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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119351
    작성자 : 영혼을새기다
    추천 : 14
    조회수 : 652
    IP : 1.226.***.159
    댓글 : 11개
    등록시간 : 2011/10/10 22:53:55
    http://todayhumor.com/?sisa_119351 모바일
    박원순은 자신이 상대하고자 하는 적을 재대로 알아야 한다.
    오늘 토론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빵쩜짜리 토론이였다.
    한나라당을 심판하라고 뽑아놨더니 되려 나경원에게 심판당하고 말았다.

    나경원은 시종 일관 여당으로서 우위를 점하고서 상세한 수치를 들먹이는 말 장난으로 박원순의 전문성에 흠짓내기에 올인했고 또 상당히 성공했다. 중간에 정책 토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노련하게 박원순의 진정성에 대한 의문까지 표하면서 모든 것이 작전대로 되었다.

    지금쯤 기쁜 표정으로 웃고 있을 나경원의 얼굴이 선하다.

    한 마디로 말해서 우리가 방심했다. 나경원이 한나라당 서울 시장 후보로 나온다고 해서 국민쌍년만 생각하고 있던 우리들은 나경원 따위가 박원순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대변인이 보인 멍청한 행태에 우리는 승리를 확신했다.

    하지만 보라. 이번 토론으로 인해서 저울추는 나경원에게 좀더 기울어졌다. 이런 식으로 몇번인가 말리게 되면 100퍼센트 승리를 확신할 수도 없다.

    오늘 또한 노무현 대통령과에 속하는 개혁가들의 단점이 고스란히 들어났다. 이상주의자 결벽증환자들 그들을 보면 지금 당장 지구가 멸망하게 생겼는데 당장 눈 앞에서 벌어지는 비극에 손을 내미는 정의롭지만 멍청한 히어로가 연상된다.

    오늘 토론에 있어서 박원순은 무엇하나 이루지 못했다. 
    박원순이 야당 후보로 뽑힌 이유는 전문성이 있어서가 아니다. 그 누구도 그가 뛰어난 행정가로서 시정을 진두지휘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의 장점은 바로 진정성에 있기 때문이었다. 박원순이 죽자 살자 정책 싸움으로 승부를 이기려 하지 않았어야 했다. 그건 군인이 검술 유단자에게 멀쩡한 총을 놔두고 똑같은 검을 들고 싸우는 것과 같이 바보 같은 짓이다.

    박원순은 정책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으로 싸워야 했다. 박원순의 진정성이라는 것은 만민이 공감하는 것이었다. 왜 탄탄한 성벽이 있는데 멍청하게 성문을 열고 나가서 싸웠나? 나경원이 세세한 수치를 들먹이면서 박원순의 전문성에 의구심을 나타내면 박원순은 나경원의 진정성 나아가 한나라당의 진정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어야 했다. 나경원이 들고 나왔던 세세한 수치들을 단번에 의미 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렸어야 했다.

    한나라당이 나라 헤쳐먹겠다고 하면서 해먹었나? 이명박이 나라 망조나게 하겠다고 해서 대통령된거 아니다. 박원순은 그들이 하는 말을 거짓말이라고 몰아 부쳤어야 했다. 
    나경원이 머라 머라 말을 하면 박원순 한 마디만 하면 된다. 

    믿을 수 없다. <- 이거면 되는 것이었다.

    정치인은 말로써가 아니라 행동을 보고 그 능력을 판단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나경원의 아버지는 커다란 재단의 이사장이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사학재단법에 반대 표를 던졌다. 나경원이 반대한 것이다.

    그럼 나경원의 아버지가 재단 이사장인 것과 연걸시켜서 반대표를 던진 나경원에게 도가니 사태의 책임을 묻는다던지.[나경원의 딸이 장애인인 것까지 이용해서 나경원은 자기 자식만 생각하고 다른 장애인 아이들을 신경 안쓴다고 했어야 했다. 실제로 그렇고.]

    일본 자위대 행사에 참석한 것에 대해서 해명을 요구한다던지.

    한나라당 쪽에서 자신의 병력비리 혐의를 주장하는 대해서 자신의 작은 할아버지는 독립군이었다. 한 마디 해준다던지.

    스스로의 진정성을 보이고 나경원의 진정성에 상처를 주었어야 했다.

    왜?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자고 말하는 사람이 다소 더러운 수단을 써서는 안된다는 건가?
    그래서 개혁 세력이 지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보고서도 대체가 한나라당에 대해서 대한민국의 합법 정당이라는 생각이 드는가? 진짜?

    왜 한나라당과 나경원은 박원순을 정적으로 보고서 달려드는데 박원순은 상대방을 동등한 자격을 가진 정치인으로 보고 대우하는가?
    왜 나경원은 칼들고 달려들고 모자라면 이로 물어서라도 이기려고 드는데 스스로 팔다리에 족쇄를 차고 싸우나?
    정의롭고 당당한 싸움은 좀 진정성이 있는 부류끼리 하고 더러운 오물들에게는 염산을 뿌려버리면서 싸우란 말이다.

    아니 그래. 더러운 수단을 사용했다. 그래서 이겼다. 그렇게 더러운 수단을 써서 이기면 갑자기 사람이 변해가지고 한나라당 놈들과 똑깥이 나라 헤쳐먹나? 아니잖아. 뻔히 승리가 아니면 기다리는 것은 패배가 아니라 최악인데 왜 그것을 모르나?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자살율 1위인 나라인데 그런 것을 보면서 이상주의자들은 내가 반드시 이겨야겠구나. 라는 생각도 안드나? 박원순은 대체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을 보면서 멀 생각했나? 나중에 없는 혐의도 뒤집어써봐야 아! 내가 한나라당을 잘못봤구나 할건가?

    진짜 속터지게 그러지 마라.
    더 심하게 하라고도 말하지 않겠다.
    그냥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놈들의 수준에 맞는 대우를 해주면 된다.

    그 숭고한 이상도 져버리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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