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여행기 보러가기 오늘의 여행기를 시작하기 전 어제 여행기를 작성한 뒤의 이갸기부터 해보겠습니다.
어제 PC방에서 여행기를 작성하고 다시 차를 몰고 성산일출봉에 갔습니다.
성산 일출봉 근처에 차를 주차하고 그 차안에서 자려구요.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찾아온 관계로 주차장이 다 만원이더라구요. 그래서 차를 타고 이리저리 돌다가 근처 골목길에 차를 세워두고 내일 일출 전까지 차에서 자기로 했습니다.
차에서 자려고 하니 불편하죠.. 그래서 잠이 잘 안오더라구요. 심심해서 밤의 성산일출봉이나 찍어볼까 해서(축제를 하고 있었기에 대형 조명으로 성산일출봉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삼각대 들고 좋은 자리에서 이리저리 구도를 잡는데..
갑자기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불꽃놀이를 하더라구요.
불꽃 하나 터질때마다 주변이 엄청나게 밝아지는 수준의 멋진 불꽃놀이었습니다.
불꽃이 너무 커서 와!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더군요.
특히 제가 서 있던 위치가 축제장보다도 불꽃놀이를 보기 가장 좋았던 위치였습니다.
그 사진 몇개!
(얼떨결에 찍은 사진이라 품질이 매우 떨어지네요;;)
▲콰광!!
▲삼각대 어정쩡하게 들고 찍어서 모두 기울어진 사진들..
▲정말 하늘의 꽃같았습니다.
자, 자, 그럼 오늘로 돌아와서..
차에서 자다보니 정말 얕은 잠을 잘 수 밖에 없었습니다.
새벽 1시쯤 자기 시작해서 새벽 4시 반쯤 일어났죠. 알람도 없이 그냥 눈이 떠졌어요.
춥더라구요;;
자동차의 온도계를 보니 영상 11도..
전주같으면 한낮에도 11도까지 안올라가는데.. 왜 추운건지;;
한번 일어났더니 다시 잠에 들기가 어렵더군요.
그래서 차를 몰고 어제 사람이 너무 많았던 주차장에 다시 가 보았습니다.
넓은 주차장에 절반정도의 차량이 빠져나간 상태라 그쪽에 주차를 시키고 히터를 켜고 잠시 몸을 녹였습니다.
해가 언제 뜨는지도 모르고, 성산일출봉에 올라가려면 얼마나 걸리는지도 몰라서 5시에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어서오라구! 5시 반쯤 정상에 도착해서 다른사람들 방해 안되게 맨 구석에 삼각대 설치하고.. 해가 뜨길 기다렸습니다.
한시간 반쯤 기다려도.. 해는 뜨지 않습니다. 춥고.. 힘들고.. 졸리고.. 피곤한데..
해는 떠주지 않습니다. 삼각대 옆에 서있느라 앉아있지도 못하고..
그러다 옆에 지나가는 아저씨의 말씀..
[해는 7시 36분에 뜬다는군요]
...
...
...
그냥 내려갈까 하다가..
여기까지 온거.. 참았습니다.
그래서 2시간남짓 기다려서.. 드디어 해가 떴습니다!!
▲밝아졌습니다 위 사진에서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부분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다 저 멀리에서 환하게 빛나는 저 점은 태양이 아닌 어선입니다;;
태양은 없지만 날이 밝아진겁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지나가시던 아저씨께서 "정성이 부족한거여!" 라고 하며 지나가시던.. ㅋㅋ)
내 2시간!! 젠장!!!
이건 분명히 저주입니다. 출발할때부터 안개.. 도착해서 비.. 2005년의 마지막 일몰의 구름, 둘째날 새해 첫 일출의 구름.. 내일은 또 뭐가 기다릴지.. 집엔 갈 수 있겠죠..
아쉬운 마음을 접고 성산일출봉을 내려갑니다.
...
내려가야 하는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몰리면서 내려가질 못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것보다 K*S, S*S, 기타 신문 사진기자들이 자기들 취재한다고 사람들 잡아놓고 못내려가게 막습니다.
일부러 사람들한테 연기도 시키고..
못내려가게 막고 있으니까 몇몇 아저씨들께서 목소리 높여 기자들 욕합니다.
기자.. 몇마디 따지다가 다른 분들이 합세하니까 조용해집니다.
하하하.. 기자들.. 먹고살기 힘듭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다시 주차장까지 내려와 다음 목적지로 이동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근처에 있는 섭지코지..
예정에 있던(예정이란게 없었죠) 여행이 아닌 성산일출봉에서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저기가 섭지코지 맞제?" 라는 말을 듣고 그냥 무작정 찾아가버렸습니다.
가보니까 드라마 오링 촬영장이더군요.
▲저기서 뭔가를 찍긴 했나봅니다 드라마 오링을 본적이 없어서 감동은 없었지만.. 그 높은 절벽과 파도가 맘에 들었습니다.
▲해가 이제야 보이네요
▲옛날에 이곳에서 사람이 많이 떨어져 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닏;; 여기저기 섭지코지를 둘러보고 다시 차를 돌려 제주 민속촌?? 으로 향했습니다.
제주 민속촌까지 가는데 배도 너무 아프고 졸리기도 너무 졸리더군요.
어제 단 한끼도 먹지 못해서(오늘 아침까지 총 4끼를 굶었네요) 배가 아프고.. 이상한 군것질을 좀 했더니 배탈까지 난겁니다.
거기에 잠도 못잤으니..
그래서 민속촌 입장 하기전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약 30분정도 잠을 잤습니다.
잠을 자다가 깼습니다.
피로가 가셔서 깬건 아니고..
좋지 않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거죠..
저를 제주도로 인도한 절대로 떠올리기 싫은 기억들이 갑자기 떠올란겁니다..
잠을 깬 상태로 10분정도 그대로 앉아만 있었습니다..
왜 그 기억이 나버린건지.. 모든 의욕이 사라지는 기억입니다.
"그냥 여긴 둘러보지 말자" 라는 생각으로 주차장에서 나가려는 순간!
주차비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버렸습니다. 민속촌도 안가보고 주차비 내려면 너무 아까운거 아닙니까!
그래서 그냥 다시 차를 제대로 주차하고 민속촌 관람!
기분이 너무나도 다운된 상태였기에 MP3를 귀에 꽂고 다녀야 했습니다.
▲유채꽃이죠? 예뻐요.. 민속촌에서 본 제주의 가옥은 조금 특이한 형태였습니다.
집이 모두 사각형입니다. ㄴ형이나 ㄷ형 그런 건물이 없었어요.
거기에 건물이 상당히 넓은 면적을 차지합니다.
민속촌에서만 그런건지 실제로도 건물을 넓게 지은건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크죠? 그리고 범죄자는 조낸 무섭습니다.
▲범죄자의 특징을 모두 갖춘 분이십니다. 얼굴의 큰점과 칼빵.. 올라간 눈 꼬리 그렇게 한듯 만듯 민속촌을 둘러보고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속이 매우 안좋은 상태라 전복죽(비싸더군요;;)을 먹으러 서귀포로 갔습니다.
전복죽 많이 나오더군요. 전복이 씹히는 맛도 좋았고..
생각해보니 전복죽이 제주도에서의 첫 식사군요. 어쨋든 맛있어요! 양도 많았고..
언젠간 속이 좋아지면 다시 한번 먹고싶네요.
밥을 먹고 나오니 또 비가 옵니다..
그래도 소인국테마파크로 이동했습니다. 그냥 장난 수준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상당히 정교하게 잘 만들어 놓았더라구요.
▲부끄럽지만 저도 정치를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하긴 합니다.. 여기 다니는분들 돈 잘벌데요..
▲생각보다 정교해서 마음에 들더라구요
▲불국사 축소 모형 뒤의 대형 불상..
▲집에 이런거 하나 만들어 놓으면 정말 좋겠다는..
▲비도 오는데 참 고생많으십니다. 비가 그칠때 즈음 테마파크에서 나왔습니다.
다음으로 간 곳은 근처의 녹차밭..
정말.. 가도가도 녹차뿐입니다. 이걸 언제 다 먹을까요..
개인적으로 녹차는 싫어하지만, 녹차 나무는 너무 예쁘잖아요.
그래서 녹차밭 사이로 차를 몰고 들어가 보았습니다.
▲녹차, 녹차, 녹차, 녹차.. 녹차를 좋아하는 제 동생이 봤더라면 엄청 좋아했을듯..
녹차 밭 사이를 지나 일반 도로로 빠져나가는데 안내 문구가 하나 눈에 띄더군요.
[녹차 오염 방지를 위해 일반 차량의 통행을 금지합니다]
...
분명 내가 진입한 도로는 그런말이 안써있었는데;;
본의아니게 미안해집니다. 하하하..
그 다음엔 오늘의 마지막으로 주상절리를 보러 차를 돌렸습니다.
하지만 이때.. 제 피로도는 최고치를 달리고 배속은 난리 부르스를 떨고 있습니다.
(민속촌에서 한번 화장실에 다녀왔음에도 다시 배속에서 더욱 심한 천둥번개소리가;;)
그러다보니 신나게 달리다가;;
졸았습니다.
압니다. 잘못하면 죽는다는거.. ;;
그래서 화들짝 놀라고.. 창분 크게 열고 달리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서귀포에서 숙소를 잡아버렸습니다.
3시 반부터.. 6시 반까지 실컷 잤네요. 자다가 전기장판이 너무 더워서 깼습니다. TV를 잠깐 보다가 배고파서 근처 식당에서 해물뚝베기 한그릇 뚝딱하고(해물은 오징어류회를 제외하고 모두 잘 먹습니다) 이제 PC방와서 여행기 씁니다;;
역시 여행할때는 돈아낀다고 잠을 아무데서나 잘게 아닙니다.
(이 사실은 이미 작년에 부산 여행가서 부산역에서 노숙할때 깨달았지만.. 역시 인간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잠을 푹 자둬야 나머지 여행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숙소 비용 아낀다고 했다가 오히려 손해 본 기분이에요.
역시 여행할때는 뻘쭘하다고 혼자서 밥 못먹는거 아닙니다.
배아파서 여행 제대로 못한거 생각하면 화가나네요. 후후..
※ 첫번째 여행기에서 Fly_High님의 의견대로 뭔가를 남기려고 합니다. 실제로 남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자세한건 내일 올릴게요.
※ 첫번째 여행기에서 goldroger님, 방언 알려주신거 대단히 고맙습니다. 방언을 알려고 한건 못알아들을까봐가 아닌, 그 지역분들께 그 지역의 방언을 쓰면 정감있잖아요 ^^
※ 첫번째 여행기에서 내부하님, 아반떼 2일 6시간 + 무제한 자차보험(대물, 대인보험 기본 포함)까지 해서 13만원입니다. 연료비 추가로 들구요.
※ 첫번째 여행기에서 산타클라써님, 지구에 온 목적은 정치를 해서 지구를 멸명시킬 목적입니다. 푸하하하
※ 첫번째 여행기에서 감기양님, 수학여행때는.. 그냥 복도로 내려간것 같아서요;; 원래 항상 그렇게 내려주는거였군요;; ^_^
※ 첫번째 여행기에서 딱구리스님, 여행기엔 쓰지 않았지만 두 곳 다 가보았습니다. 둘 다 좋더라구요 ^^
※ 첫번째 여행기에서 물화장지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번개때문에 좋은 구경 뺏겼네요.. 사실 저도 번개맞고 이모양이;; 쿠.. 쿨럭
※ 첫번째 여행기에서 Requiem님, 오랫만이네요~~ 눈꽃축제 잘 다녀오셈!
※ 첫번째 여행기에서 움화화화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그냥 기존의 성당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건물을 추가했으면 어땠을지 아쉽네요.. 멋지게 생겼던데
※ 첫번째 여행기에서 √(´∀`√)님, 중문이면 서귀포 옆이죠? 지금 서귀포에요.. ㅋㅋ
PC방에서 여행기를 쓰기에 상당히 불편하군요.
이미지 에디터도 없어서 그냥 리사이즈만 해서 올려버리고;;
그래도 내일은 집에가서 여행기를 쓸 수 있으니 멋진 모습으로 여행기를 올려볼게요.
새해의 첫날입니다. 모두 복은 많이 받으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