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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게에 주식 관련 글이 많이 올라오네요.
반가운 마음이 들어 읽어보는데 많은 분들이 주식 자체를 싫어하시는 것 같아 주식쟁이로서 아쉬워서 글을 남깁니다.
요리는 자격증 없어도 해볼 수 있습니다. 실패해도 맛없는 한끼 정도 먹는 걸로 손해가 끝나니까요.
하지만 자동차 비행기 선박은 자격증 없이 운전하면 안됩니다. 사고가 나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 나도 한번 운전해볼까? 가 아니라 자격증 공부 해볼까? 가 먼저가 되어야 하죠.
자격증 없이 운전해서 큰 사고 나면 그 사람 탓이지 자동차나 비행기를 미워하고 무조건 기피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자동차와 주식의 비유는 레진 코믹스에서 연재된 '투자의 여왕'에 나온 말입니다. 좋은 만화니 읽어 보세요^^)
주식을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편리하고 많은 수혜를 줄 수 있는 운송수단을 거부하고 뚜벅이 생활을 하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손절 잘하며 투자를 하면 분명 은행 이자보다 기대 수익이 크거든요.
주식해서 패가망신하는 사례는 가슴 아픕니다만 그건 자격증 없이 운전하다 사고가 난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은 원금 손실이 가능한 매우 위험한 상품입니다. 하지만 금리가 물가 상승율을 쫓아가지 못해서 실질적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개인이 재산을 불리기 좋은 상품입니다.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아래는 제가 생각하는 주식을 하기전에 이수해야 하는 자격 입니다.
1. 경제 기사와 증권사에서 나오는 자료와 기업 사업보고서를 이해하고 현재 증시 상황을 설명 할 수 있다.
- 경제 용어는 처음 보면 거의 외계어 입니다. 모르는 단어와 개념이 워낙에 많이 나와서 자기 주관을 세우는 것은 둘째치고 그저 나오는 자료를 이해하는데만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이게 안된 상태에서 주식을 하는 것은 프로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데 규칙도 모르고 경기에서 이기겠다는 것처럼 허황된 이야기 입니다.
주식은 권투처럼 체급도 나눠지지 않아서 헤비급 세계 챔피언과 허리 높이의 링에 올라서는 것만으로 체력 절반은 사용하는 운동 부족 일반인이 같이 경기를 합니다. 최소한 아 애는 헤비급 세계 챔피언이구나. 난 쟤랑은 싸우지 말아야지. 이정도 분별력은 있어야 합니다. 최소한 경기전에 선수 인적사항은 읽어 볼 수 있어야 하지요. 그게 1번 조건입니다.
잘 둘러보면 내게 맞는 상대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2. 매도와 매수시에 이유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 주식으로 큰 돈을 잃으신 분들은 그냥 남의 말을 믿고 투자하시고는 떨어지면 언젠가 오르겠지 하고 계시다가 복구 불가능할 정도로 손해를 보신 경우가 있습니다.
매수한 이유. 내가 위험을 감수하고 수익을 예상한 이유가 있어야 하고 그 이유가 사라졌을 때는 매도를 해야 합니다. 간단한 말이지만 주식 매도 매수가 클릭 한번에 워낙 쉽게 되서 그런지 그렇지 않는 경우가 많죠. (사실 약간 게임하는 듯한 감각이 듭니다^^; 사실은 큰 돈인데 ㄷㄷㄷ)
3. 자신의 손절 기준이 있어야 한다.
- 매수 이유가 사라지지 않아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손해 범위를 넘어서면 손절을 해야 합니다. 주식은 원금이 손상되면 원금 복구하는데 많은 힘이 듭니다. 그리고 손실이 커질수록 원금 복구에 필요한 수익율도 점점 커지지요. %로 수익이 나는 거니까 원금이 적으면 더 많은 수익율이 있어야 원금 회복이 되지요. 5% 손실이 났을 경우 다른 종목에서 5.26% 수익을 보면 본전이지만 -50% 손실이 났을 때는 다음에 100% 수익이 나야지 원금 회복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정도까지 떨어지면 주식 접고 뭐가 문제인지 되돌아 봐야 겠다는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게 해결될 때까지 다시 공부해야지요. 사고가 났는데 내가 브레이클 안 밟아서 났는지 신호를 무시했는지 이유도 모르고 고칠 생각도 없이 계속 운전하는건 사고를 계속 내겠다는 말과 같죠.
손실과 복구에 필요한 수익율의 관계는 아래와 같습니다.
-5% -> 5.26%
-10% ->11.11%
-15%->17.65%
-17%-> 20.48%.
-20%->25%.
-25%->33%
-30%->42.86%
-40%->66.67%
-50%->100%
손해를 보면 볼 수록 복구하기가 점차 까마득해 집니다. -50%되면 본전까지는 100%!!! 재산이 두배로 불어야 본전이라니!!!!! 이 지경에 가서 원금을 찾으려는 것은 로또를 사서 기도하는 심정과 다를게 없습니다. 심지어 로또 당첨되도 본전입니다. 반드시 위험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제한해야 합니다.
손절을 할 수 없다면 주식을 해서는 안됩니다. 브레이크 사용법을 모르고 운전 하겠다는 분이 있으면 뜯어 말려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10% 정도나 -15% 정도 손실이 나면 주식을 멈추고 다시 모의 투자를 해서 수익을 볼 때까지 투자를 하지 않는 다 정도의 기준을 꼭 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기준이고 좀 복잡한 이야기 입니다만 전 -15%를 최후 방어선을 정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한번의 투자에 그 정도 떨어질때까지 버티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내 주식 인생을 한방에 걸겠다는게 되니 도박과 다를 바 없지요. 예를들어 -3%정도 손절선을 정하면 5번 연속 손해를 봐야 -15%가 되지요. 5번 연속 투자 실패를 해야 하는 거니 위험이 분산됩니다. 그리고 5번 연속 실패를 했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는 거지요.
그럼 하루에도 급등락하는 주식은 어떻게 하느냐고요? 투자금액을 적게 하면되지요. 만일 한번 투자에 손절 목표가 -2%인데. 이 종목은 급등락을 많이해서 -10% 될때까지 기다려야지 안그러면 금세 손절이 될 것 같다면 적게 투자하면 됩니다. 전체 자산의 20%만 투자하면 그 종목이 -10% 정도로 떨어져서 손절을 해도 전체 자산은 -2%만 손해를 보게 되지요.
손절은 매수 하는 시점부터 계획되어 있어야 합니다.
4. 모의 투자에서 최소 몇개월간은 꾸준히 수익을 올렸다.
-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모의 투자를 통해서 공부한 것과 자신의 손절 기준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다른 것보다 손절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선택을 믿고 싶어합니다. 자기 합리화가 거의 본능적이죠. 떨어진 주식이 오르길 바라며 이성적인 판단이 되지 않을때는 자기도 모르게 상승을 예상하는 글이나 기사만 찾아보게 됩니다. 하락이나 악재 같은 것은 돌아보지도 않죠. 그저 자기 합리화를 위한 재료를 모으며 주가가 오르길 기도만 하게 됩니다.
역설적이지만 주가가 오르길 바라는 순간부터 망조가 들기 시작합니다.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며 상승과 하락을 바라보는 것. 자기가 틀렸다는 걸 인정하는것. 손절을 통해 손해를 감수하는 것은 쉽지 않고 거부감이 들기 때문에 연습을 해야 합니다. 내 돈 들이지 않고 그 연습을 하려면 모의 투자가 제일입니다. 실전은 진짜 돈이니 아까워서 손절하기가 더 힘들지만 연습에서도 못한걸 실전에서 할 수 있을리 없죠. 무조건! 일단! 모의 투자 강추입니다.
손절을 잘 할 수 있다는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몇개월간 꾸준히 수익이 나는것을 확인하면 그 때부터는 주식을 시작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하기에 길고 지루한 시간이 걸리고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신 한번 해두면 재산을 늘리기 위해 평생 유용히 쓸 수 있는 기술이 하나 생기는 거지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식에 관심있으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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