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개월까지는 대개 외부보다는 내적 활동이 많은 시기 이기 때문에 외부에 대한 반응이 별로없다.
그러다가 백일 전후로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며, 웃기도하고 엄마와 눈을 맞추려고도 한다.
하지만 6개월까지는 특정대상에 대한 애착을 표현하지 않는것이 보통이다. 6개월이 지나면서 서서히 낯가림이 나타나고 분리불안을 보인다.
사회성의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를 보면 크게 두가지유형으로 나뉠수있다.
하나는 낯가림이 너무 일찍된 경우는 - 대인관계에서 지나치게 불안해 하거나 위축되고 회피적인 행동을 보인다.
둘은 낯가림이나 애착반응이 적은아이는 - 대인관계에서의 센스가 떠어지고 사회적 기술이 빈약하며 뒤늦게야 엄마에게 집착하며 분리불안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즉, 외부반응을 지각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늦은것인데.
백일도 되기전에 심한 낯가림을 보이는 아이는 아직 외부위험에 대처할만한 신체, 정서, 인지발달이 이루어 지기도 전에 외부자극을 감지하기 때문에 그만큼 쉽게 불안해질수있다.
자신을 쳐다보며 말을하거나 안으려 할때 아이가 자지러지게 운다면, 이때 부모가 아이를 즉시 안심시켜주어야 한다. 그렇지않으면 아이는 그 이후로 더욱 심하게 낯가림을 할 가능성이 높다.
아기에게 믿을만한 것이라곤 오직 엄마뿐인데, 엄마가 자신을 낯선사람에게 내준다거나 자기편이 되어주지않으면 그아이는 외부세계에 두려움만 키워나가게 된다.
또한 예민한 아기는 호들갑스러운 목소리나 몸짓에도 두려움을 느낀다. 감각적 자극을 통해 세상을 지각하는 아기에게 낯선 목소리나 흥분된 몸짓은 충분히 두려움을 야기할수있다.
할머니나,할아버지들이 손자를 보고싶은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와 아이를 확 끌어안고 뽀뽀하는것도 아이에게는 갑작스러운 공격이다.
낯가림이 심한아이는 까탈스럽고 소심한 경우가 많지만, 항상 엄마가 자신을 지켜줄것이라는 안정감을 느끼면 더이상 세상을 두려워하지않고 기꺼이 밖으로나가 탐색하려한다.
반대로, 낯가림이 없었거나 돌전후로 엄마에대한 분리불안도 없었던 아이들은 외부세상에 대한 인식이 더디다. 이런아이들은 아기때부터 크게 보채지도않고 혼자도 잘놀았으며, 심한경우에는 열이 펄펄 끓게 아파도 내색하지않는다. 그래서 순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다른사람에게도 잘 안기기 때문에 엄마가 떼어놓고 다녀도 별문제가 없어보인다.
놀이방에 가거나 어린이집 갈때도 울지않고 잘가지만 그렇다고 친구를 좋아하는것도아니고, 또래와 같이 놀다가도 어느새 혼자서 놀고있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런아이들은 종종 눈치가 없게 행동해서 정서 사회적으로는 어리게 보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점점 커서 오히려 엄마한테 집착하는 행동이 늘어난다. 부모가 보기에는 덩치에 안어울리게 아기짓을 하며 퇴행하고있는듯 보이지만, 사실은 아이는 어려서 해야할것을이제서야 하는것이다. 만약 아이가 이제야 엄마를 찾고 아기때 해야할 행동들을 한다면, 지금이라도 충분한 애착을 형성할수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때 조심해야할것은 아이를 마냥 아기취급할것이아니라 아이의 현재기능을 유지시키면서 아이의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라는것이다.
정서적인 사회성 발달과정을 잘 모르는 부모때문에 아이의 낯가림이 대인공포증으로 발전하기도하고, 정상적인 때부리기가 공격적이고 파괴적인 성격으로 비약되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