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외지에 나갔다 돌아오면서 바로 헬스장에 가려고 했어요. 피티시간을 늦추고 간거라 딱 맞춰가야지 하고 마음이 조급했어요.
전 여기 이사온지 얼마 안됐고 돌아다니는 편이 아니라 생활반경이 좁아요.. 심지어 근처 편의점이나 은행도 잘 몰라요.. 출퇴근 걸어서 하지만, 하루 열다섯시간이상 일하고 남은 시간 헬스장 가고 하니 집, 회사, 헬스장 말고는 몰라요.. 장은 ㅇㅁㅌ ㅆ배송 하니까 정말 몰라요..
깜박 잠이들어 내려야할 위치를 넘어서 후닥 정신들자마자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어딘지도 정확히 모르겠는데 어쨌든 한두세정거장내인것 같아 좀 아는 곳으로 나가야지 하고 한손에는 더플백, 한손에는 핸드백 들고 두리번 거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인적이 좀 드물어서 무섭긴 했지만 그래도 나름 번화가? 같은 곳이어서 어디서 택시를 탈까 보고 있는데 와 미친 정말 한순간 소름돋게 길이 휑 비었더라구요 느낌 쎄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끌어안더라구요ㅠ
하필 오늘따라 평소 신지도 않는 구두에 코트 속에는 짧은 원피스 차림이라 벗어나기 너무 어려웠지만 어찌 뿌리치고 달려나가 보이는 대로 택시 잡아타고 헬스장 왔어요. 이지역에서 아는 사람이라고는 헬스장 트레이너들 뿐이라서 눈물 그렁해서 들어가서 하소연하고 운동 오늘 못하겠다 하고 택시타고 집에 왔는데 어쩜 이렇게 진정이 안되는지..... 샤워도 오래했는데도 진정이 안되네요.. 보니까 손목에 긁힌 상처도 있고 멘붕.......
취객이 달려와 손목 잡고 그런일도 몇번 있었는데 그건 앞에서 나타난거라... 뒤에서 갑자기 잡히니까 정말 무서웠어요...
그래도 빈집에 그냥 들어왔다면 정신적 충격이 컸을텐데 핼스장 가서 시덥잖은 이야기라도 하고 동네주민인 트레이너님 관장님이랑 괜히 일상 얘기도 하고 나쁜놈 이야기도 하고 나니 좀 그나마 나아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밤늦게 혹은 이른 아침에 운동가시는 분들 모두 길 조심하세요 ㅠ 정말....... 아직도 벌렁벌렁하네요 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