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성범죄나 묻지마 범죄 등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롯데마트가 대형마트 가운데 최초로 가스총과 가스분사기를 판매(사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위치한 롯데마트 잠실점의 디지털 가전제품 매장. 보안 및 호신용품을 판매하는 별도 매대가 마련된 가운데 가스총과 가스분사기 4종이 눈에 띄었다. 6만 원부터 20만 원에 육박하는 가스총과 가스분사기가 진열된 매장에서는 호기심과 궁금증에 고객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졌다. 매장 내 한 판매원은 “5m 이상 떨어진 치한에게도 타격을 입힐 수 있고 별도 허가나 신분 확인 없이 소지할 수 있다”며 고객들의 구입을 권유했다. 가스총 등을 유심히 살펴보던 김모(여·52) 씨는 “하도 세상이 흉흉해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면 딸에게 한 정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각종 범죄가 빈발해 지난 9월부터 시범적으로 몇몇 매장에서 가스총 판매를 시작했다”며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마트나 홈플러스 등 다른 대형마트의 경우 아직 가스총이나 가스분사기 등을 판매하지는 않지만 경보기 등 호신용품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경찰 허가 등이 있어야 소지 가능한 가스총을 대형마트에서 판매할 수 있는 것은 가스총에 대한 규제기준이 압축가스 사용 유무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압축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분사기의 경우 별다른 허가 없이 판매 및 구입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범죄 전문가들은 대형마트의 가스총 판매가 자칫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총포화약안전기술협회 관계자는 “매장 판매 분사기 최루액의 경우 규격이 있지만 별도 검사는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별한 기준이나 허가 없이 판매가 가능해 범죄 악용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우 기자 [email protected]
이제 밤길 조심해야 하는건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