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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118522
    작성자 : ZiDA
    추천 : 18
    조회수 : 322
    IP : 211.109.***.237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06/05/14 21:15:40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18522 모바일
    [연재] 그녀는 그녀를...-7화-
    후아아...기운 빠지네요...
    조회수가 절반으로 떨어져버려서 분한마음에 올려봅니다.
    이제 조회수가 떨어져도 상관없습니다.
    아하하하하하(미쳐돌아가는)
    그나저나 진짜 쓸맛 안나네요.
    안그래도 막히는중인데...

    ---------------------------------------------------------------------------------------------------















    7화:가택불법침입죄?





    그 후로도 녀석과 나는 몇번 같이 등교하고 같이 점심을 먹었다.(매번 도시락 싸오게 하기도 그래서 나도 
    뭔가를 챙겨가긴 한다.)

    그렇게 붙어다녔더니 주변의 이상한 시선이 점점 느껴졌다.

    하지만 상관없다. 내가 애초부터 누구 시선에 신경쓰던 사람도 아니고, 내가 아니라면 아닌거지...

    그날도 평소처럼 버스를 타고 등교하고 있었는데 녀석이 말했다.

    "언니 지갑 좀 보여주세요."

    ...또 무슨 속셈이지?

    딱히 부정할 이유가 없었던 나는 그냥 보여주기로 했다.

    지갑을 받자마자 녀석은 민증부터 빼들었다.

    "어라? 언니 이때는 웨이브였네요? 지금의 생머리는 언제부터?"

    "얼마 안됐어. 그냥 귀찮기도하고, 검은머리 웨이브는 별로 안 어울리는거 같아서..."

    "머리색깔 때문이라..."

    "왜, 이 머리가 좋냐?"

    녀석은 가볍게 흔들면서 대답했다.

    "으으응. 난 언니가 무슨 머리를 하든 상관없어요. 뭘 하든 이쁠거 같아요오~"

    그리고는 또 생글생글 웃는다.

    아 그러고보니 궁금한게 있었지.

    "너 그 머리 염색한거냐?"

    녀석은 머리를 매만지며 대답했다.

    "아뇨. 원래부터 이렇게 색이 좀 진했어요. 이것때문에 선생님들한테 오해 산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에요. 
    검은색으로 염색해버릴까 했는데 이쪽이 더 예쁠거 같아서 놔두기로 했어요. 언니는 어느쪽이 좋을거 같아
    요?"

    "나한테 물어봤자...내가 바꾸라면 바꿀꺼냐?"

    녀석은 시선을 다시 민증으로 향하며 대답했다.

    "언니가 좋아하는대로 할 거에요...뭐든지..."

    "..."

    또 어색해져 있는데 민증을 보던 녀석이 말했다.

    "어? 언니 생일 얼마 안 남았네?!"

    ...저게 애초의 목적이었을까.

    녀석은 눈을 빛내며 말했다.

    "언니 생일날 저 놀러갈래요!!"

    귀찮아질 것 같아서 거절했는데 녀석은 의외로 쉽게 포기했다.

    그리고 버스가 학교에 도착해서 우리는 내려야했다.





    얼마 안 있어 생일이 다가왔다.

    친구들(이라고 해봤자 써클녀석들...)한테도 안 알리고 가족들한테도 알리지 않았다.(동생은 알지만.)

    남친이란 놈은(솔직히 그것도 금새 지겨워 져서 요즘은 만나지도 않고 있다.)내 생일도 모를 것이 뻔하다.

    그리고 내일이 노는 토요일이니까 다른년하고 뒹굴거리고 있을것도 뻔하니 구지 불러내서 귀찮게 할 필욘
    없겠지.

    이래저래 내 생일에 관심있는 사람이 없다.

    냉정히 생각해보면 생일따위가 무슨 중대사인가. 

    특히나 나같이존재가치도 없는 인간의 생일은 안 챙기는게 가장 효율적일 것이다.

    하아...내 인생은 뭔가 의미있는것도 없는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또 우울해져서 오디오를 켜보았다.

    오디오에선 윤건의 <갈색머리>가 흘러나왔다.

    갈색머리...또 그 바보안경이 떠올랐다.

    그 녀석 왜 문자도 안 하는 것일까.

    이런걸 잊을 녀석이 아닌데...

    아니 내가 녀석에 대해 잘 아는것도 아니니 함부로 왈가왈부할 건 아닌가...





    깜빡 잠이 들었었나보다. 시계바늘이 어느새 5시를 가리키고 있는걸 보면.

    창밖을 보니 어제부터 내리기 시작하던 비가 이제는 폭우가 되어 내리고 있었다.

    멀리서 번개치는 소리도 들리는듯 하고...

    학교 안가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동생이 끓여준 미역국밖에 먹은게 없어서 배가 고파진 나는 뭔가 먹을것을 찾아 소파에서 일어났
    다.

    그때 전화가 울렸다.

    누구지...

    『신월향』

    역시 녀석이구나.

    "여보세요."

    "여보세요오~언니, 문 좀 열어주세요."

    ...무슨...설마?!!

    창가로 달려가 커튼을 쳐보니 대문앞에 한손에는 우산과 핸드폰, 한손에는 비닐봉투를 들고있는 중학생 소
    녀가 있었다.

    "너!...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녀석은 끙끙대며 말했다.

    "저 지금 언니네 집앞인데 문이 잠겨있어서...흡, 그러니까 열어주세요...에고 무거워."

    ...뭐라고 추궁하려 했으나 일단은 들여놓고 얘기해야겠다 싶어 문을 열어줬다.

    녀석은 기다렸다는듯이 현관문까지 박차고 들어왔다.

    그리고는 해맑에 웃으면서 말했다.

    "후아아~찾아오느라 힘들어 죽는줄 알았어요~".

    녀석이 물기를 뚝뚝 흘리며 들어오려 하기에 일단 수건을 던져줬다. 그다음 녀석으 샤워를 해야겠다며 욕
    실로 들어가버렸다.

    ...정말이지 저렇게까지 무대뽀일 수 있을까.

    한참 후 녀석이 머리만 빼꼼히 내밀며 말했다.

    "언니...저...갈아입을 옷 좀 주세요오..."

    이렇게까지 됐는데 모르는척 할 수도 없어서 자주 입는 츄리닝을 하나 건네줬다.

    옷을 다 입은뒤 녀석은 기쁜표정으로 나왔다.

    "헤헤, 언니가 입던 옷이다아~"

    ...이제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그런 녀석을 소파에 앉히면서 물었다.

    "어떻게 찾아온거냐? 게다가 이 비닐봉투는 뭐고."

    덜 마른 머리를 수건으로 말리며 녀석은 대답했다.

    "주소는 민증에 있었고...저 비닐봉투는 제 선물이에요."

    이 녀석 전문스토커나 그런거 아닐까...그런 생각을 하고있는데 녀석이 봉투를 집으며 말했다.

    "이걸로 맛있는 저녁차려 드릴게요오~ 기대하시라~!"

    이 녀석의 폭주를 그대로 방치해 둘 수 없어서 쫒아낼 구실을 찾아내기로 했다.

    부모님이 밤늦게 온다는 얘기는 저번에 어쩌다가 해버렸고...아 그렇지!

    "야 이제 남동생 올 시간이야. 그러니까 빨랑나가. 옷은 다음에 받을테니까, 얼른 나갓~!"

    녀석을 몰아내려고 하는 순간 문자가 왔다.

    『나 오늘 친구집에서 자고갈게. 저녁 잘 챙겨먹어. 귀찮으면 내가 어제 사놓은 케익이라도 먹든가.』

    ...경직

    내가 경직되있는 동안 녀석이 어깨너머로 내 핸드폰을 훔쳐봤다.

    "흐음...동생분은 안 오시나 보네요."

    ...이제 대책이 없다.

    녀석은 행복에 가득찬 미소를 띈채 앞치마를 두르며 말했다.

    "그럼 조금만 기다리세요~ 진수성찬을 보여드릴테니까."

    그리고 녀석은 요리와 씨름하기 시작했다.

    도와주려고 했으나 녀석이 "언니는 생일이니까 손에 물 한방울 묻히면 안돼욧!" 이라고 하는 바람에 구경
    만 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 녀석은 언제나 날 놀라게 만든다.

    요리솜씨는 둘째치고 이 요리재료 사느라 한달치 용돈을 다 쏟아부었다는 것이 더 놀라웠다.

    나를 위해서...이렇게나 해주는 사람이 있었던가...

    왠지 감상에 빠져있었는데 녀석이 마지막 요리를 식탁에 올려놓으며 외쳤다.

    "자! 완성되었습니다~. 언니를 위한 향이의 <러브러브 코스 세트 요리>!!"

    뭐냐 그 이상한 이름은...게다가 이건 아무리봐도 세트요리가 아니다.

    미역국에 자장밥, 샐러드, 푸딩, 불고기, 스파게티...?

    정말 뭐하는 조화인지 알 수가 없었지만 요리는 굉장히 잘 만들었다. 이 녀석 현모양처감인데?

    녀석은 안경을 벗으며(뭔가를 먹을땐 언제나 안경을 벗는다.) 식탁에 앉았다.

    유치하다고 생각하던 꽃무늬 앞치마가 이 녀석의 귀여운 얼굴에는 꽤나 어울렸다.

    ...근데 왜 아직도 앞치마를 안 푸는건데?

    "자~!!그럼 언니의 생일을 축하하며~!!!"

    어느새 케익까지 찾아내 초에 불을 붙이는 녀석이었다.




    많이 만든거 아닌가 싶었던 요리들은 녀석의 뱃속으로 흡수되어버렸다.

    따지고보면 나도 오늘은 조금 과식하긴 했지만 이 녀석은 정말...이길 수 없다.

    그렇게 폭풍같은 저녁식사가 끝났지만 밖에 내리는 폭우는 그칠줄을 몰랐다.

    이제 간간히 번개도 치기 시작했다.

    녀석은 설거지까지 구지 자기가 다 하겠다며 식기를 들고 싱크대로 가버렸다.

    한참 달그락거리던 녀석은 설거지를 끝내고 내곁에 앉으며 말했다.

    "...역시 안돼겠어요."

    "...뭐가?"

    "저 오늘 언니집에서 자고 갈래요."

    "...뭣?!!!!!"





    ---------------------------------------------------------------------------------------------------
    저번에 올린건 추천하나 받았으니 이번엔 못 받겠죠.
    크크큭.
    추천도 없는데 자꾸 올리는건 제 욕심인거 같네요...
    이번에 올리고 결과본뒤에 결정하겠습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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