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글에 댓글이 많아 따로 글 작성합니다.
본인이 꼭 읽어줬으면 좋겠네요.
원글의 댓글의 보면서 느낀게 오유의 단점인데, 초반 댓글들이 대부분 작성자님을 철없는 생각으로 말해버리니
별생각없던 사람들도 작성자를 철없는 사람으로 생각할까 무섭군요.
게다가 철없다는 말을 너무 아무렇지 않게 쓰시는데 철없다는 말 하지마세요.
24살에 피시방가는 여러분에게 '아유 철없어라'
26살에 친구들과 술먹는 여러분에게 '아유 철없어라' 하면 듣기 좋던가요?
철없다는 말은 기분나쁜 말입니다 .차라리 20살답다, 아직 그럴 생각할 수 있는 나이이다, 정도로 훈계해주시는게 듣는 사람이 더 옳게 받아드릴수 있어요.
글쓴이가 어느지역에서 사는지도 (월세가격은 지역, 지역내에서 번화가냐 변두리냐 등등의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무슨 알바를 하려는지도 (글쓴이가 어느 특정능력이 된다면 어쩌실려구요? 서울대학생이라 과외를 한다면 한달에 버는돈이 상당히 늘어날텐데)
잘 모르면서 이래저래 말들만 많으시네요. 도움되는 것은 하나도 없고..
아니 자취해보라고 잘 설득해보라고 하면 되지 뭐 그리 나쁜거 한다고 이렇게 뭐라고 합니까들..
댓글이 많아 작성자님이 읽으실진 모르지만. 꼭 읽어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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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8살 남자구요, 17살때부터 자취했습니다. 부끄럽게도 원글작성자처럼 부모님 손 안벌리고 자취하는건 아니구요.
제가 버는 모든 돈을 집에 드리고, 집에서 돈받는 시스템으로 살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자취해보세요!!
저 댓글처럼 평생을 부모님 집에서 산다면 그게 얼마나 큰 가치가 있는것인지 평생 모르겠죠.
분명 자취를 함으로써 최소한 부모님이 해주시는 금전적 도움이 얼마나 큰지 알수 있겠죠.
자취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모든것을 혼자 준비한다면 좋은 경험이 될수 있을거예요.
일반적으로 원룸을 구하는데 보증금은 얼만지, 월세는 얼마인지, 내가 여름에 에어콘 틀고, 겨울에 보일러키는게 얼마의 돈이 나오는지,
계약서는 무엇무엇이 필요한지, 내가 살 집을 구할 때는 무엇무엇을 체크하고 집을 골라야 하는지, 집주인과는 어떤식으로 관계해야하는지, 이러한 모든 것들은 절대 글로 알 수 없습니다.
당연히 다른분들이 말씀하신거처럼 힘들겠지요. 밤새도록 놀고싶은 20살의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저런 돈들을 알바로 충당해서 지출하면 체력적으로 놀수 있을지, 밤에 나가서 놀건지 잠을 잘껀지, 내가 살 침대, 접시, 그릇, 책상 등등을 구매할 자금력은 안되는구나, 돈을 많이 벌어야하는구나
이 모든 걸 체험하기에는 자취가 딱입니다.
물론 세상에는 지금해야할 일이 있고, 나중에 해야할 일이 있습니다.
원글에 지금해도 늦지 않는다. 나중에 해라 말들이 많은데,
지금 하는것과 나중에 하는것은 느끼는게 다릅니다. 해외여행 가고 싶고, 유럽여행 가고싶은 분들 많으신 분들은 전부 50넘어서 자녀들 대학보내고 가실 계획 잡으시는건 아니죠? 20살이 피시방 가는거랑, 50대에 피시방 가실거 아니잖아요? 공부가 그렇지만, 노는것도 그렇습니다.
그 나이에 해야 더욱 재밌고 더욱 추억이 되는게 많아요. 나중이란 말은 없습니다. 나중에 어떻게 될줄 알고 나중나중 하시나요??
보다시피 원글에는 자취를 3개월하면 도움 될꺼다 뭐 이렇게 써있는데요. 당연히 모를수도 있죠. 저사람이 자취를 안해봤다면, 집계약 안해봤다면.
그러니까 뭐든지 해보라는겁니다. 해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것들이 세상엔 너무너무 많아요.
그리고 시간낭비? 20살에 1년동안 자취를 혼자 벌어서 해보는게 왜 시간낭비인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린 11살때도 시간낭비했고, 17살 때도 했으며, 19살 수능끝나고 3개월의 시간낭비를 했습니다. 1년동안 가만~~~~~히 있으면 시간 낭비지, 집에서 돈한푼 안받고 1년 살아보는 것, 의식주 모든것을 혼자서 1년동안 해결하며 살아가는건 시간낭비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보증금 없는 곳도 있습니다. 본인이 눈을 낮추면 되요. 월세 28만원인 곳 있습니다. 식대? 하루에 라면 하나, 4000원짜리 도시락 사먹고 살면 됩니다.
배고프면 자도 되요, 밥 하루 안먹는다고 안죽어요. 이렇게 살꺼 자취 왜 하냐구요? 이런것도 경험이고 고생이고 소중함을 깨우치는 과정이죠.
저 역시 자취를 이리 오래하지 않았다면, 어머니의 된장찌개가 얼마나 맛있는지, 엄마가 다달이 교체해서 새로 주는 이불이 얼마나 좋은 느낌인지,
내 집이 얼마나 넓었는지, 내가 한달에 이만큼의 돈을 쓰는지 전혀 몰랐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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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님, 본인이 정말 딱 마음먹고 하시면 될 것 같아요.
부모님 설득을 하는데 너무 막연하게 이야기해서 반대하시는거 같은데, 철저하게 잘 정리해서 말씀하면 해주실지도 몰라요.
1. 알바비가 시급 얼만데, 이게 한달에 얼마다. 투잡일 경우 얼마고, 투잡아니면 얼마다.
2. 이 지역에 살껀데 이 지역에 알아보니 보증금 없는 곳 월세 얼마, 보증금 얼마 월세 얼마 이다.
3. 보통 하루식대 만원, 핸드폰 요금 x만원, 전기세 알아보니 보통 10만원, 가스비 알아보니 여름엔 얼마, 겨울엔 얼마더라.
4. 이렇게 하니 한달에 얼마정도의 지출이 생기더라. 그럼 내가 버는 알바시급으로 죽지않고 살수 있다.
5. 절대 손 안벌리겠다.
6. 1년 혹은 6개월만 살아보겠다.
7. 난 집살때 계약서가 어떤게 되어있는지도 모른다. 보증금이 뭔지 모른다. 내가 얼마쓰는지 모른다. 내가 혼자서 전기를 얼마나 쓰는지 가스를 얼마나 쓰는지 모른다. 이 모든것들은 난 이번 경험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8. 난 부모님의 자식으로, 부모님이 낳아주셔서 20년을 키워주셨다. 분명 난 이 모든걸 내 고집대로 진행할 수 있지만,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부모님 허락하게 하고 싶습니다. 허락해주세요.
하면 허락해 주실지도 몰라요. 정말 할건지, 할 자신 있는지, 생각해보고 다시한 번 설득해 보세요.
응원하겠습니다.
p.s) 원글 댓글보고 상처받지 말아요, 다들 본인들 경험말해주고 싶고, 힘든거 아니니까 힘들지 말라는 마음에서 글 쓴거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