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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11851
    작성자 : tetraisol
    추천 : 14
    조회수 : 1328
    IP : 59.17.***.69
    댓글 : 15개
    등록시간 : 2013/10/01 11:03:15
    http://todayhumor.com/?history_11851 모바일
    머스킷의 시대의 화려한 군복에 대한 이런 저런 잡설입니다.
    고대의 전장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화약 병기가 일상화 된 이후에도 시인성 높은 원색의 군복들은 쉽게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를 찾아보자면 아이러니 하게도 왜 이 들은 이렇게 눈에 잘 띄는 군복을 입었는가? 라는 물음의 주제에 근거합니다, 네 바로 시인성 즉 눈에 잘 띄기에 입은 것입니다.

    signalhill.jpg

    battle_talavera_l.jpg


    머스킷에 쓰이는 흑색 화약은 연소시에 지독하게도 많은 연기를 내뿜습니다, 몇 발 쏘기도 전에 이미 조준사격이 불가능할 정도의 시계를 빽빽히 가려버리는 연막을 치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속에서 멀리서 전장을 조율하는 지휘관이 아군을 식별하고 명령을 내리기 위해서는 위장이 잘 된 군복은 필요가 없습니다, 즉 원색일수록 피아식별이 용이하기 때문에, 아군이 어디에 있고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눈에 잘 띄어야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시인성만이 원인은 아닙니다.

    레드코트로 유명한 영국 육군의 경우, 이 들의 붉은 군복은 장미 전쟁 당시로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굉장히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물론 일반적으로 쓰인 것은 영국 육군의 기원인 올리버 크롬웰의 신 편제군으로 단순히 올리버 크롬웰의 개인적 취향에 따라 쓰였던 이 레드 코트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코치닐 염료 즉 붉은 색을 띄게 하는 염료가 대항해 시대를 맞아 가격이 폭락한 덕분에 매우 저렴하게 구할수 있어 재정에 이바지하는바가 커 보편적으로 쓰이게 된것에 기인합니다.

    여러모로 어른의 사정이 깃들었다 할수 있는데 이와 더불어 군복이 화려할수록 복무하는 병사들의 사기가 높아지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 할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화려한 군복이 존속할수 있었던 것은 총의 정확도가 무척이나 낮았고, 이 때문에 회전이 일상화 된 덕분인데 이 시기에 저격이라는게 없었는가 하면 그것은 아닙니다, 지리한 유격전은 회전에서 불리한 이 들이나 적의 진격을 막고자 하는 정규군에게도 당연하지만 장기로 자리잡은 시대였으며 회전이 일상화라 하지만 산병전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숙련된 머스킷 사수가 분당 4발을 쏠때 똑같은 조건에서 두 발 남짓만 사격이 가능할정도로 느린 연사력과, 강선이라하는 단가를 확 끌어올리는 조치가 취해진 제식 병기로는 낙제점을 받을 정도로 문제가 많았지만 살상력과 명중률은 높았던 라이플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독립전쟁_lllmjlll.jpg

    사례를 몇가지 들어보자면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의 입장에서는 반란도당, 미국의 입장에서는 독립군인 이 들은 대개의 경우 군기도 드럼도 없이 지형 지물을 이용해 소규모로 몰려다니며 쉴세없이 치고 빠지고 저격과 각개격파를 시도 해댔고 불행하게도 이러한 유격전과 산병전에 상대적으로 미숙했던 영국군으로서는 이에 대응할 방도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british95thriflesew9.jpg

    이러한 전과로 인하여 탄생한것이 그린 자켓 라이플 연대입니다, 이 들은 눈에 잘 띄는 붉은 색 코트와 울로 된 바지 대신 진녹색의 재킷과 몸에 꼭 맞는 바지를 입고 역시나 잘 보이는 하얀색 수장 즉 띠 대신 검은색 띠를 걸치고 드럼 대신 나팔을 불며 군기는 막사에 던져둔 이 들로 그 들의 주적이었던 식민지 군을 벤치마킹하여 산병전을 주 전술로 삼아 적의 장교 등 주요 인물들을 저격하는 것을 특기로 했는데, 가령 이 들의 전공 중에는 이베리아 전쟁 당시 약 350 ~ 730m 사이의 거리에서 프랑스의 콜베르 장군과 쓰러진 그를 돕기 위해 달려가던 병사를 저격한 기록이 있습니다.

    물론 이는 머스켓과는 그 유효 사거리와 명중률이 다른 병기가 있었기에 가능했으나, 시인성을 당시 기준으로 극단적으로 낮추며 기동성을 살리기 위하여 화려한 군복과 드럼 그리고 군기라는 통상적인 관념 조차 탈피한 점은 시대적인 상황에서 볼때 굉장히 혁신적이라 할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프랑스 역시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chasseur.jpg
    bellange_soldaten_tafel49.jpg

    f37354177d1b70188f5dd2383d7c.jpeg

    외스터라이히 황위 계승 전쟁 당시 흐르바츠카의 경보병대 판두르의 유격전에 이골이 난 프랑스 군에서 제안자인 장 크레티앙 피셔의 이름을 따 피셔 의용 추격병 연대로 출발한 이 들 샤쇠르는 전쟁이 벌어지는 내내 대 유격전 부대로 명성을 날렸는데, 이는 본디 경보병과 경기병의 혼성 연대이던 이 들이 입증해낸유격전의 유용성에 따라 이 들이 이후에 프랑스 혁명을 거치며 24개 연대로 늘어나게 되는 주요한 원인이 됩니다.

    샤쇠르는 용기병과 경기병, 경보병으로 이루어진 이 들로 용기병은 당연한 일이지만 경기병이라 해서 하마를 하지 않는 것은 절대로 아니며 보통은 추격기병, 하마를 할때는 추격보병이라 불리는 이 들은 보통의 기병과는 다르게 전열보병과 같은 무기를 사용하는 특이함을 가졌습니다. 

    다만 이 들의 주요 임무는 정찰과 유격전, 예비대로서의 전과 확대 등으로 앞서 언급한바 있는 영국의 그린 자켓 연대와 다르게 그냥 평범한 머스킷을 사용하는 경장 부대일뿐입니다, 그저 적의 전술에 맞대응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탄생한 임시 변통적인 조치였으나 그 유용성이 입증되어 널리 쓰인것 뿐이지요.


    d0056023_4a9134c6bb4e6.jpg

    이러한 17~19세기의 전사는 무연화약의 개발과 후장식 라이플의 등장으로 끝납니다, 강선은 더 이상 돈만 잡아먹고 연사력을 저해시키는 쓸모없는 행동이 아니었으며 아무리 총을 쏴도 연기로 시야가 흐려지는 일도 없었습니다, 살상력과 명중률의 급격한 상승으로 보병들은 전열을 갖추기 보다는 흩어져 은폐 엄폐를 필요로 하게 되었으며 전투의 양상은 그 들이 남자답다고 여겼던 회전대신 특이하게 여겼던 산병전으로 바뀌게 됩니다.

    네 이 시점을 기준으로 화려한 군복은 좋은 표적지일뿐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진 것입니다, 보어전쟁 당시 영국 육군이 그 들의 흰 띄와 모자를 흙먼지와 차로 위장한 것도 그러한 연유였고 2차 보어전쟁때는 붉은 군복 대신 카키색 군복을 착용한것도 이에 근거하겠지요.
    tetraisol의 꼬릿말입니다
    사진은 구글 이미지 검색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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