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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118485
    작성자 : 신비주의S양
    추천 : 5
    조회수 : 578
    IP : 59.23.***.135
    댓글 : 10개
    등록시간 : 2006/05/14 00:42:58
    http://todayhumor.com/?humorstory_118485 모바일
    학생이 머리가 짧아야 하는 이유라........

    안녕하세요.
    일단 유머글이 아닌데 여기에다가 글쓰는 점 사과드립니다.
    유머글을 기대하고 오신 분 정말 죄송합니다. 
    삭제조치되도 아무런 불만 없으며, 그냥 제 생각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 몇자 적어 보려고 합니다.
    또한 스크롤의 압박이 있을지도 모르니, 시간 많으신 분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저 중학교때 귀밑 5cm였습니다. 여자이구요. 묶는것 안되고 머리에 까만핀만 착용 가능했습니다.
    고등학교는 검정고시로 졸업했으며, 3개월 다니던 학교에서는 두발 자유화 였습니다.
    현재는 19살이며 대학교 1학년으로 현재 두발은 자유입니다.
    제 나이와 성별을 밝힌 이유는, 아무래도 '또래' 의 눈에서 본 이야기 이라는것
    그래서 제가 하던 생각, 그리고 현재 저의 생각을 적을 것이나
    생각이 짧고 많이 부족할 것이라는걸 미리 양지시켜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아니, 여름에 더워죽겠는데 머리 묶지도 못하고, 머리 기른다고 누가 공부 안하나?
    머리 기르게 해줘야 우리도 자유로운 마음으로 공부 잘 할수 있지. 염색하고 파마하자는게 아니잖아요."
     저 생각한게 중학교 3학년때였습니다. 그때 전교회장을 하고있었는데 학생들의 의견과 투표 등으로
    학교측과 학생회에서 약간의 마찰이 있었습니다. 이유는 하나죠. '두발자유'
    완강히 반대하시던 선생님들때문에 결국 두발자유는 하지 못하고 졸업을 하였고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정말 하고싶은 공부를 하기위해 검정고시를 쳤습니다.

    학교 그만두고 알게된, 가장 이뻐보이고 눈물나게 부러운 모습이 뭔지 아십니까?
    교복입고 단정한 헤어스타일의 학생들 삼삼오오 짝지어서 등교하고 하교하는것입니다.
    즉, 학생의 신분에서는 가장 학생다운게 이쁘다는 것입니다.
    "그건 어른들이 하는 소리죠" 이런 변명 필요없습니다. 저도 아직 19살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파마하고 염색하자는게 아니잖아요" 이 말을 조금 나쁘게 비꼬아 본다면
    "파마하고 염색 안할테니까 머리기르게 해줘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선생님, 혹은 학교와 협상하려 하지마세요. 그건 엄연히 학교 방침이고, 규율입니다.
    내가 싫다고 버틸수 있는게 아니라, 무조건 따라야 하는 규칙이란말입니다.

    그 글의 밑에 리플을 보니 어떤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더라구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맞는말입니다. 100% 공감합니다.
    그렇게 꽉 막힌 학교생활, 규율이 싫으시면 저처럼 검정고시 치셔서 두발자유하세요.
    근데 그건 아세요? 학교 막상 그만두고 나면. 혹은 졸업한다면 파마하고 염색하고 안한다는거.
    저 지금 대학교 1학년인데, 한참 화장하고 헤어스타일 이쁘게 하고 다닐 시기죠?
    항상 까만생머리 유지하고있습니다. 물론 학교 그만두고는 해방감(?)에 밝은갈색으로 염색했었지만요.
    그 해방감. 잠깐입니다. 길어봤자 두세달.
    그 두세달을 느껴보자고, 학생신분에서의 추억을 버리겠다 이말씀이신가요?


    그리고 어떤 리플. 머리가 짧으면 만만하게 본다구요?
    저 중학교 3년동안 귀밑 5cm 하고다니면서 어디서 맞아본적 없고 시비받아본적 한번 없습니다.
    괜한 자격지심 갖지마세요. 그런식의 논리라면 대머리는 집에서만 살아야 합니까?
    일본에 놀아난다 어쩌고는. 솔직히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세요. 핑계인지 아닌지^^
    또래인 제가봐도 핑계입니다 그건. 일본은 둘째치고 일단 학교 방침이 중요하지 않나요?


    수능치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한적 있습니다.
    저야 뭐 또래들이 화장 어설프게 하고 옷 어설프게 입고 구두 질질 끌면서 들어오면 다 알아채니까
    술이든 담배든 신분증검사부터 합니다. 다 신분증 없고 아는 사람꺼 빌려서 오면
    이름 한자로 써보라고 합니다. 물론 사진이랑 얼굴이 엄청나게 틀릴시에요.
    점장님 한마디 하시더군요. 애들이 머리가 다 기니까 누가 아가씨고 누가 학생인지 모르겠다고.
    머리만 길면 어른행세 하려고 드는 애들이 많습니다. 다 그렇다는게 아니고
    소수의 아이들이 그렇게 하기때문에 학교측에서는 더더욱 두발자유를 못하게 하는것입니다.


    이런걸로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너무 웃깁니다.
    저 역시 그렇게 머리가 기르고 싶고 파마해보고 싶고 염색해보고 싶고. 그랬습니다.
    참....... 학교 일찍 그만두고 사회생활 하면서 보니까
    왜 그때, 학교에서 두발자유화를 주지 않았는가 이해 할수가 있겠더군요.

    이유 설명하시라는 분들.
    한살 두살 나이를 더 먹어 보시면 알수 있으시겠죠. 물론 제가 나이가 많다는건 아니지만
    "학생은 학생답게"라는 말 정말 듣기싫죠? 저도 정말 듣기싫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맞는 말이라는건 졸업하고 조금만 기다려보시면 느끼실꺼에요.

    지금도 "난 죽어도 두발자유 할껀데 쟤는 무슨 말안되는 소리 하고 있냐" 하시는 분들
    다른건 안바라겠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1년 혹은 2년까진 실컷 머리카락 괴롭히세요.
    2년 넘어가서, 제가 한말 한번이라도 떠올려 봐주시겠어요? 
    학생일때는 학생다운게 제일 예쁘다는거.


    답답합니다.
    지금도 리플로 "우리는 두발자유를 원해요. 파마 염색 한다는게 아니잖아요. 애들이 만만하게 봐요".

    자유를 주면 그 자유를 최대한 누리기 위해 어떤행동을 할지, 그 행동에 따른 책임은 생각하지 않는것이
    청소년기의 학생 아닌가요? 행동에 책임진다는 말은 어떻게 보장하죠? 지금도 정해진 규율을
    따르지 않고 약발 떨어진 촛불집회 하고 있는 학생들을? 전 적어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당신은 지금 대학교 다니면서 머리 실컷 기르고 있으니까 그렇지!"
    이렇게 나오시면 할말없죠 저도. 그정도밖에 생각 못하는 사람을 설득시키려 쓰는 글 아닙니다.
    아니, 어느 누구도 설득시키려고 쓰는 글은 아닙니다. 다만 제 생각이 이렇다, 뿐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저 대학 다니면서 까만생머리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대학오니까 외모에 대한 생각보다는 학점잘받아서 장학금 받아서 부모님 짐좀 덜어드리자 이 생각밖에 안나거든요.


    제 할말은 여기까지입니다. 
    리플로 어떠한 형식의(시비조든 뭐든) '질문' 은 받지 않겠습니다. 제 생각을 적었을 뿐이니까요.
    그리고 딱 한마디, 아니 부탁 하나만 하겠습니다.

    학생분들
    담배피지마세요. 그래도 담배가 정 그렇게 피고싶다면 지나가는 어른 잡고
    있는거짓말 없는거짓말 하면서 담배부탁하세요.
    빨간립스틱 바르고 어설프게 딸그닥 소리내면서 하이힐신고 
    아직 애티가 가시지 않은 학생들.. 목소리 쫙 깔고 "말보로 울트라요" 
    담배사러오면 그대로 다 팅궈냅니다.
    팅궈내면 자신은 마냥 쪽팔리겠지만, 아르바이트 생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쟤 부모님은 쟤 저러는거 아시면 얼마나 속상하시겠나"

    부모 욕먹이는 짓이 가장 나쁜짓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화장하고, 까만생머리지만 가끔 고대기로 웨이브도 하고 합니다.
    저는 지금 신분은 반사회인인 '대학생' 이니까요. 당연히 여자고 예뻐보이고 싶은건. 전 할말있습니다.
    하지만 제발.. 신분에 어긋난 행동.. 차라리 남이 모를 정도로 나이가 많아보인다면 모를까..
    보면 이제는..........안쓰럽습니다..

    그냥 이것 역시 제 생각일 뿐이니 너무 자극들 받진 마시길...



    그냥 지나갈껄 괜히 주절댄거 같아서.. 많은분들 심기 불편하게 해드린거같네요..
    그냥 포스트잇처럼 읽어주세요. 가볍게 읽되 버리지 말고 어딘가에 다시 붙이는.
    정말 횡설수설 썼는데.. 제 말을 이해해 주시는 분이 단 한분이라도 계셨으면 좋겠네요.

    좋은밤 되세요. 건강하세요. 하루하루 열심히 사세요. 여러분..
    신비주의S양의 꼬릿말입니다
    ( 신비주의S양 )















    ↓ 염장샷? (Since 2005.3.27)



    용띠처자(1988), 양띠총각(1979)


    ( 우리오빠 )

    나 한참 수능때문에 정신없을때 만나서 잘해주지도 못했는데
    오히려 그 시기에, 저녁 쫄쫄 굶고 공부하는거 알고는
    매일 아버님께 혼나면서 일찍 퇴근해서 나 꼬박꼬박 밥사먹인 사람.
    우리 애기 수능칠때까지 영양보충 잘해야된다고 몸에 좋다는거 다 챙겨먹인 사람.
    장사땜에 바빠도 소나기 오는 날은 어김없이 학원앞에서 우산들고 기다리고 있는사람.
    왕복 50km걸리는 우리집까지 매일 태워다 주는 사람. 그러고도 싫은소리 한번 안한사람.
    맨날 살빼면 원피스 사준대놓고 막상 굶으면 혼내는 사람.
    나 클럽가는거 무쟈게 싫어하는 사람. 그래서 자기도 나이트 안가는 사람.
    1년 넘게 사귀면서 한번도 여자문제땜에 속썩인적 없는 착한사람.
    29년 살면서 처음으로 집에 여자 데려간건 우리애기밖에 없다고 말하는사람.
    보기엔 무뚝뚝해보여도 애교많고 기념일 한번 안잊는 남자.
    노래 정말 잘불러서 어딜가든 기립박수 받는 남자.
    위로 누나만 셋인 이쁨받는 막내아들이면서, 나에게만은 어른같은 멋진오빠.
    내가 당당하게 부모님께 처음 인사시킨 남자.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자. 우리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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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6/05/14 19:54:32  220.253.***.62  kosddag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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