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수발생활이 어제부로 종지부를 지었습니다. 오늘 발표나는것이 합이면 더 좋았을텐데 어제 발표난것이 합이라 그래도 좋습니다. 긴장이 풀려서인지 이곳저곳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어제는 얼굴 주변에 트러블이 올라와서 긴급히 소염제를 먹었더니 심각한 것빼고는 가라 앉았습니다. 근데 어제 저녁부터 손끝발끝으로 몸속의 모든 기운이 빠져나가는 듯해서 금방이라도 바람빠진 풍선처럼 가라앉을것같더군요. 거기다 밤부터는 목이 굳어서 안움직이더군요. 수시는 끝났지만 그래도 새로운 곡을 더 배우고 싶다고해서 오늘 서울 데려다주고 오는데 가는데 한시간 오는데 세시간이더군요. 집에 와서 맛사지라도 받으러갈까 했는데 막상 집에오니 암껏도 하기싫어서 맛사지기로 계속 목이랑 등을 풀어주는데 그닥 신통찮습니다.
올 한해 정말 다사사난했습니다. 시어머니 암투병에, 고3 시다바리에, 고1 쫒아댕기고 그나마 시엄니도 우리 아이들도 모두 잘 된것같아 열심히 산 보람이 있구나 싶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요즘 부쩍 늙었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염색을 못한지도 오래고 머리도 산발이고 164에 50키로인데 얼굴에 살이 없다보니 더 초라하고 궁상스러워 보입니다. ㅎㅎ
마르다고 다 좋은건 아닙니다. 건강한게 좋은거지요.
다음주부터 아마 이제 정상적인 운동이 가능하지 않을까 했는데 아이가 졸업할때 까지는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것같습니다. 학교가는 날은 새벽에 일어나서 도시락싸서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고 다만 서울가는 날은 이제 제가 픽업을 안해도 될것같기도 합니다. 뭐 생활이야 별반 다르지 않지만 맘이 가벼우니 좀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하네요.
언젠가 알쓸신잡에서 그런 말을 어떤분이 하더군요. 한 가지 행동을 무수히 반복해서 그것이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워지면 그 동작이나 행동을 하는게 무의식적으로 된다고..
아마 어떤 습관이나 운동이나 다른 무언가를 배우는것도 이런 과정을 거칠것같습니다. 그것이 자연스러워지기까지는 종류나 상황에 따라서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과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할것같습니다. 한달 두달 사이에 무언가 쇼부를 본다는건 욕심이 과하다 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