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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싫어합니다. 자기관리.
못하면 게으른거다 라는 논리도 싫어합니다.
최고 몸무게 113Kg을 찍었을때
평일 아침 9시~6시 퇴근 퇴근후 접대및 술자리로 실제 퇴근 새벽 2시
토일 투잡
무지 바쁘게 살았어요.
출근식사는 집앞 빵집에서 파는 전날 팔고 남은 30% 세일 빵
운좋아서 싼빵 여러개 사서 하루종일 빵만먹은적도 있습니다.
일하는 시간을 빼고 이동하는 시간이 밥먹는시간이고
먹고 싶을때 원하는 음식을 먹지 못하고
먹을 수 있을때 그저 배를 채워넣기 바빴어요.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고 바쁘게 사는데도 체중은 늘어만갑니다.
제 관리를 안한걸까요? 게으른걸까요?
더 많은 돈을 벌려고 더 풍족하게 살아보려고 바쁘게 살았지만
건강은 점점 악화되고 혈압이 오르고 고지혈증에 많은 스트레스
그리고 폭식증
주변에서는 관리좀 해야겠다. 어떻게든 해봐라. 난리였습니다.
직장에서는 살을 빼지 않으면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실수를 해도 게으르고 둔해빠져서 그렇다고 핀잔듣기 일쑤입니다.
그러다가 한번 쓰러졌어요. 나이가 많았으면 뇌졸중으로 왔겠지만
30대 초반에 178Cm 113Kg 거구가 앞으로 픽 고꾸라졌어요.
고혈압이래요. 체력, 근력도 부족하고.
지방간도 심하고. 성인병이래요. 조만간 당뇨도 올거래요.
자기관리가 부족하다는 말이 정말 서럽습니다.
저는 정말 열심히 부지런히 살고 있었거든요.
쉴틈없이 앞만보고 달렸거든요.
휴가도 없이 수당보고 일을 몰아서 했고
돈되는 일은 다 했거든요.
아무튼 병신이 되는게 싫었어요.
그렇게 운동을 시작했는데 트레이너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어요.
자기관리란 말이 정말 상처를 주는 말이다.
대신 저를 혼내키는 말이 이거였어요.
"왜 XXX 씨는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보살피지 않으십니까?"
이 말 한마디가 지금까지 제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왜 나는 내 몸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고 내 몸에 좋지 않고 지방 축적을 부추기는 밀가루를 그토록 탐닉하였던가.
왜 나는 내 몸에 지방이 쌓이도록 방치하고 근육은 쓰지 않았던가.
내 자신을 소중히 대하지 않아서 지금 내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고
보살피지 않는 나 자신을 주변사람들이 걱정하게 만들고 심지어 비웃고 비난하게 만들었는가?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어떤 사람은 단맛이 나는 먹거리를 자주 많이 먹어주는 게 소중히 여기는거라 여길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유기농채소를 먹어가며 건강한육체를 유지하는거라 여길수도 있고요.
30 Kg가량 감량하고 요요와 사투를 벌인지 어느덧 2년이 되어갑니다.
요요와 사투를 벌인다고 표현했지만 제 나름대로 제 몸을 소중히 대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아직도 빵이 먹고 싶고, 라면이 먹고 싶고, 치킨이 먹고 싶어서 미칠때가 많아요.
지금 30대 중반인데
앞으로 몇년을 살지 모르지만...
40~50년 산다고 가정하고.. 오래 오래 부대끼고 살 제 몸이니깐요.
뭔가 다이어트게시판에 논란이 일었는데
마음이 많이 안타깝고 불편합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논리적이지도 못하고 글솜씨도 없어서
정말 두서 없어요.
다들 옳은 말씀들 많이 해주시는데
괜히 쓸데 없는 글하나 싸고 가는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한줄요약 : 자기관리란 말 대신 자기몸을 소중히 라는 말로 대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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