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로 본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둘다 이십대 초반이구요
고등학교 동창인데, 고등학교때 처음 보곤 맘에 들어하다가 제가 고백을 하게 되었어요
별로 많이 친해지지도 못했었고 서로 아는것도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받아주더라구요
교등학교 재학중이라 학교에서 매일 만나니 딱히 데이트는 한적 없었고
카톡으로 자기자기 하며 그냥 연락을 주고받으며 3일정도 지나고 나니
절 차더라구요. 남자로 안느껴진건지, 거절을 못해서 그런건지.
그때 당시엔 되게 슬펐어요 제가 처음으로 마음이 가서 고백한 내 첫사랑인데.
그리곤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다시 친구처럼 지내게 되더라구요
저야 아직 마음이 식은건 아니였으니 친구로 지내는것도 좋았어요
그렇게 몇년동안 연락을 주고받았어요, 주로 하루종일 카톡을 했었구요
그 몇년의 시간동안 저도 여자친구들를 만들게됐었었고(제가 마음이 가는 사람은 없더라구요), 지금 제 여자친구도 남자친구들을 만들었었구요
그때조차 계속 서로 연락했었어요. 한 3~4년동안 1~2달씩 2번정도 연락이 끊겼던거 빼곤 진짜 계속 하루종일 카톡을 하곤 했어요
가끔, 1년에 3~4번정도, 거의 제 여자친구가 만나자고 절 불러내서(1~2번은 둘이서) 친구들이랑 만나곤 했구요
현재 사귀게 된 계기는, 지금 제 여자친구가 먼저 마음을 표현하더라구요.
언제부터인진 모르겠지만, 너가 나한테 자연스럽게 스며든것 같다며,
그렇게 만나기 시작했어요, 저야 계속 얘한테 마음이 있었으니 급속도로 더더욱 친밀해졌구요
확실한건, 저도 제 여자친구를 사랑하고, 제 여자친구 또한 그렇다는거에요 지금 제 여자친구는 제 첫사랑이구요
제 여자친구가 전 남자친구들에게 어떻게 대했는지, 저는 다 아니까
연애하며 저한테 대하는거랑 비교해보면, 아주 쉽게 답이 나오더라구요.
여기서부터 제 고민이에요
고등학교때, 사귄거라고 하기도 민망했던 그 때 보다 전부터 제 여자친구랑, 그 이성친구랑은 아주 친한 친구였어요 서로 애칭이 여보일정도로.
거의 항상 붙어다니고, 항상 집에 데려다 주고, 여자친구쪽 부모님들도 다 알고, 이 이성친구를 마음에 들어하고요,
붙임성이 좋은 친구였고, 이 이성친구도 저랑 제 여자친구랑 같은 고등학교에 나왔고, 저는 맘에 안들었지만 저랑도 친구 사이이긴 했어요
특히, 여자들이랑 많이 친한 친구였어요, 남자들이랑 친하기보단 여자들이랑 더 친하고, 더 잘 어울리고, 더 잘 맞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그 고등학교 때 철없는 마음에 결혼 이야기도 하곤 그랬는데, 제 여자친구는 단호하게 결혼은 이 이성친구랑 할꺼다, 라고 했었어요
장난인줄 알았죠 ㅋㅋ 근데 끝까지 그러더라구요 어떤 수를 쓰더라도 결혼은 이성친구랑 하겠다고. 그런적이 있었죠 ㅋㅋ
제 여자친구랑 이 이성친구는, 오래 전부터 항상 연락하고 자주 만나고 붙어다니고, 둘이 사귄다고만 안했지, 누가봐도 연인사이었어요
그렇게 지내오다 저랑 애인사이가 되고, 처음엔 마냥 좋으니까 이 이성친구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근데 저랑 사귀기 시작해서도 둘의 사이는 거의 변함 없었어요, 변한게 있다면 제 여자친구랑 이 이성친구랑 둘만 만나는 빈도가 줄어든거겠죠
저랑 제 여자친구랑 거의 매일 만났었으니까요, 그럼에도 서로의 애칭은 변할 기미조차 없었구요, 고등학교때도 그랬지만
서로 스킨십을 뽀뽀 키스 빼고는 다 해요. 제가 심각하게 고민하게된 계기가 된 큼직한 사건들이 몇개 있는데
제가 어휘력이 좀 부족해서.. 전부 다는 못쓰겠구요
제 여자친구, 이성친구, 다른 친구들하고 카페를 갔었는데
테이블이 까만 네모, 각 숫자가 의자들이라고 쳐볼게요.
1 ■ 2
3 ■ 4
이런 테이블이 있었는데, 다른 친구 두명이 1, 3에 앉고
여자친구가 2에 앉고, 이성친구가 4에 앉고.
저보곤 의자를 가져와서 앉으라고 하더라구요.
3, 4 밑에 의자를 가져와서 앉았어요.
그때부터 되게 황당하더라구요 제앞에서 서로 꽁냥꽁냥하고있는 둘을 보자니,
내가 애인인건지 이성친구가 애인인건지, 둘이 스킨십도 주고받고, 서로 웃고 떠들고, 둘이서 사진도 찍고.
물론 저한테 완벽히 무관심은 아니였지만, 저에게 20%, 친구들에게 20%, 이성친구에게 60% 정도의 느낌이었어요
이런 사건도 있었고,
단 둘이 만나는 날이 아닌, 이 이성친구를 껴서 만나는날, 이 이성친구와 다른 친구들을 껴서 만나는날엔
제가 집에 데려다줄 때 항상 따라왔어요, 음, 따라온게 아니라 제 여자친구와 이성친구에겐 일상이었겠죠? 항상 그랬으니까요
저도 만나면 99% 집에 데려다주는 사람이라 100일중에 80일은 집에 데려다줄때 이 이성친구도 함께였어요
나머지 20일은 여자친구가 오늘은 둘이서 갈게 하고 먼저 보낼때만, 둘이서 가는거였구요
여기서 또 다른 사건이 터지는데
좀 약하게는 저랑 어깨동무를 하고 걸으면 이성친구가 반대편에서 제 여자친구 팔짱을 끼고 가는거?
저랑 손잡고 걸어가면 그 이성친구가 반대쪽 손을 잡는거?
그 이성친구가 잡으려고 맘먹고 잡는건 아니고, 여자친구랑 이성친구랑 그냥 자연스럽게 잡는건데, 저한텐 이게 약한거에요..ㅎㅎ
크게는 이 이성친구가 여자친구 생일이라고 스포츠 브랜드 집업 져지를 선물해준적이 있는데,
그 이성친구에게도 똑같은 색 똑같은 옷이 있었거든요, 당연히 언젠간 겹치는 날이 있겠죠. 그래서 당연히 그 날이 왔어요.
내심 질투는 폭발했지만 선물이기도 하고.. 별말 안했어요.
밤이 되고, 이제 집에 데려다주려고 카페에서 여자친구, 저, 이성친구 셋이 있다가 여자친구 집쪽으로 가는데
둘이 먼저 팔짱을 서로 끼고 앞으로 나가더라구요. 누가 봐도 커플룩인데.
와.. 그때처럼 자괴감이 든적이 없어요.. 난 그냥 친구같고, 둘이 애인같고
난 뭔가 난 여기서 뭐하는건가.. 이런생각이 막 들고
그래서 그냥 뒤에서 묵묵히 따라갔는데 둘이 이러고 있는데 사이를 갈라서 떨어트려야되는거 아니냐며 센스가 없다며 장난을 치더라구요
전부 다는 못썼지만, 이런 식으로 크고 작게 이 이성친구때문에 제가 힘들어하고, 고민하고 그럽니다.
진지하게 이야기 해본적 있어요
처음엔 여자친구가 둘이 오래전부터 원래 그랬었고, 고칠수 없지만 널 위해 조금 자제하겠다고 했고
두번째 진지하게 이야기 했을땐, 어떻게 해줄까 하고 묻더라구요, 저도 어떻게 해달라고 이야기 안했기도 하고, 제 여자친구도 그에 대해
어떤 해결책을 못찾고, 어떻게 해줄지 몰라하더라구요,
제 생각은 그래요, 그냥.. 제가 이해 해야되는거라고, 제가 이걸 체념하든지, 납득하든지 해야 하는거라고
제 소중한 여자친구의 친구인데, 둘의 사이가 나빠지는것도 원하지 않구요(물론 제 여자친구만 아니면 확..)
그래서 그냥 저는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그랬어요 그냥, 내 고민 들어주는걸로 만족한다구
그렇게 다시 이 고민은 해결되지 못하고 계속 제 고민으로 남게 되었어요.
제가 필력 어휘력이 모자라 제대로 제 고민을 전달했을지 걱정되네요
근데 제 고민에는 약간 반전이 있어요
그 이성친구는 동성애자거든요
그래서 제 여자친구와 그 이성친구는 성만 다른 동성 친구로 지내온거죠.
저한텐 상관 없는거잖아요, 그 이성친구가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저한텐 남자인걸요
뭐라 말로 다 설명하기 힘드네요..
많은 오유인분들의 의견, 조언 듣고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