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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occer_118657
    작성자 : 좋은연인
    추천 : 15
    조회수 : 686
    IP : 182.212.***.15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4/07/22 17:57:10
    http://todayhumor.com/?soccer_118657 모바일
    은퇴한 최은성의 특별한 고백, “공이 무섭고 두려웠었다”
    썸네일

    K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아름다운 은퇴식을 치른 골키퍼 최은성. 파란만장한 선수 생활의 끝은 '해피엔딩'이었다.(사진=이영미)

    마흔 세 살 남자의 미소가 마치 소년 같았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수염도 제대로 깎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그 남자의 미소만큼은 ‘청정지역’이었다. 그가 프로선수로 보낸 18년은 희로애락의 연속이었다. 견디기 힘들 정도의 고통 속에서 허우적거린 적도 있었고, 이보다 더 기쁠 수 없을 만큼의 행복도 누려봤다. 우리네 인생이 녹록치 않게 펼쳐지듯 그의 축구인생도 이러한 우여곡절 속에서 성장과 멈춤을 반복했다.

    7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소년 같은 미소의 주인공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전북현대와 상주상무의 경기가 그의 은퇴 경기로 펼쳐졌다. 1997년 프로에 데뷔해 대전시티즌에서 15시즌, 전북현대에서 3시즌을 뛰면서 개인통산 532번째 경기로 그의 선수생활은 막을 내렸다.

    ‘수호천황’ ‘K리그의 마지막 로맨티스트’로 찬사를 받고 있는 전북현대 골키퍼, 선수가 아닌 코치 최은성을 은퇴식 다음날 만났다.

    21일자 스포츠신문 1면이 대부분 ‘최은성’이란 이름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은퇴식 치른 선수가 이토록 대단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오랜만이다.

    “내 은퇴식에 대해 이토록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실지 상상도 못했다. 선수생활하면서 늘 가슴 속에 ‘은퇴’란 단어를 품고 다녔었다. 그리고 내가 과연 은퇴식을 치를 정도의 존재감 있는 선수였나 하는 의문도 들었다. 그런데 정말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은퇴식을 치렀다. 어제 경기장에서 느낀 벅찬 감동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그동안 내가 해온 축구가 그렇게 엉망은 아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최은성은 자신의 이름이 이전에도 스포츠 신문 1면에 나온 적이 있었다고 말한다. 첫 번째는 2012년 대전과 재계약이 불발돼 은퇴 위기에 내몰렸을 때, 그리고 또 한 번은 지난해 전북현대와 성남일화의 K리그 경기에서 상대에게 공격권을 넘겨주기 위해 찬 이동국의 패스가 득점으로 연결되자 이후 일부러 자기편 골문으로 공을 차 자책골을 넣었을 때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은퇴식 이후 맞는 하루가 어떠한가.

    “은퇴식 전에는 감정의 변화가 생기고, 기분이 새로울 것으로 예상했는데, 솔직히 별다른 차이를 못 느끼겠다. 다른 선수들은 은퇴하고 나면 숙소에 있는 방에서 짐을 한가득 싸서 집으로 옮기지만, 난 전북에서 코치를 맡고 있다 보니 짐을 옮길 필요가 없어 솔직히 은퇴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선수들도 나한테 ‘형님’으로 불렀다가 어색한 표정으로 ‘코치님’이라고도 하는데, 내가 코치라는 타이틀에 아직 적응이 안됐다. 훈련 시간 맞춰 그라운드에서 선수들과 함께 뛰다 보면 은퇴했다는 실감조차 나지 않는다. 은퇴 후 백수되는 선수들이 수두룩한데, 계속 일자리를 공급해주신 구단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웃음).”

    (자신의 축구인생을 돌아보며 인생을 길게 보는 게 진리라고 말했다. 대전 시절, 주위에선 팀을 옮겨볼 것을 권유했지만, 계산하지 않고 한 팀에 곰처럼 눌러 앉았고, 그 팀에서 쫓아내다시피 한 후에야 주위를 둘러봤지만,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현실에 절망을 곱씹었다는 그이다. 그런 상황에서 그의 손을 잡아준 전북 현대는 평생 은인이나 마찬가지다.)

    7월 20일 상주전을 은퇴식으로 잡은 속사정이 있다고 들었다. 

    “5월인가? 하루는 감독님께서 날 부르신 후 ‘네 어깨에 놓인 짐을 내려 놓고 편하게 가자’라고 얘기하시더라. 나도 시즌 전부터 올해를 마지막으로 삼고 있었기 때문에 감독님의 말씀을 편하게 받아들였다. 개인적으로는 친선경기로 치르는 올림피크 리옹전에서 은퇴식을 치렀으면 했다. 성적과는 상관이 없는 경기라 부담 없이 치를 수 있을 것 같았다. 감독님께도 리그 경기는 부담스러우니까 친선 경기에서 (은퇴식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내 은퇴식으로 인해 행여 후배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걱정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내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경기가 다가와도 구단에서 얘기를 안 해주더라. 그래서 속으로 ‘에이, 아닌가보다’하고 넘겼더니 감독님께서 7월 20일 상주전이 ‘D-데이’라고 알려주셨다.”

    올시즌 중에 은퇴를 결정한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

    “지난해부터 플레잉 코치라는 자격으로 후배들을 훈련시키면서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걸 느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다. 올시즌 들어선 내 순발력이 (권)순태에 비해 뒤쳐진다는 걸 깨달았다. 아무리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몸을 만들어 가도 후배들을 따라잡기가 버거웠다. 더욱이 어느 순간부터 골문을 향해 날아오는 공이 무서워졌다. 엄청난 스피드의 공이 나를 향해 달려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대전 시절, 골키퍼 선배 중의 한 분이 농담처럼 이런 얘길 하셨던 기억이 난다. ‘골키퍼가 공이 무서워지면 장갑을 벗을 때이다’라고. 나의 선수 생활이 막을 내릴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최은성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된 골키퍼 생활로 인해 손가락 상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었고, 엄청난 스피드를 장착한 공을 막아내기가 두려웠다고 고백한다. 더욱이 오른쪽 세 번째 손가락 인대가 끊어졌던 부분이 나머지 손가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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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의 베테랑 선수에 대한 예우는 여러가지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사진=연합뉴스)

    은퇴식에 전 소속팀인 대전시티즌의 관계자와 팬들이 그라운드를 떠나는 레전드의 마지막 모습을 배웅했다. 대전시티즌 김세환 사장으로부터 꽃다발과 기념 메달도 받았는데, 지켜보는 사람으로선 그 장면이 묘한 분위기를 나타내더라.

    “하하, 나도 대전 사장님이 직접 메달까지 목에 걸어주실지 정말 몰랐다. 워낙 사연이 많았던 팀이라 그런지 순간 울컥했다. 경기 마치고 사장님께 전활 드려 감사한 마음을 전했는데, 사장님께서 미안하고 고맙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래서 다 지난 얘기이고, 사장님과는 관계 없는 일이니까 괜찮다고 했다.”

    (2012년 2월, K리그 선수 등록 기한 마감 직전에 15년을 몸담았던 대전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방침을 통보받았던 최은성. 이에 화가 난 대전 팬들은 구단의 잘못된 행태에 강하게 반발했고, 결국 대전 김광희 전 사장이 물러나게 된다.)

    은퇴식 도중 인사를 하다 가족 얘기를 꺼내며 잠시 눈물을 흘렸다.

    “어느 선수나 은퇴할 즈음에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먼저 다가올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은퇴식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3 딸이 문자를 보내왔는데 그 문자를 보고 다시 울컥했다. ‘아빠, 오늘은 우리 가족에게 잊지 못할 소중한 하루였어요. 팬들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도 아빠 때문에 행복했어요. 누가 뭐래도 아빠는 최고의 선수였습니다’란 내용이었다. 아이들한테 아빠로선 빵점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은퇴 후 곧장 골키퍼 코치로 보직을 받는 바람에 앞으로도 계속 좋은 점수를 받긴 어려울 것 같다.”

    18년 동안의 선수 생활 중 축구를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다면 언제인가.

    “돌이켜보면 세 차례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첫 번째는 2000년에 대전이 22게임 무승이란 참담한 성적을 내보였다. 선수로서 자괴감에 빠지더라. 매 경기 나갈 때마다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22게임 무승 이후론 게임 나가는 게 싫었다. 그때 잠시 은퇴를 고민한 적이 있었다. 두 번째는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을 때이다. 대전 선수의 상당수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부끄럽고 몸둘 바를 모르겠더라. 바깥 출입도 할 수 없었다. 대전 선수로서 치욕스러움을 느꼈다.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대한 자신이 없었다. 세 번째는 대전과의 재계약이 불발 됐을 때이다. 15년을 몸담았던 팀이고, 중간에 몇몇 팀으로부터 이적 제의도 받았지만, 대전 팀이 좋았고, 선수들과의 의리 때문에 번번이 팀에 남게 됐는데, 그런 나의 노력들이 순식간에 아무 것도 아닌 게 돼 버렸다. 팬들의 반발이 크니까 대전 시장님까지 나서서 코치직 제의를 하셨지만, 이미 상처받은 자존심은 회복하기가 어려웠다. 그때는 정말 은퇴를 결심했었다.”

    (프로 생활의 목표가 한 팀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한 뒤 그 팀에서 은퇴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최은성은 팀을 옮길 기회를 애써 외면했던 것이다.)

    그런데 드라마처럼 전북 현대와 계약을 맺었다.

    “정말 꿈같은 일이었다. 난 대전에 있는 동안 에이전트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선수의 이적과 관련된 규정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때 축구협회 관계자 한 분이 나에게 1%의 희망이라도 있다면 포기하지 말라고 하시며 자유계약 선수에 대한 규정을 귀띔해주셨다. 그렇게 해서 프로축구 연맹에 자유계약 공시를 요청했고, 2012년 3월 19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전북 현대와 계약하게 될 것이라곤 상상조차 못했다.”

    에이전트가 없어 팀을 알아보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그랬다. 혼자 힘으로는 팀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생각도 했다. 그때 한 에이전트로부터 연락이 왔고, 어느 팀에서 나를 원한다고 얘길 해줬다. 그래서 어느 팀이냐고 물었더니 알려주질 않더라.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때까지 긴가민가하는 심정이었는데, 메디컬 테스트 이후에서야 전북 현대라고 하는 게 아닌가. 순간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전북은 골키퍼가 다 찬 상태였다. 그런데 사실이었다. 그 일이 있기 얼마 전에 아내가 ‘전북 현대에서 당신을 데리고 가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했다가 내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라’고 타박을 했었는데, 아내의 희망사항이 현실로 이뤄진 부분이 신기할 정도였다.”

    당시엔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을 맡고 있을 때 였다.

    “이흥실 감독 대행께서 최 감독님께 내 문제에 대해 말씀 드린 걸로 알고 있다. 그때 최 감독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하더라. ‘양로원 만들 일 있느냐’라고(폭소).”

    전북 현대로 옮긴 후 가장 좋았던 점이 무엇이었나.

    “숙소였다. 당시엔 지금의 클럽하우스가 아닌 봉동 현대자동차 사원 아파트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 시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시설(?)을 자랑했다. 방도 2인1실이었다. 가끔은 독방을 쓰기도 하고. 최강희 감독님이 대표팀에서 전북으로 복귀 후 미팅을 하시면서, 지금 이용하고 있는 사원 아파트가 많이 낡아 봉동 인근에 전용 클럽하우스를 짓는다고 말씀하셨었다. 그때 내가 ‘감독님, 전 지금 숙소도 굉장히 좋습니다’라고 얘길했던 기억이 난다. 사원아파트도 좋았지만, 지금의 클럽하우스는 7성급 호텔이나 마찬가지이다. 내가 선수 말년에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전북은 나에게 참으로 많은 선물을 준 팀이다.”

    최은성 축구인생의 위대한 봄날은 언제였나?

    “개인적인 부분만이 아닌 우리 국민들에게도 봄날이었을 2002년 월드컵을 꼽고 싶다. 당시 난 이운재, 김병지 선배 다음의 세 번째 골키퍼였다. 병지 형이 앞에서 날 끌어주고, 운재는 뒤에서 날 밀어주면서 셋이 월드컵을 치렀다. 물론 난 단 한 번도 경기에 나가지 못했지만, 벤치에서 운재를 응원하고 격려하며 최고의 축구를 경험했다. 지금도 그 당시를 떠올리면 가슴이 벅차다. 선수단은 물론 붉은 악마들, 국민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움직였다. 선수단도 (황)선홍이 형과 (홍)명보 형이 중심 축을 형성하며 고참들과 후배들이 조화롭게 호흡을 맞춰갔다. 대표팀 경력은 아주 미미하지만, 한국 축구사의 가장 화려한 순간에 선수의 일원으로 월드컵을 치른 게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김용대가 최종 엔트리에 뽑힐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웃음). 난 100% 탈락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내가 감독이라고 해도 김용대를 뽑았을 것이다. 내가 최종 명단에 올라갔다는 얘기를 듣고 믿어지지가 않았다. 오는 25일 K리그 올스타전에 ‘박지성 팀’ 감독으로 히딩크 감독님이 오시는데, 그때 뵙게 되면 꼭 여쭤보고 싶다. 당시에 왜 김용대 대신 날 선택하셨는지를. 그런데 영어가 짧아서 제대로 질문이나 던질지 모르겠다(웃음).”

    (최은성은 김병지, 이운재가 존재하는 월드컵 대표팀에서 자신은 결코 주전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단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했고, 그는 철저하게 선수들의 조력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슈팅 때리는 후배가 있으면 박수로 격려해줬고, 연습 경기시 수비 선수가 부상 등으로 제외돼 숫자가 모자라면 자신이 ‘땜빵’을 자처하며 파이팅 넘치는 수비수 역할을 수행해냈단다. 단 한 번도 얼굴을 찡그리거나 화를 낸 적도 없었다.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며 성실히, 그리고 열심히 대표팀 생활을 감당했던 그였다. 당시 코치였던 박항서 상주 감독 말에 의하면 히딩크 감독이 최은성의 그런 점에 반해 김용대 대신 최은성을 최종 명단에 올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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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성은 선배의 은퇴식에 큰 역할을 해준 이동국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사진=연합뉴스)

    프로에서 단 등번호가 모두 세 가지이다. 21, 22, 23번 순서대로 등번호를 달았더라.

    “21번은 대전에서 달았던 등번호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등번호이기도 하다. 전북 와서 21번을 달 수도 있었지만, 21년간 영구결번이 되게끔 배려한 대전과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21번 대신 22번을 선택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22번은 김형범의 고유번호였다. 그래서 형범이가 대전에 임대갔다가 돌아오는 해에 형범이에게 22번을 넘기고 마지막으로 선택한 번호가 23번이었다. 23번은 2002년 월드컵 때 달았던 등번호였다. 내가 선수 말년에 좋은 일만 있는 걸 보면 23번이 행운의 번호였나 보다.”

    은퇴한 지금도 우승컵을 직접 들어보지 못한 데 대한 회한이 남아 있나.

    “아직 은퇴한 지가 하루 밖에 안돼서…(웃음). 선수 생활 동안 우승컵 들고 세리머니 한 번 해보는 게 소원이었는데, 결국 이루지 못하고 끝이 났다. 앞으로는 선수들에게 부탁해서 우승컵을 품에 안고 싶다. 전북에선 가능한 일이라고 믿는다.”

    (2001년 FA컵에서 대전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당시 경기 중 부상을 당한 최은성은 병원에 있는 바람에 기쁨의 현장을 만끽할 수 없었다.)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정성룡, 김승규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들었다.

    “골키퍼란 직업은 정말 힘든 자리이다. 그리고 하면 할수록 어렵기만 하다. 더욱이 잘하면 당연한 것이고, 실점하게 되면 욕을 두 배로 먹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브라질월드컵에서 희비가 엇갈렸던 두 사람이지만, 주위의 비난과 칭찬에 휘둘리지 말고 자기가 가고 싶은 길을 제대로 걸었으면 좋겠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두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다.”

    마지막으로 최은성의 은퇴를 가장 가슴 아파할 김병지 선수에게 메시지를 남긴다면?

    “병지 형이 은퇴식 때도 직접 현장에 오시려 했다가 팀 사정상 참석 못하셨다는 얘길 들었다. 병지 형이 앞에서 열심히 끌어주셨고, 길을 열어주신 덕분에 난 그 비단길을 편하게 밟기만 했다. 형과 함께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먼저 은퇴하게 돼 죄송하다. 내 은퇴로 인해 형이 상실감을 갖거나 마음이 약해지시지 않았으면 좋겠다.”

    돌발 질문 하나! 이동국 선수는 언제까지 선수 생활을 할 것 같나. 

    “음, 아무래도 우리 감독님 은퇴하실 때 같이 은퇴하지 않을까?(폭소). 각종 기록들 모두 갈아치우고 후회 없이 은퇴해도 늦지 않다. 더욱이 이제 아이가 다섯이나 되는데, 벌 수 있을 때 많이 벌었음 좋겠다(웃음).”

    <은퇴한 최은성이 선배 김병지에게 전하는 영상 메시지>

     

    한편, 전북 현대는 축구 팬들의 가슴 속에 각인될 만한 멋진 은퇴식을 선보임으로써 떠나보내는 선수에 대한 예우와 매너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전 김상식 코치가 은퇴할 때도, 그리고 이번 최은성 은퇴식 때도 정성과 마음을 담아 은퇴식을 준비했다.

    두 선수가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뛴 시간들이 많지 않았지만, 전북 현대의 선수 사랑은 특별했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전북 현대에서 은퇴식을 마친 두 선수는 현재 모두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썸네일

    최은성 코치 만세!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사진=이영미)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soccer&ctg=news&mod=read&office_id=380&article_id=0000000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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