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글 쓰는거라 좀 두서가 없습니다. 이해부탁드리며,,
오늘 친한 형님하고 한잔 하면서 윤일병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미 며칠전에 친구놈 하나랑 술을 마셨는데 친구놈이 윤일병 사건에 대해서 가해자들도 잘못했고 벌 받아 마땅하지만
피해자인 윤일병도 잘못한 것이 있다. 이런 입장이어서 정말 이해가 안되고 비인간적으로 느껴져서 욕도 많이 하고
피해자가 무슨 잘못이 있냐 군대 끌려가서 첫날부터 맞기 시작해서 맞아죽었는데 대체 무슨 피해자한테 잘못이 있느냐 따져물었는데
끝내 친구놈은 윤일병에게도 잘못한 점이 있다. 군대 생활에서 적응을 못했고 처음에 맞았을때 제대로 반응을 못하고 대처하지 못해서
그런일이 생긴거라고 얘기 하더군요,
전 너무 답답해서 니놈이랑 상종도 못하겠다고 그런식으로 술자리를 마치고 연락도 잘 안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친한 형님하고 술 한잔 하면서 친구놈하고 술마시면서 윤일병 대화했던 것을 얘기했습니다.
저는 저와 같은 의견이기를 내심 바랐는데 그 형님도 같은 얘기를 하더군요,
그 형님 얘기는 물론 폭행은 잘못되었고 벌받아 마땅하고 그런일이 있으면 안된다고 얘기하지만
왜 윤일병이 맞게되었나 생각해보면 그 원인은 윤일병한테도 있다는겁니다.
예를 들면서 회사생활에서 내가 뭘 시켰는데 니가 제대로 안하면 당연히 열받지 않겠느냐,
또 구타가 있는 부대에서 윤일병 혼자만 맞는것도 아니고 모든 사람이 다 맞고 시작했는데 다른사람은 버티고 군생활 하는데
윤일병 혼자는 못견디고 본인이 제대로 할 생각은 못하고 계속 당하지 않았느냐 (다른 모든 부대에도 적용함)
이런 생각인겁니다.
또 더 답답한건 이런 모든 폭행이라던가 가혹행위가 잘못된것은 알고 하면 안되는 일이라는건 동의하면서도
지금 우리나라가 상황 자체가 이렇고 전쟁을 대비한 군대에 모인 집단인데 말을 안들으면 큰일이 생길수도 있다
그리고 다수가 군생활에서 구타 가혹행위에도 버티고있기 때문에 소수가 적응 못하는것은 문제가 있다.
니가 혼자 그렇게 생각해봤자 아무것도 바뀔게 없다. 그러니 니가 너무 이상적이다 답답하다 이런 의견인겁니다.
그런데 저는 아무리 계속 생각해봐도 윤일병이 잘못한게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설령 윤일병이 적응을 잘 못하고 어리버리 하고 대답이 늦다. 이런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구타나 가혹행위가 아닌 다른식으로 군기를 잡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고
폭력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고 폭력에 대해서 어떤 이유도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하며
기본적으로 군대 내에서는 구타,가혹행위가 금지 되어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사건으로 윤일병도 잘못했다는 논리라면 성폭행을 당한 사람은 옷차림이나 행동거지가 잘못된 것이며
학교에서 왕따 당한사람은 왕따 당할만 했으니 당했다 이딴 식이 성립되는거 아니겠습니까,
도저히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답답합니다.
주변에 친한 사람들이 저런 입장인데 다른 사람들도 얼마나 많이 저렇게 생각할지 저는 좀 무섭군요,,
무조건 제 입장만 봐주셨으면 하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여러분들 다양한 생각도 들어보고 싶네요,
많이 의견들 남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비롯해 위에 나열한 친구나 형님에 대한 욕설이나 비속어는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