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저는 올해 처음 고3 담임을 맡게 되었고 7시에 출근하고 10시에 퇴근하여 항상 1시간 이상 오유를 하고 있는 평범한 오유인입니다. 오유의 고3들 고민이 많으시겠지만 담임의 입장을 조금 알아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씁니다. 40명의 학생들이 이번주, 다음주 자기소개서를 가지고 담임을 찾습니다. 방학에도 3일빼고 휴가 없이 6시간씩 상담했구요. 개학 후 하루에 수업을 제하고도 7~9시간씩 상담을 합니다. 다 좋아요. 체력적,.정신적으로 힘들지만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아직도 있더군요. 담임이 좋은 대학을 보내는 게 의무라고, 좋는데 보내면 돈을 더 받는다고, 고3담임은 수당이 더 많다고, 혹은 위에서 시켜서 상담한다고, 눈치보여서 한다고. 놀랍게도 일반인들 중에도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저같은 공립학교 교사들은 호봉에 따라 월급이 같으며 학년이나 업무에 따라 추가 급여가없습니다. 다만 담임은 한달에 11만원의 수당이 있습니다. 40명을 지도관리 하는 대가로 충분하다고 하긴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3학년 담임이라고 해서 더주는 건 하나도 없어요. 오히려 저희학교 같은 경우는 고3담임은 동아리지도, 스포츠클럽 지도,컨설팅 장학, 연수 듣기 등을 할 시간이 없어 못하기 때문에 다른 학년에 비해 성과급 등급도 최하를 받게 됩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돈이 적다고 푸념하는 것은 아니구요. 돈, 성과, 명령, 눈치 때문에 이렇게 힘들게 생활하고 있고 상담하고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학생들이 알아주지 않을 때는 많이 서운하더라구요. 담임반 학생들한테 총 50번 넘게 상담하고 나서도 고맙다라는 말을 들은 게 딱 2번있네요. 그 말을 하는 학생이 어찌나 귀엽고 감사하던지요. 부디 곁에서 여러분의 인생에 도움 주려고 하는 선생님들 계시면 말이라도 감사하다는 말 해주시면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점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습한 날씨에 부디 좋은 기분으로 하루 마무리 하시길 바랍니다.