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선 '딸딸이 아빠'…밖에선 '세계 100대 과학자'
[노컷뉴스] 2006년 01월 08일(일) 02:13
비결은요. 별거 없습니다.그냥 시간이 걸려도 연구를 서두르지 않고 원칙대로 했을 뿐입니다."
최근 영국 캠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에서 '2006년 세계 100대 과학자'로 선정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설우석(45) 우주발사체사업단 엔진그룹장은 연구원 내에서 '딸딸이 아빠'로 통한다.
주말이면 초등학교, 중학교생인 딸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연구소 일대를 누비는 등 다정한 딸딸이 아빠의 모습을 줄곧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서인지 부드러운 인상을 소유한 설 박사는 딸들을 데리고 산책하기에는 대덕의 자연과 시설이 더이상 좋을 수 없다고 '대덕 예찬론'을 펼친다.
설 박사는 아내와 딸들과 함께 대덕에서 비교적 소박한 가정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지만, 연구원 생활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말이면 딸들과 자전거 타고 연구소 일대 누비는 딸딸이 아빠
94년 미국 미네소타에서 박사후과정을 마치고 항우연과 첫 인연을 맺은 설 박사는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로켓엔진 전문가다.
지난 2002년 말 우리나라가 개발해 우주로 발사한 첫 액체로켓(KSR-Ⅲ)의 로켓엔진 개발 주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KSR-Ⅲ 개발과정에서 그가 맡았던 부분은 추력 12.5t의 힘을 60초 동안 발생시키는 액체로켓 엔진의 설계.
어느 나라도 가르쳐주지 않은 액체로켓 엔진을 독자 설계하느라 개발과정의 여러 난관이 있었지만, 끝내 액체로켓 발사 성공을 이뤄낸 인물이다.
1년여 동안 로켓엔진의 연소 불안정을 해결하기 위해 밤잠을 설치고, 엔진시험 중 엔진이 폭발해 불길에 휩싸였던 순간 등 설 박사는 개발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떠올리기도 했다.
설 박사가 영국 캠브리지로부터 세계 100대 과학자로 선정된 것은 따지고 보면 국내 로켓엔진 개발의 선구자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연구성과 덕분.
2002년 말 우리나라 첫 액체로켓의 로켓엔진 개발 주역
이러한 이유로 미국의 귄위있는 세계인명사전 마르퀴즈 후즈후 인더월드에 등재된 데 이어 설 박사는 국제인명센터(International Biographical Center)가 발행하는 '위대한 아시아인 1000인'과 '21세기 저명 지식인 2000인'에 오르는 등 각종 인명잡지를 장식해 왔다.
로켓엔진과 관련한 논문을 지금까지 1백여편을 발표하는 등 학술 연구성과도 IBC 전당에 영구히 이름을 남기게 되는 밑거름이 됐다.
하지만 설 박사가 이번에 세계 100대 과학자로 들어간 것은 이러한 연구성과 뿐만 아니라 그의 성실한 연구 활동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이다.
그의 연구 철학은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
일을 빨리하기 위해 급하게 일하기 보다는, 시간이 많이 걸려도 원칙대로 꼼꼼히 연구하는 연구 철학을 지니고 있다.
연구를 더디게 해도 천천히 제대로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보면 일을 빨리 해결하는 방법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연구 원칙으로 설 박사는 국가의 목표와 상응하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앞으로 9년 후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토종위성을 액체로켓에 실어 발사하는 꿈이 바로 그것이다.
초대형 우주로켓 연구 프로젝트에서 설 박사가 맡은 임무는 우주발사체의 액체로켓엔진 개발이다.
2015년에 발사될 'KSLV-Ⅱ' 토종로켓의 엔진은 적어도 공중에서 200~300초 정도 날아갈 수 있는 성능과 30~40톤급의 추력, 60~70기압의 대기 압력을 견뎌내는 로켓엔진을 개발해야 한다.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를 위해 설 박사는 "인생을 걸고 연구에 매진할 것"이라고 로켓엔진에 대한 강한 연구열정을 피력했다.
설 박사는 "한 평생을 우주공간으로 날아가는 로켓엔진 개발에 전력투구할 것"이라며 "로켓연구는 나의 천직인 것 같다"고 밝혔다.
대덕넷 김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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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이런 과학자 분들이 많아져야 우리나라의 발전이 빨라지는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