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직장인 리더십의 네 가지 유형 분류가 유행이었죠.
(똑부) 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
(똑게) 똑똑한데 게으른 사람,
(멍부) 멍청한데 부지런한 사람,
(멍게) 멍청하고 게으른 사람
네 가지 유형 중에
조직 발전에 가장 도움이 되는 리더는 똑게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똑부라는 사람도 있고 하죠.
여담으로, 사람의 느낌이나 조직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저는 일단 똑부를 지향합니다.
똑똑한데 게으른 사람들은 사실 사람들을 부려먹는 데 타고 났고,
잘 아는 만큼 중요한 건 숨기는 등 비밀이 많습니다.
똑부와 함께 일하는 부하직원들은
열심히 일하는 상사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발전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똑부 밑에 똑부 부하가 있다는 가정하에 말이죠.^^
그렇다면, 저 위 사진의 세 사람은 어떤 유형으로 보이실까요?
제가 보는 유형은 이렇습니다.
1. 2MB - 똑게
똑똑합니다. 사람을 잘 다루고 치밀하죠.
근데, 그게 좀 나쁜쪽으로 똑똑함이 발달해 있어요.
그래서 잘 말아먹는 방법도 잘 알고, 그걸 잘 피하는 방법도 알죠.
해먹기도 잘하고, 거짓말도 기똥차게 잘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자기가 나쁜 놈이라는 걸 잘 알고 있고,
해쳐먹는 목적이 뚜렷하다는 거죠.
2. 503호 - 멍게
네 멍청합니다. 지식도 없고, 생각도 없어요.
일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인데, 대우는 받고 싶은 사람이죠.
이런사람들의 공통점은 내가 딱히 바보라고는 생각 안합니다.
어차피 세상은 일 잘하는 사람들이 돌아가게 하는 거라서
내가 사람만 잘 쓰면 요령껏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죠.
근데, 이런 멍게 주변엔 하이에나 같이 해쳐먹는 놈들만 꼬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망해도 자기 자신 뿐이고,
주위에 헤쳐먹는 인간들 수준에서 끝난다는 겁니다.
3. 도리도리 - 멍부
가장 두렵고도 최악의 유형이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멍부는 공통적으로 자신이 아주 똑똑한 사람이라 착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매우 독단적이고, 매우 열심히 일합니다.(=망칩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다는 건 대단히 수치스러운 일이고,
누군가가 나를 논리적으로 반박하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무시하죠.
문제는, 이런 사람이 리더가 되었을 경우입니다.
우선, 주위의 조언이나 객관적인 정보보다
자신의 망상(똥고집)과 감정적인 판단으로 최선을 다해 일합니다.
논리가 있다면, 오로지 “법”이라고 하겠지만,
그것도 음식 한 번 안해본 사람이 레시피만 보고 김장 담그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고, 다 망쳐놔도 원래 그런 맛이라고 단정짓습니다.
뭔 짓을 해도 자신은 틀린 게 없으니 더 당당하고 뻔뻔합니다.
이건 뇌 구조 자체가 그렇기 때문에 말로 이길 수 없습니다.
그러니, 최선을 다해 겉잡을 수 없이 다 말아 먹게 할테고,
자신때문에 나라가 망했어도
“그나마 내 덕에 이 정도 선에서 끝낸거다.”
라고 잘났다고 고개 빳빳이 들고 떠벌일 겁니다.
근데… 더 무서운 건 뭔지 아세요?
이런 멍부들은 멍부끼리 아주 대화가 잘 통하는 찰떡궁합이예요.
함께 천재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갑절로 더 망칠 겁니다.
그렇게 함께 어울리고, 같이 먹고, 그렇게 살아가는 거늬?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 보다가 머릿 속에 있는 생각들 두서 없이
긁적여 봤습니다.
긁적긁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