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목 반말 죄송합니다.
저는 20살 여자입니다. 저는 태어날때부터 못생겼었습니다. 물론 외모로인한 상처도 정말정말 수없이 아마 헤아릴수없을것입니다. 그러던중 초등학교 5학년 쌍커풀 수술 일명 쌍수라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수능잘치면 쌍수를 시켜주시겠다는 어머니의 말에 정말 기뻤고 기대에 부응하기위해 많은 노력을했고 수능을 나름(?) 잘쳐 인서울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쌍수를 했는데 저같은경우 눈에 지방이 많지는 않아서 매몰법으로 하고 눈매교정과 앞트임을 했습니다. 그리고 160/70 에서 60으로 살도 뺐습니다. 물론 지금도 절대 날씬하진않지만 그렇다고 뚱뚱하다고 생각하지도않아요 아무튼 저의 변신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던것 같네요. 작은 눈에 안경까지 끼고있던 백돼지가 그나마 쌍수하고 안경을벗고 머리정돈을하고 살을빼더니 점점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것을 느꼈습니다. 사실 쌍수한건 가족외엔 아무도 모르게했습니다. 쌍수후 한달간은 밖에 나가지도않고 붓기가 어느정도 풀릴때까지 사람을 만나지 못했어요. 더 상처받을까봐... 그렇게 한달 두달이 흘러 거울속 내모습은 어느새 그나마사람답게 변해있었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도 예전내모습이 자꾸 오버랩되서 조금 허무감도느껴졌지만 이정도면 나치고 용된거라 생각하고 사람도만나고 입학도하고 그러게되었습니다. 처음 고등학교친구들에게 제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못알아보더니 제 신발보고 알아봤습니다. 정말 예뻐졌다며 있을수없는일이라며 혁명이라며 다들 난리였습니다. 처음엔 뭐 친구니까 그렇게 말해주는가보다 싶어 고마웠습니다. 자신감이 처음으로 생겼습니다. 내안에서요. 그리고 친척들을만났습니다. 그들반응역시 똑같았어요. 예 또 친척이라 그러는가보다 하고 고마웠죠. 그리고 시내에 놀러갔습니다. 때는 거리에서 프리허그가 한참 유행하던 시기였어요. 그쪽에 계신 여성(저보다 나이많아보이셨음) 께서 절보시더니 이쁘다며 근데 저보고 언니라고 하더군요 왜그러셨는지.. 암튼 언니 진짜 이쁘세요 하면서 저를 불러주셨습니다. 음.. 처음으로 남한테 정말 쌩판 남한테 이쁘단 소리를 듣는순간이었습니다. 제가 20년동안 바라고 바라던일이었어요. 정말 소박하지만 저한테는 어려운 소원이었습니다. 행복했어요. 그날하루 정말 즐겁게 보내고 입학날이되었습니다. 초면에 저를본 사람들이 물론 쌩판처음보고 이쁘시네요~ 한건 아니지만 말을어느정도 트고 알아가면서 저보고 이쁘게생겼다고 ....해주었습니다. 그때부터...조금씩 자만감이 생기고 외모에대한 집착이 심해진것같습니다. 어디가서 이쁘다는 소리 못들으면 그날하루 기분이 안좋고 더이뻐지려고 코필러 턱필러 이마필러 알아보고있습니다. 살도 더빼야지요 왜냐면 지금은 60키로면 아무래도 겉보기에 그렇게 이쁜몸매는 절대 아니잖아요. 10중7이 칭찬하지만 3이 저의 외모에 시덥잖은 표현을 보이면 기분이 확 상하면서 그날기분은 잡칩니다. 불행해져요. 그렇게 짧으면 일주일 길면 한달까지도 외모에대한 자괴감 그리고 예전 나의모습이 계속 떠오르고 아직이뻐지려면 멀었구나 하는 생각에 잠을 설칩니다. 저는 미쳤습니다. 누가 이쁘다고 해줬는지 다 적어놨어요. 사람이름. 장소. 그때의 기분. 나름 그때는 그런걸 적는다는게 행복했고 이거 1년안에 50명 채우면 나는 진짜 이쁜거다 이렇게 단정짓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30명 채웠어요.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데 저는 사람만나는 걸 별로 좋아하지않는 성격입니다. 그에비하면 30명은 나름 많은 수라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예... 어떤것같나요? 30명한테 예쁘단 소리를 들은 저는 정말 예쁜거 맞나요...저 여기서 멈춰도될까요...강박증 진짜 미쳐버릴거같아요. 이렇게 털어놓는거 처음입니다.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사람 숫자까지 세면서까지 미친짓하는 내자신에대한이야기 털어놓는거 어디가서 못하잖아요...여기서 한번 마음굳게먹고 시도해봅니다. 30명...음... 제가 그냥 대다수의 사람한테 예뻐보이는거. 그거면 되요. 진짜 그거면 저는 더 소원이없습니다. 만약 제가 예쁜거라면 저는 더이상 외모에대한 강박증세를 겪지않을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