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방엔 작은 조명이랑 큰 조명이 있어요. 간단히 작은불 큰불이라 할게요.
어제는 작은 불을 켜두고 책을 읽고 있었는데 엄마가 들어와서 왜 큰불을 켜지 않느냐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넌 하여간 이상해~"라고 하길래
전 "어차피 작은불만 켜도 충분하고 만약 큰불을 켜뒀으면 엄마가 전기세 많이 나온다며 날 혼냈을 거"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엄마는 "진짜 이상해~이상해~"라고만 하면서 나갔고요.
솔직히 기분이 엄청 안좋았어요.
그런데 곧바로 받아치면 싸움날게 뻔하니까,
꾹 참고 잤다가 오늘 아침 엄마한테 가서 말했어요.
이하는 그 뒤로 이어진 대화내용입니다.
나: 엄마, 어제 ~~~~라고 했을 때 나 기분 안좋았어.
엄마: 내가 언제 그랬어?
나: 어제.
엄마: 뭔 소릴 하는 거야, 언제?
나: 어제 내 방 와서 그랬다니까 엄마가.
엄마: 그런 적 없거든?
나: 내가~~~(어제 일 다시 설명) 그래서 기분이 좀 나빴어.
엄마: 그래서 어쩌라고. 뭐 어떡하라고.
나: 내가 말을 함부로 하면 엄마도 기분 나쁘잖아.
엄마가 생각없이 말하면 나도 기분 나쁘다고...
엄마: 기분 나빴으면 뭐 어쩔건데 니깟 게.
나: 나는 내 나름대로 생각해서 한 행동인데...
엄마: 아 너 생각없어. 개념없어.
나: 전기 아끼려고 작은불 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엄마: 그렇게 아까운 줄 알면서 물은 펑펑 쓰고 다니냐?나: 앞으로는 아끼려고 작은 불 켠거잖아
엄마: 넌 니 기분나쁠땐 죽자사자 덤비면서 왜 ~~~~(예전에 있었던 일)그땐 그랬냐?
나: 지금 그때 일 말하는게 아니잖아
엄마: 아 뭐 어쩌라고!
나: 그냥 나 기분 안좋았다고! 다음부턴 엄마가 안 그랬으면 좋겠다고!
엄마: 그래 미안하다?(빈정거리며)
나: 엄마하고 기분 안좋은 일 있으면 이런 식으로 차분하게 말하라고 엄마가 그랬잖아!
엄마: 아 시끄러! 그렇게 싫으면 나가살어, 스물xx살이나 처먹은게 밥을 할줄 알아, 운전을 해, 넌 머리가 뭐 그렇게 뽕구라야? 아무 소리 듣기 싫으면 나가 빨리!
나: 알았어 나갈게
엄마: 그래 나가라? 누가 하지말래?
이때 기분이 안좋아져서 내 방으로 들어와서 앉아있었어요. 그런데 쿵쿵거이는 발소리가 들리더니 엄마가 쫓아들어왔어요.
엄마:야! 너 이 씨발 내가 나가랬지, 너 왜 안나가(머리채 끌어당겨서) 나가,나가 빨리 나가!
이 뒤로는 뭐...정신을 잃고 싸우다가 지금까지 냉전상태네요.
사실은 저도 잘 알아요.
엄마가 하는 말 중에 틀린건 없고 그렇지만 엄마 태도가 좋은건 아니라는거.
내가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엄마 말마따나 내가 나가서 독립하는 게 정답인데, 지금은 독립할 능력도 없기 때문에 찌질하게 절절매고 있다는거.
사실 저는 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을 해야 하는지 알고 싶은 건지도 모릅니다.
어떤 식으로 생각하면 좀 더 마음이 편해질지, 저런 상황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해야 엄마를 더 편하게 대하게 될지,
사실은 어떤 사고방식을 가져야 내가 최종적으로 독립하는, 지금보다 더 나은 제가 되는 그날까지 버틸 수 있을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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