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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19049
    작성자 : ㅇㅇㅇΩ
    추천 : 1
    조회수 : 443
    IP : 220.122.***.26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1/02/11 01:53:03
    http://todayhumor.com/?gomin_119049 모바일
    잊혀지지 않는 초등학생때의 기억
    베스트에서 본 글인데

    저도 생각이 나서요..

    초등학교 2학년때였어요.. 20년 가까이 됐네요..( 헐.. 벌써 내나이가.. 다시 실감을 하네)

    그때 담임선생님은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셨죠.. 인상도 인자하시고

    학생들에게 인기도 좋았었죠.. 옆집 할아버지처럼 편한 인상이셨거든요

    어느날.. 색연필을 준비물로 가져오기로 했었어요

    그 당시 색연필이라 하면 실을 잡아당기면 한꺼풀씩 벗기는 색연필.. 또는

    플라스틱 껍데기에 뒷부분을 돌리면 나오는 색연필.. 그 정도가 보통이었죠

    근데 그때 외삼촌께서 일본에서 유학하시던 중이라.. 색연필을 선물로 받은게 있었어요

    세련된 철제케이스에 세련된 모양의 색연필들.. 거기다 지우개로 지워지기까지 해서

    주위 친구들이 매우 신기해했었죠.. 당연히 제 주위로 반 아이들이 몰려들었고

    우와~ 지우개로 지워지네~ 이것도 지워봐~ 이런식으로 몰렸었죠..

    9살 어린 마음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겠죠 저도.. 그래서 내심 뿌듯하기도 했어요

    근데.. 갑자기 누가 제 뒤통수를 빡~!! 치는겁니다.. 보니까 담임선생님이었어요

    평소 인자하시고.. 한번도 가벼운 손찌검도 하신적 없던분이.. 뒤통수를 때린게 너무 충격이었어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국산품을 써야지.. 그게 자랑이라고..'' 이런식으로 말씀하셨어요

    그 눈빛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한번도 그런 표정은 본적이 없었거든요..

    눈을 가늘게 뜨고 무섭게 내려다보는 눈빛.. 수업시간동안 제대로 수업도 못하고 울먹이고 있었죠..

    나이가 지긋하시니 일제품에 대해 안좋은 감정을 가지실수도 있는건 이해하지만

    그 당시엔 너무 상처였어요.. 한번도 화내신적 없는 선생님이 화를 낸게 나였다는게..

    너무 슬펐죠.. 그전에도 그뒤로도.. 누구에게 화를 내신적이 없었거든요 

    그리고.. 3학년이 되고.. 2학년 담임이셨던 그 분이 저희 교실을 지나가신적이 있어요

    창밖에서 보시면서.. 아이구~ 2학년때 우리애들 많이 있네~ 누구누구도 있고 누구누구도 있고~

    한사람씩 이름을 불러주시는데.. 저만 안부르시더군요..

    저를 못 보셨을수도 있지만.. 어린 마음엔 그것도 상처가 되더군요.. 예전에 색연필때문에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ㅋ.. 나를 싫어하시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지금 생각해보면.. 별일 아니고.. 중 고등학생때 있었던 일들이라면 그냥 넘길만한 일들이지만..

    중 고딩땐.. 귓방맹이도 많이 맞았죠 ㅋㅋ 근데 그때는 상처로 남지는 않네요 ㅋ

    근데 9살 어린 마음엔 그게 오래오래 상처가 되고 20년이 다 되가는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2/11 02:36:55  125.136.***.67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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