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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estofbest_118650
    작성자 : 익명bm5sZ
    추천 : 622
    조회수 : 81553
    IP : bm5sZ (변조아이피)
    댓글 : 115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7/16 00:30:34
    원글작성시간 : 2013/07/15 22:36:21
    http://todayhumor.com/?bestofbest_118650 모바일
    키 작은 남자로 24년간 살아오면서 그냥 느낀 점들
    제 키는 158.9

    신검때 잰거라 정확합니다

    군대가서도 큰다더니ㅋ 저는 해당이 안되네요ㅋㅋ

    이 키가 아마 중2때 키였을 겁니다

    초5때 남들보다 빠른 2차 성징이 왔고 초5때 폭풍성장하더니 중2때 급 멈췄어요

    고딩때까지 설마설마 했는데 결국은 안자라더군요

    저희아버지키가 165, 어머니키가 155, 동생키가 160ㅋㅋㅋㅋㅋ

    저희 가족 나란히 걸어가면 진짜 귀욤귀욤해요ㅋㅋ

    아 여튼 본얘기로 들어가자면, 이 키로 24년간 살아오면서 느낀점이 참 많아서 몇 자 적어보자 합니다

    그냥 제 개인적이고,털어놓고싶은 여담이니, 길다싶으시면 안읽으셔도되요ㅋ

    남들보다 빠른 2차성징은 곧, 이성에대한 관심또한 또래아이들보다 일찍 왔다는 뜻이겠지요

    네, 어렸을때부터 이성에 관심이 정말 많았어요. 

    그 여파로 이전까지는 아버지께서 머리를 잘라주셨는데(아버지가 자격증이 있으신데, 직업은 따로 있으심), 그때부터는 미용실 다녔네요

    왠지모르게 상고머리(일명 귀x컷)이 창피하더군요

    그때 유행했던 샤기컷,울프컷 등등 유행했던 머리는 못했지만, 나름 댄디(..)한 머리를 하고 다녔습니다

    그덕분일까요...여자친구도 주제넘게 몇 번 사귀었네요. 2차성징이 일찍와서 그런지 얼굴이 많이 성숙해서 그랬나봐요

    그런데 중2 때부터 애들이 저보다 커지기 시작하더군요

    미치는줄알았어요. 이성에게 어필하고 싶은데 키가 안되니 여자애들이 무시하는것같구...결국은 혼자 끙끙앓는 짝사랑쟁이가 되버리더군요

    지식인에 글을 얼마나 올렸었는지...

    결국은 키가 안되면 공부라도 잘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독하게 공부해서 외고에 합격했습니다

    그런데 외고에는 저보다 공부잘하는애들이 많고, 키도 다 저보다 크더군요

    이때는 아예 포기했어요. 그냥 공부만 하자...짝사랑만하자...

    그렇게 여자애들을 대하다보니 어느순간 저는 여자애들 연애상담이나 하고 있더군요

    게이가 여자사람친구들 달래주듯이...저는 어느순간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저를 이성으로 바라봐주지 않아도, 저에게 의지한다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3년을 지내고 나름 괜찮은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대학에 들어가기전에 최대한 대학생처럼 꾸미고자 했습니다

    키도 작고, 얼굴도 동안인 편에 속해서...일부러 강렬한 노란색으로 염색하고, 깔창도 높은거사고, 옷도 깔끔한 것으로 몇 개 샀습니다

    깔창을 끼니 확실이 전보다는 핏이 살더군요. 그래도 여전히 짧습니다. 게다가 허벅지도 굵어서...여튼 전보다는 나아졌어요

    그때부터 깔창 안끼고는 시내 안나갑니다

    여튼 대학에 입학하니 참 이쁜여자들 많더군요

    잘생긴남자들도 많구요

    연애를 억지로 하려하지 않았습니다. 고딩때처럼 유순유순하게, 상담을 맡겨볼수 있는 친절한 사람으로 남고자 했습니다

    예쁘게 웃는 사람이 되고자 했습니다. 화내지않고, 얌전한, 그런 사람이 되고자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런 모습을 좋아해주는 여자도 나타나더군요

    저보다 7센치 정도 컸어요; 그래서 저도 깔창 7센치짜리 신었습니다. 그럼 그 아이는 4센치 짜리 힐을 신죠. 네 여전히 더 작습니다ㅠ

    아 여튼 연애해보니까 참 신기한점이, 이상하리만큼 자신감이 붙어요

    160도 안되는데 여친있지롱~

    이런 자신감? 여튼 그때부터는 성격이 좀 달라졌어요

    활달하고, 전보다는 좀 활동적으로...어쩌다보니 작은 동아리지만 부회장까지 맡게 되더군요

    지금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헤어졌지만, 군대 전역할때까지 기다려준 고마운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은 학점과 취업대비에 열정을 쏟고있습니다만, 다시는 연애 못할거라는 생각은 안들어요

    한번 경험하고 나니, 뭐랄까...언젠가는 다른 인연이 오겠지...작은 나라도 좋아해줄 사람이 나타나겠지...

    이런 생각이 제 머릿속에 자리잡았어요



    아...

    끝을 어떻게 맺지...

    저만큼 작으신분들 중에 저처럼 고민했던 분들이 꽤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려 노력한다면, 언젠가 그 모습을 좋아해주는 인연이 나타날거라 생각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아니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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