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PD수첩' 반박보도 준비중?  
 
[한국일보   2006-01-11 15:19:29] 
 
 
KBS '추적 60분' 팀이 황우석 교수 사태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연 어떤 내용을 담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추적 60분' 관계자는 11일 한국아이닷컴과의 통화에서 "황우석 사태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면서 "그러나 어떤 내용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 방송 여부에 대해서도 결정한 바 없다"고 말했다.

'추적 60분'은 11일 밤 11시5분에 '중국원정 장기이식 실태보고'를 방송할 예정이다. 따라서 황 교수 사태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내보내기로 결정한다면 그 시기는 빠르면 오는 18일, 늦어도 1월 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 내용에 대해서는 '추적 60분'이 MBC 'PD수첩'에 황우석 사태와 관련한 의제를 뺏긴 만큼 'PD수첩'과는 상당히 다른 논조의 방송을 준비하지 않겠느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일각에서는 황 교수팀의 논문 조작이 상당부분 사실로 드러났기 때문에 원천기술 인정 여부와 관련해 서울대 조사위원회와는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내보내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10일 서울대 조사위의 기자회견장에서 '추적 60분' 문형렬 PD와 정명희 조사위원장 사이에 오간 대화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 PD는 정 위원장에게 "최근 '뉴스위크'지는 황 교수팀의 핵치환 기술은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술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조사위는 핵치환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연구실이 있다면서 세계 줄기세포 학자들과는 다른 견해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어느 연구실이 핵치환 기술을 갖고 있는지 말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정 위원장은 "황 교수팀도 배반포까지 형성을 했기 때문에 조사위가 핵치환 기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스너피를 복제했다는 점에서 체세포 치환 이식에 대한 기술은 인정하고 있다. 다만 황 교수팀은 2004년과 2005년 논문에서 주장하는 맞춤형 체세포 줄기세포를 만들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기반기술이(이라는 얘기)다. 기반기술만 갖고 언제까지 자랑할 것인가. 우리 목표는 저기에 있는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문 PD는 정 위원장에게 "어느 연구실이 인간 체세포 핵치환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말해달라"고 재차 요구했으며, 정 위원장은 "뉴 캐슬 대학이다"라고 답했다.

문 PD는 "그렇다면 배반포가 만들어졌다는 게 일부 확인되는 건데 어느 정도의 배반포가 만들어진 것인가?"라고 물었고, 정 위원장은 "기록에 의하면 10% 정도인데 외부 사람이 볼 때와 본인들이 볼 때 좀 다를 순 있지만 위원회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배반포를 형성한 것만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문 PD는 "배반포를 형성한 개수가 몇개냐"고 물었고 정 위원장은 "다음 질문을 받겠다"면서 문 PD의 질문을 피했다. 그러자 문 PD는 "배반포를 형성한 개수가 실험노트나 데이터 상으로 몇 개나 기록돼 있는가?"라고 물었고, 정 위원장은 "황 교수팀 기록에 의하면 10%다"라고 대답했다.

서울대 조사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황 교수팀이 보유하고 있는 줄기세포는 하나도 없으며 원천기술로 인정받을 만한 증거도 없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황 교수에게 학자로서의 사망선고를 내렸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는 독창성을 부정하는 사례로 든 영국의 뉴캐슬 대학팀이 스스로 '한국의 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혔던 점, 조사위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힌 줄기세포주 확립 과정이 미즈메디 병원 몫이었다는 점 등은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