마무리로 내가 딱 한마디 해버림


    나 "그렇게 남에인생에 관여하고 싶으시면 저도 가족들 인생에 마음껏 관여하겠습니다. 그리고 여기계신분들 잘들으세요. 나이로 누르려고 하지 마세요. 나이 어린애들도 권리가 있고, 할말이 있고, 머리가 있습니다. 자신이 해야할말을 나이 많다고 주둥이 닥치고 있나요? 그렇게 따지면 당신들하고 우리나라 정부하고 다를게 뭡니까? 그렇게 나이로 누르실거면 그냥 설이고 추석이고 제사고 뭐고 다 때려 치세요. 나이가 적건 많건 예의를 지키는건 순서가 없습니다."

    그리고 벗어놓은 외투입고 바로 큰외삼촌댁에서 나옴.

    나 먼저 집에가고 컴퓨터 하고 낄낄거리는데 엄마가 와서 나에게 하는말

    엄마 "앞으로는 그런행동 하지마. 어른들 계시는데 그게 무슨 행동이야?"
    나 "어른들 계시는데 그분들 무시하고 프렌차이즈 열어서 재래시장 개무시하는건 되고?"

    그날 하루는 지랄같았고, 그냥 내인생도 지랄같았음. 아오 빡쳐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09/03 16:41:17  114.203.***.51  Bruce_Lee  133178
    [2] 2012/09/03 17:00:12  125.135.***.185  Hamartia  71279
    [3] 2012/09/04 15:40:02  182.2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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